🎩case#03+ | 모냥은 북끄를 꼭꼬해

2020. 3. 10.

*편집자 주 : <마부뉴스>는 매주 화, 목 발행합니다. 화요일 '마부뉴스 부록'에는 <차트가 왜 이 모냥>, <The Clue: 꼭꼬에게 온 편지>가 실립니다. 총선에 관심 많은 북끄가 팩트체크 읽을거리를 챙겨 왔습니다.

<차트가 왜 이 모냥>이 궁금하다면

지금까지 이런 차트는 없었냥!

<차트가 왜 이 모냥>

선 차트, 너까지 📈

영화 '내부자'들 봤어? 대사 중에 이런 말이 나와. "어떠어떠하다고 보기 힘들다. 볼 수 있다. 매우 보여진다"라며 "같은 말이어도 누구에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하거든. 이 말은 동일한 사건도 어떻게 글을 쓰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뜻인데, 선 차트도 어떻게 y축을 쓰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져.

한 경제 매체의 2011년 6월 3일 <자살을 막는 힘은 관심입니다>에 쓰인 차트를 볼까? 아래 왼쪽 차트야. 이것만 보면 2006년부터 3년 간 자살 사망률은 급증한 것 같아. 수치도 증가하긴 했지. 하지만 기울기가 수상해. 또 2008년 수치가 빠져 있기에 통계청 데이터를 확인해 봤더니 이유를 알겠더라고.

(좌)매일경제신문 캡처 / (우)마부작침 탐정사무소

오른쪽 다시 만든 차트와 비교해보자. 2008년 26명을 넣었더니 원래 차트만큼 급격한 기울기가 아니지. 왜곡을 위해 일부러 제외한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부분이야. y축 범위도 너무 좁게 잡았어. 다시 그린 차트는 어때? 값은 증가했지만 원래 차트만큼 기울기가 가파르진 않지?

y축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서 차트의 의미가 달라지지? 기사에서 강조하려는 내용을 차트로 왜곡할 때 가장 많이 악용되는 방식이니까 조심해!

(2006년 23명이라고 나와있는데 모냥이 확인해보니 21.8명이더라)

또 다른 사례는 다른 경제 매체의 2019년 2월 6일 <현대·기아차, 남아도는 200만대 어쩌나…"韓·中 생산설비 조정 불가피">에 쓰인 차트야. 기사에서는 차 판매량이 줄었다며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고 차트 역시 2017년에 판매량이 확 감소한 걸로 보여. 특히, 2017년은 목표량 대비 판매량이 절반에 못 미치고 있네? (이 정도면 회사 망할 듯?!)

한국경제신문 캡처

얼핏 보면 잘 안 보이지만 y축이 없어서 의심해봤지. 다시 그려 보자고. 2017년을 다시 확인해보니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원래 차트 기울기만큼은 아냐. 목표량 대비 판매량도 볼까? y축을 0부터 시작하게 해서 바로 잡아보니까 목표량 대비 판매량, 그렇게 떨어지지도 않았네. 2018년 판매량이 다시 회복됐는데 언급도 안 했어. 2019년 기사인 것도 함정.

다른 척도를 동등 비교? 말이 돼?

이번엔 2019년 5월 1일 <文케어로 건보공단 4조, 脫원전으로 한전 3조 이익 급감> 기사에 나온 차트야. 어떤 함정이 숨어있을까? (난이도 중) 기사는 탈원전 때문에 공공기관 수익이 감소했다고 비판했어. 차트 아래 3개 선 차트를 보면 각 공공기관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걸로 보여. 근데 저기 함정이 숨어 있어.

각 차트마다 y축 기준 범위가 다르거든. 같이 볼까? 왼쪽부터 y축 범위는 -5조에서 15조, -1조에서 4조, -5조에서 10조야. 같은 범위에서 증감 추이를 봐야 정확할 텐데 차트마다 다른 걸 쓰다 보니까 중간 차트는 상대적으로 실제 하락보다 과장됐지. 모냥이 검은선으로 다시 그려봤으니 참고해보라고.

조선비즈 캡처

선 차트는 시간이 흐르는 대로

지난 번 막대 차트의 목적이 비교라면 선 차트는 추이를 보는 게 목적이야.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값의 증감을 보여주는 거지. 근데 나쁜(?!) 의도로 시간을 거꾸로 보여주는 차트도 있다? (feat. 닥터스트레인지)

한 통신사의 2020년 1월 22일 <재정 쏟아붓고도 2.0% '턱걸이'…"구조적 위기 드러난 성적표"> 기사에 나온 차트인데, 읽어보면 2019년 한국 GDP 성장률이 2%에 턱걸이했다는 내용의 기사야.

