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02+ | 막대빌런 넌 누구?

2020. 3. 3.

*편집자 주 : <마부뉴스>는 매주 화, 목 발행합니다. 화요일 '마부뉴스 부록'에는 <차트가 왜 이 모냥>과 <The Clue: 꼭꼬에게 온 편지>가 고정 편성됩니다. 북끄는 이번에도 읽을거리를 가져왔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차트는 없었냥!

<차트가 왜 이 모냥>

막대 차트 너마저 📊

막대 차트는 가장 많이 쓰는 차트 중 하나야.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거든. 그래서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아. 하지만 눈 부릅뜨고 보면 수많은 함정이 숨어 있지. 막대를 자르거나 높이를 속여서 잘못된 의미를 전달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야.

아래 차트를 볼까? 2019년 11월 7일 한 매체의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 21% 황교안 10.7%> 기사에 사용된 막대 차트야. 대선후보 선호도(%)를 숫자로도 써 놨지만 독자들은 보통 차트부터 보는 경우가 많아. 막대 높이로는 이낙연(21.0%), 황교안(10.7%) 후보가 박빙 같지? 실제로는 2배 정도 차이 나는 건데 말이야.

매경미디어그룹 레이더P 캡처

이낙연 후보 막대 중간에 절취선(흰색 밑줄)이 있으니 정크 차트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절취선은 y축 값의 차이가 너무 커서 그래픽으로 표현하기 힘들 때 어쩔 수 없이 쓰는 거지 위 차트처럼 차이가 크지 않은데 쓰는 건 아니야.

막대 높이를 대놓고 왜곡한 사례도 있어. 2019년 2월 7일 머니투데이는 <위기의 지방공항...당기순이익 현황은> 기사에서 지방공항이 어렵다는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차트를 썼어. 흑자인 김포, 김해, 제주는 절취선을 넣어 막대를 작아 보이게 했는데 적자가 난 공항들은 y값을 왜곡해 막대 길이를 과장해서 늘렸어. 제주와 포항 공항을 보면 막대 높이는 거의 똑같은데 절대 값은 9배나 차이가 나.

의심하고 또 의심하자! Y축

이데일리 캡처

막대 차트가 정크 차트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냐고? 의외로 쉬우니깐 꼭 활용해보길 바래. 막대차트를 보면 항상 y축을 의심하고 0부터 시작하는지 살펴봐. y축이 0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왜곡이 발생하는데 아래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해 볼게. 위 차트는 2019년 11월 26일자 이데일리의 <구멍 뚫린 일자리 안정자금…17만 명에 580억 잘못 줬다> 기사에 쓰였어.

연도별 일자리 안정자금 규모를 막대 차트로 비교했지. 차트만 보면 2018년에 비해 2019년에 3배 정도 많아진 걸로 보여. 그런데 y축이 없지? 그렇다면 알려준 대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어. 올바르게 그리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다시 그려본 게 아래 차트인데 어때, 완전 의미가 달라진 거 보여? 막대 차트의 함정은 위험해. 이렇게 y축을 속인 막대 차트가 은근 많으니까 기사 볼 때 늘 조심!

조금 더 관심 있다면 <Bar Chart Baselines Start at Zero>라는 글을 봐도 좋아.

막대는 비교!

차트, 왜 쓰는지 생각해 본 적 있어? 언제 어떤 차트를 써야 하는지 모르는 친구들도 많더라고. 차트는 종류마다 목적이 제각각이거든. 막대 차트는 시간 흐름이나 패턴이 아니라 값을 비교하는 게 주된 목적이야. 두 개 이상의 값을 막대로 정확하게 비교할 때 쓰는 거지.

아래 차트는 최근 유행인지 자주 눈에 띄는 스타일이야. 2020년 1월 2일 한 신문의 <대통령 팔 걷은 '신남방·신북방' 전략…수출 부진 해소엔 '미풍'> 기사인데... 러시아가 72억 532만, 중국이 1239억 1132만이야. 계산해 보니까 17배 정도 차이가 나. 한 장으로 보여주려면 중국 외에 다른 나라는 잘 보이지도 않을 테니 제작하는 입장에선 고민했을 것 같아. 이럴 때 어쩔 수 없이 쓰는 게 절취선이지. 그런데 절취선을 썼는데 막대를 굳이 저렇게 꺾어야 했을까? 비슷한 사례를 1월 21일 다른 신문의 <6개월 일하고 "해고해주세요"…中企 '실업급여용 단타 취업'에 몸살> 기사에서도 볼 수 있어.

