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할당제가 필요하다고 선택한 구독자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한 친구는 "최소한 평균을 맞춰 동등한 성비를 구성해야만이 기존의 카르텔을 벗어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고, 다른 구독자도 "단단한 카르텔을 깨기 위해선 기계적 평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줬어. 할당제에 찬성하는 구독자 중에는 오히려 할당제 때문에 "능력이 부족하지만 여성이라서 이 자리에 있다는 식으로 여성 과학도의 인식을 나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고.

여성할당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선택한 구독자들은 이런 의견을 줬어. "사회에 필요한 건 머릿수 맞추기 식으로 만들어진 과학자가 아니라, 진짜 실력 있는 과학자"라며 할당제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어. 또 한 구독자는 "인센티브 등 각종 장려정책은 몰라도 할당제를 실시하는 것은 역차별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지. 기타 의견으로는 "과학계에 불평등이 현재도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사회적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는 만큼 3-4년 정도만 할당제를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도 있었어. 의견 보내준 친구들 모두 너무너무 고마워!

재택근무의 가장 큰 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출퇴근의 사라짐, 그러면서 거주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지? 그런데 빅 테크 기업들이 물가가 싼 지역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에게는 임금을 차등 적용하겠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어. 그동안은 모두 사무실로 출근했으니까 임금에 차등을 줄 필요가 없었지만, 재택을 하게 되면 생활비 수준을 고려해서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거야. 사무실 출근 대신에 물가가 싼 곳으로 이사하는 경우 기존 임금 대비 10~25%나 깎인다고 해. 차등 임금을 제시한 기업들은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레딧 등이고. 다만 임금 체계를 바꾸는데 직원들에게 명시적인 동의를 구하지 않았던 터라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어. 그동안에는 재택근무자에게도 동일한 임금을 주다가,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급여 체계를 바꾸는 기업에게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세에 들어가자 애플은 9월부터는 사무실에 복귀를 하고, 일주일에 3번은 회사로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제시했어. 물론 재택근무를 계속하려는 노동자들의 반발도 있었지. 재택으로도 충분히 일을 잘하고 있는데, 왜 출근을 해야 하냐는 강경한 목소리를 담은 편지를 팀 쿡에게 보내기도 했고.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결국 사무실 복귀는 내년 1월까지로 미뤄지게 됐어. 사실 그전부터 애플은 원격 근무 승인을 잘 안 해줬다고 해. 애플 임원들은 "대면으로 보고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게 필수적이다!"라는 강경한 자세를 유지한 탓에 재택 신청서 대부분을 거절했다고 하더라고.

또 다른 IT 공룡 넷플릭스 역시 재택근무에 부정적이야. 넷플릭스의 대표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재택근무를 "Pure Negative"라고 말할 정도로 그 어떤 장점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영화의 경험을 극장이 아닌 집에서, 즉 재택으로 돌리는 혁신을 해냈던 넷플릭스의 이런 선택은 어찌 보면 아이러니하기도 해. 영화계에서 "넷플릭스 영화는 영화관에 걸리지 않았으니까 오스카 후보에 오를 수 없다!"며 몽니를 부렸을 때 넷플릭스는 이런 얘기를 했었거든. "모든 사람들이 어디서든, 동시에 영화를 즐기게 하는 것은 기존 영화와 다르지 않습니다."라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