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009 | 코로나가 바꿀 것들

2020. 4. 16.

마 부 작 침 탐 정 사 무 소

STEP 1. 코로나-ing

1.1. 지구가 앓고 있다

1.2. 엇갈린 G2의 운명

STEP 2. 사회적 거리

2.1. 세계는 지금

2.2. 구글 데이터로 본 세계

2.3. 스웨덴 닮은꼴 한국

STEP 3. 코로나 다음은

3.1. 온라인 개학

3.2. 언택트 전성시대

3.3. 코로나 이후의 세계

이번 의뢰는 지난 번 '코로나 19가 던진 질문'에 이어 다시 코로나야. 그때 우리 <마부작침 탐정사무소>가 이렇게 저렇게 추적했는데 상황이 많이 달라졌어.

아무도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지. 또 앞으로 얼마나 갈 지도 섣불리 예측이 안 돼. 코로나 전과 후의 세계는 완전히 달라졌고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야.

이쯤 되면 우리가 안 나설 수 없지. 코로나 이후의 우리 삶, 세상은 어떻게 될까. 함께 알아보자고!

STEP 1.

코로나-ing

1.1. 지구가 앓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유명해진 사이트가 하나 있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 지도야. 그냥 유명해진 게 아니라 하루 12억 명이 방문할 정도라고 해. 세계보건기구, WHO와 각국 정보를 기반으로 내용을 자동 업데이트한다는데 WHO에 올라오는 것보다 빨라서 마부뉴스도 이걸 기준으로 할게.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 지도

4월 16일 현재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는 205만 명이야. 200만 명을 넘어섰어. 이 중에서 13만 4천 명이 사망했어. 2월까지만 해도 코로나는 주로 중국, 그리고 아시아 몇몇 국가의 문제였는데 이젠 위 지도에 보이듯 미국과 유럽, 더 나아가 지구의 문제가 됐지. 세계 2위의 인구대국인 인도와, 아프리카 대륙도 아직은 저 빨간 원(확진자 수와 크기는 비례해)이 작아 보이는데 곧 폭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2020년 4월, 미국은 이 달이 왜 잔인한 달인지를 실감하고 있을 거야. 미국의 코로나 일일 사망자 수는 4월 첫째 주에 1,970명을 기록했어. 심장질환이나 암을 앞질러서 1위라고 해. 세계 제일의 도시 뉴욕 상황은 더욱 처참해. 9.11 테러 때보다 힘들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하네.

1.2. 엇갈린 G2의 운명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선 건 3월 26일이야. 코로나19 감염 보고가 처음으로 나왔던 2019년 12월 1일 이후 117일 만에 최다 확진국이라는 불명예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거야. 미국의 확진자는 4월 16일 현재 63만 명이 넘었어. 세계 1위, 그것도 압도적인 1위야. 2위부터 5위까지(전부 다 유럽 국가)를 합친 것만큼 많아. 3월 말까지 1위였던 중국은 8만 3천 명으로 7위에 올라 있어. 사망자 수 역시 미국이 2만 8천 명으로 가장 많아.

미국과 중국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 변화 ⓒ 마부작침 탐정사무소

미국 언론들은 정부가 초반에 너무 안일했다고 비판했어. 특히 시종 낙관론을 폈던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의 한가운데 있지. 트럼프는 2월 말 기자회견에서 잠깐 지나갈 여름 독감 같은 거라며 독감 흉내를 내기도 했어. 잠깐 지나갈 여름 독감이라는 거였지. 전문가들의 경고도 무시했다고 해. 그러다 큰 위기를 맞게 된 거야.

지금이 정점이다, 아직은 아니다, 의견이 분분한데 슬슬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어. 미국 전염병연구소 파우치 소장이 5월 가능성을 언급했고 트럼프는 경제 활동 재개는 자신의 권한이라며 곧 결정하겠다고 트윗으로 선언하기도 했네. 당연히 언젠가 해야 할 일이지만 자칫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일은 없으면 하고 바랄 뿐이야.

STEP 2.

머나먼 사회적 거리

2.1. 세계는 지금

미국보다는 덜한 것 같지만 유럽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야.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 2위와 3위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차지했어. 독일, 프랑스, 영국이 뒤를 잇고 있고 그 다음이 중국, 이란, 터키라고 해. 한국은 스웨덴, 페루에 이어 23위야. 한국과 멀지 않은 타이완은 확진자 수 395명으로 102위, 한참 아래에 있어.(4월 16일 현재)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가 21,645명으로 미국에 이어 2위, 스페인 3위, 프랑스 4위, 영국 5위 순이야.