이렇게 하면 정확한 비교가 힘들어. 차트라기보다는 삽화(Illustration)로 보여. 고유 기능을 상실한 차트를 차트라고 부르긴 어렵지. 예쁜 것도 좋지만 정확한 차트가 먼저란 걸 명심했으면 좋겠어.

중앙일보 캡처

이번 부록은 '막대 빌런 알아보기'였는데 유익했냥? 다음엔 라인(선) 차트에 숨은 꼼수를 함께 살펴보려고. 다음 주도 기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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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끄의 사과문: 지난 부록에서 '북끄와 함께 읽자' 링크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어. 첫 소개였는데 미안하고 부끄럽네.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재차 삼차 확인할게. 미안!(내 사과를 받아줘...)

4.15 총선이 이제 40일 조금 더 남았지. 우리 사무소 옆 팀에서 '총선 팩트체크'를 시작했다는데 코로나 때문에 누가 관심 있겠어 싶었지만 들어보니 꽤 재밌더라고.

2월 14일에 정당들도 발렌타인 선물 같은 걸 받았대. 1분기 국고보조금인데 무려 110억 원. 미래한국당이라는 얼마 전 만들어진 당도 소속 의원이 4명이라 2천만 원 받기로 했다네. 1인당 5백만 원이면 뭐 그렇군 싶었지. 근데 여차저차해서 5억 7천만 원 받았다는 거야! 알고 보니 미래통합당에서 1명을 이적시켜서 의원 5명을 만들어주니까 미래한국당 보조금도 5억 원 넘게 늘었다는 거야. 무슨 류현진도 아니고 이적료 5억이야 뭐야. 저거 다 세금이잖아.

끝이 아니래. 선거 때 돈 많이 든다고 정당에 보너스 보조금을 또 주는데 분기에 주는 돈보다 4배나 많다네. 그럼 440억 원! 이것도 의원 수에 따라 달라진다니 보조금 더 받으려고 이 당 저 당 이적하는 상황 벌어질 수도 있다고 하네. 이럴 수가!!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봐. <총선 팩트체크- 국고보조금 편> 그럼 난 부끄러우니까 이만... 📚

북끄와 함께 읽자

<The Clue>가 궁금하다면

꼭꼬에게 온 편지

꼭꼬일세. 저번 퀴즈에 많은 벗들이 답장을 보내주었더군. 생각보다 정답이 많아서 놀랐네. 딱 1명만 "헤에?"하고 어렵다는 반응을 보내고 말았지, 다른 벗들은 다들 정답을 보냈다네. 내가 그대들을 너무 무시했나 보구먼. 정확하게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라고 보내준 벗도 있어서 깜짝 놀랐지 뭔가. 하여튼 보내준 글들은 내 일일이 읽고 있으니 걱정 말고 언제든 답장 주면 된다네 :) 인스타도 팔로우 부탁하고!

각설하고 다시 연락한 건 수상한 편지가 또 왔기 때문이라네. 이번 문제도 그대들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겠지. 내가 보기엔 오히려 저번보다는 쉬워진 것 같으니 말일세. 나는 당연히 금방 풀었지.

이번 편지엔 종이 띠 2장이 들어 있었네. 마치 강제로 찢은 듯한 모양이더군. 첫 번째 종이에는 숫자 1인지 알파벳 I인지 모를 작대기, 그리고 점만 가득했다네. 두 번째 종이는 이상한 도형들이 그려져 있었네. 꺾쇠 모양과, 역삼각형 여러 개 그리고 애매한 사각형(?) 같은 문자가 있더군. 이번에도 기회를 한 번 주겠네. 역시 힌트도 있으니 풀어보시게나. 정답은 이번 주 목요일 <마부뉴스>를 확인하면 될 걸세🐔

HINT 보고 QUIZ 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