뉴스1 캡처

당연히 독자들은 차트 오른쪽 급감한 부분을 기사에 언급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겠지. 일반적으로 x축은 오른쪽으로 갈수록 최근 연도를 보여주니까. 근데 이 차트는 연도를 거꾸로 썼어. 왼쪽으로 갈수록 최근이야. 그러니까 2009~2010년이 2018~2019년 상황처럼 인식되게끔 하고 있어. 참 나쁘다, 그치? (이 기사의 그래픽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이 나와서 지금은 수정됐어.)

다음 레터에서는 파이(pie) 차트를 지적해볼 거야. 비율을 보여주는 파이 차트도 수상한 데가 많아. 다음 주도 기대해 줘 🐱

정크차트 제보하기

안녕, 난 북끄야. 매주 나오니까 부끄럽네. 총선 한 달 조금 더 남았는데 나 되게 관심 많거든. 정치북! 이번에도 총선 얘기야.(이건 비밀인데... 지난번 마부뉴스도 내가 은근히 우겨서 총선이 찾자고 했어.)

작년에 국회 되게 시끄러웠잖아. 기억나지? 이른바 '빠루'로 문도 부수고 그랬지. 블록버스터 국회!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국회의원 뽑네 마네 하면서 거칠게 싸웠던 건데, 어찌됐든 올해 총선부터는 이걸로 뽑게 됐지. 마부뉴스 애독자면 다 아는 내용인가? (궁금하면 클릭!)

한 마디로 설명하면… 정당 득표율 많이 받으면 지역구 의석이 적더라도 비례 의석을 지금보다 더 준다는 거래. (나도 좀 헷갈리네, 미안!) 작은 정당 유리하고 큰 정당은 불리한가 봐. 그래서 몸집 큰 제1야당이 비례용 정당을 또 만들어서 그 몫을 빼오겠다고 하는 거고. 그러니까 여당이 난리가 난 거야. "우리도 비례정당 만들자"는 말이 나왔어. 자기들이 지금껏 비례정당 욕한 것 때문에 그대로 만들기는 창피한 모양인지, 진보정당끼리 힘 합쳐서 '비례연합정당' 만들자나 뭐라나.

아유, 국회 배지가 뭔지… 비례정당은 누구에게 '개이득'일까?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봐. 난 부끄러워서 이만..📚

북끄와 함께 읽자

<The Clue>가 궁금하다면

꼭꼬에게 온 편지

꼭꼬일세. 매주 많은 벗이 참여해줘서 참으로 감사하구만. 이번에도 많이들 맞혔어. 정답은 A.R.M.Y였지. 해설은 인스타에 있으니 궁금하다면 확인해보게! 어떤 벗은 "MC 하면 역시 재재"라는 허무맹랑한 답변을 했던데 아마도 연반인 재재를 말하는 거겠지? 문명특급 팬인 것 같은데 퀴즈 실력은 특급이 아닌가 보구먼. (노력하게나!) 재재가 좀 잘 나가는 모양이지만 꼭꼬의 야망도 못지 않으니 기대해보게!

아, 하나 공지할 게 있다네. 정답을 제법 보내는 걸 보고 편지 제보 시스템을 약간 손봤네. 이전엔 그저 답만 냈다면 이제부턴 그대들 이메일 주소와 이름을 받아보려 하네. 어느 벗이 곧잘 푸는지 분석을 해보려는 거지. 정답을 자주 맞히는 벗에겐 내 특별한 선물(!)을 줄 수도 있으니 열심히 참여해 주게나.

각설하고 이번에도 수상한 편지가 또 왔네. 갈수록 쉬워져서 좀 문제구만. 역대급으로 쉬워진 것 같으니 이번에도 많은 친구들이 맞힐 거라 기대하네. 나는 당연히 금방 풀었지.

이상한 창호 사진이 왔더군. 4개의 창호와 검은 먹으로 이곳저곳에 선이 그어진 창호지가 보인다네. 창틀엔 갈색 삼각형이 그려져 있던데 이게 뭘 가리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별한 규칙성은 보이지 않았네. 자, 이번 퀴즈는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가? 혹시 어렵다면 힌트를 보고 풀어보게. 정답은 이번 주 목요일 <마부뉴스>를 확인하면 된다네🐔

HINT 보고 QUIZ 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