주요 국가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 변화 ⓒ 마부작침 탐정사무소

위 차트는 코로나 확진자 1만 명 이상인 나라들의 누적 확진자 변화를 그려본 거야.(4월 9일 기준 18개국) 유럽 나라들이 노란색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는 한국과 중국, 이란, 미주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이 포함됐어.(지금은 이스라엘, 인도, 아일랜드, 스웨덴, 페루까지 1만 명이 넘었어.)

미국 다음으로 심각한 나라가 스페인인데 위 차트의 기울기도 그렇게 보이지? 스페인은 3월 초 대규모 집회와 마라톤을 계기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탈리아를 앞질렀어. 수도 마드리드에만 12만 명, 바르셀로나도 5만 명이 모인 게 화근이었다고 하더라고. 행사에 참석한 장관과 총리 부인까지 확진됐다고 하네.

안타깝게도 축구가 코로나 확산의 원인이 된 것 같아. 2월 19일 밀라노에서 스페인 발렌시아 CF와 이탈리아 아탈란타 BC의 경기가 열렸거든. 근데 이 경기를 보러 스페인에서도 많이 왔지만 인근 베르가모에서도 많이들 찾았다네. 베르가모가 어디냐고? 이탈리아에서 최다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한 북부 지방의 도시야. 이후 모든 경기를 중단하는 조치를 했지만 이미 늦었던 거지.

2.2. 구글 데이터로 본 세계

구글이 최근 전세계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 이용자의 위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발표했어. 안드로이드 OS 비중이 87% 정도라 이 정도면 전체 경향성을 보여줄 만한 것 같아. 각 나라별로 지난 1월과, 최근의 모바일 이동량을 비교해본 거야.

모바일 이동량 변화 (좌) 스페인 (우) 이탈리아 ⓒ 구글

분야별로 각 나라 이동량이 크게 감소한 걸 확인할 수 있어. 소매점과 오락시설은 90%가 넘기도 했고 식료품점과 약국 이동량도 크게 줄었어. 공원으로 대표되는 야외 활동도 물론 감소했고 반면 주거지 이동량은 늘었어. 쉽게 말해 밖에 안 나가고 집에 주로 있었다는 거야. 위에서 얘기했던 유럽의 주요 국가들 상당수에서 모바일 이동량이 80~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어.

좀 특이한 건 스웨덴이야. 스웨덴의 확진자 11,927명, 사망자 1.203명인데 전체 인구가 1천만 명 조금 넘는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야. 그런데 구글 보고서에서 스웨덴 이동량은 줄긴 했는데 감소폭이 유럽 다른 나라보다 작아. 공원 이동량은 거꾸로 69%나 늘었어. 이건 스웨덴이 사회적 거리는 두라고 하면서도 일상은 유지하는 방역 방식을 택한 것과 관련 있다고 봐야할 것 같아. 장기적으로 집단 면역을 만드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는데 과연 효과적이었는지 지켜봐야 해.

2.3. 스웨덴과 닮은 꼴 한국

우리나라는 어떨까. 구글 데이터로 보면 소매점과 오락시설, 대중교통 환승역, 직장 이동량은 13~17%씩 줄었고 주거지는 6% 늘었어. 식료품점과 약국 이동량은 14%, 공원은 무려 46%나 증가했어. 위에서 본 나라들 중에 어딘가와 비슷하지 않니? 스웨덴과 닮은꼴이야.

모바일 이동량 변화 (좌) 한국 (우) 스웨덴 ⓒ 구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면서 석 달 넘게 코로나를 꽤 강력하게 막아내고 있는 우리나라와, 일상은 유지하면서 집단 면역을 만들어가자는 스웨덴의 최근 모습이 비슷하다는 건 꽤 흥미로운 대목인 것 같아.

미국 오하이오 주의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 영상 ⓒ Ohio Department of Health

사회적 거리두기는 분명 효과적이야. 하지만 선택이 필요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2차 시한이 오는 4월 19일인데 다시 연장할지, 아니면 이른바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할 지 정부가 곧 발표할 것 같아. 최근 확진자 수가 하루 50명 미만으로 줄어 이제 괜찮아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야.

STEP 3.

코로나 다음은

3.1. 온라인 개학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4월 9일부터 시작됐어. 코로나 발생 이후 세 차례 휴업 명령으로 개학을 연기해 왔던 걸 이제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거야. 먼저 고3과 중3부터 개학했고 그 아래 학년은 오늘부터 개학, 다음 주 월요일에 초 1~3학년생까지 온라인 개학을 마쳐. 대학 입시 일정도 조정돼서 수능은 12월 3일로 2주 연기됐고 이와 관련한 대학 입시 일정도 조정될 것 같아.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 ⓒ SBS뉴스 캡처

교육당국은 아직 등교 수업 일정은 잡지 못했어. 코로나 확진자 추세와 함께 감염병 전문가 의견과 학사일정, 교육청 의견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한다는 거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등교 수업을 곧바로 시작하기도 그렇고 온라인 수업의 부작용도 보완해야 해.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우리 사회가 많이 경험하고 있는 시기이긴 해, 그것도 한꺼번에.

3.2. 언택트 전성시대

언택트(untact)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의 반대 개념이야. 접촉 없이 이뤄지는 활동을 가리키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미 확산 중이던 언택트 시대가 한층 더 빨리 다가온 것 같아. 언택트는 일종의 미덕이 되기도 했어. 교회나 성당의 온라인 예배와 미사라든가 무인판매 시스템, 온라인/모바일 쇼핑, 셀프 주유소 같은 게 언택트의 대표적인 현상들이야.

전염병 대유행 뒤엔 언택트 선호 내지는 산업 성장이 한 번씩 나타났다고 해. 2003년 사스 뒤 중국에선 알리바바가 급성장했고 2015년 메르스를 겪은 다음 한국에선 쿠팡이 그랬다고 해. 이번 코로나 사태에도 다른 산업들은 타격이 큰데 쿠팡 같은 온라인 쇼핑 업체들 매출은 급증했어.

스포츠 분야에선 E-스포츠만 '나홀로 성장'이라고 해. 게임을 질병 취급하던 WHO는 언택트 소통이 가능한 게임을 활용하자고 태세 전환을 했어. 미국, 중국 등 주요 코로나 확산국의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은 크게 올라갔고 한국도 마찬가지야.

3.3. 코로나 이후의 세계

WHO는 지난 13일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어. 세계 여러 나라의 과학자와 의료진, 제조업체 등이 참여했고 한국도 동참했지.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간 코로나 백신 프로젝트가 3건 있다고 하고 수십 건이 임상 전 단계까지 왔다고 해. 백신이 나오는 건 시간 문제 같기도 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코로나 백신을 세계적인 공공재로 분류해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어. 어떤 백신이 만들어지더라도 모두가 접근할 수 있게 적정한 가격에 공급해야 한다는 거야. 백신을 개발한 특정 제약사나 국가가 독점 공급하면서 고가를 매겨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코로나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인류가, 코로나 이후에도 그렇게 되면 안 된다는 뜻이겠지.

코로나도 언젠가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 테지. A.C.(After Corona),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이전과 얼마나 달라질까.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는 걸까. 궁금하기도, 두렵기도 하네.

북끄가 읽어주는 한 줄 요약

코로나는 진행 중 in 지구
미국 최다 확진, 유럽은 그 다음
확연히 줄어든 모바일 이동량
스웨덴과 한국은 닮은꼴
사회적 거리두기 언제까지?
언택트 시대 선언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A D V E R T I S E M E N T

꾸미는 그동안 쌓여있던 의뢰인 편지를 오랜만에 읽어봤어요! "날이 갈수록 좋아진"다는 분도 계셨고요 "마부작침이 최고얏!"하고 응원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같이 일하시는 상사분도 이번 투표에 관심이 생겼을 정도로" 정리가 잘 돼 있다며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을 하고 계신다"고 극찬 하셨어요. 의뢰인 분들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 탐정사무소 직원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이번 주 편지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번 마부뉴스는 어땠나요?

좋았어요!🤗 아쉬워요!🥺

<마부작침 탐정사무소>의 다음 사건 후보는? 총선이 막 끝난 다음일텐데 정리해주면 좋겠죠? 21대 총선 후폭풍. 야구 팬들이 목 놓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야구의 계절은 언제? n번방 사건 이후 관심이 높았는데 디지털 성범죄 대책은? 중에서 선택해주세요! 다른 사건은 카카오톡 채널이나 아래 의뢰하기 버튼으로 의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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