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3번부터. 지금 의원 수 1, 2위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다 비례 후보를 내지 않아서 그래. 지역구 의원이 5명 이상이거나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은 전국 통일 기호를 받아. 1번 민주당, 2번 통합당, 3번 민생당, 4번 미래한국당, 5번 더불어시민당, 6번 정의당 이렇게 정해졌거든. 이 당들은 전국 지역구 후보나 비례대표 후보나 같은 번호야. 7번부터 지역구 의원 수에 따라 배치해. 의원 수 2명인 우리공화당이 그래서 7번, 1명인 민중당, 한국경제당은 이전 선거 득표 수에 따라 8번과 9번, 같은 1명이지만 이번에 생긴 당인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친박신당은 추첨으로 10번, 11번, 12번을 받았어. 헷갈리지? 근데 아직 한참 남았어;;;

이제 현역 의원이 없는 정당들이야. 가나다 순으로 배치했는데 13번은 난데없이 코리아당이네! 원래 이름이 가자코리아당인데 등록은 약칭인 코리아로 했대. 다음은 가자!평화인권당, 가자환경당... 이렇게 '가'로 시작하는 당이 3개, 다음은 '국'으로 시작하는 당이 3개야. 앞 번호 배치를 노렸겠지. 노동당, 녹색당, 미래당, 여성의당처럼 당 색깔을 이름에 분명히 드러낸 당들도 있어. 대한당, 새누리당, 자유당처럼 과거에도 있던 당 이름을 가져다 쓰는 곳도 있는데 이름은 같아도 이전과는 다른 당이야. 선거 끝나면 몇이나 남을까, 그것도 흥미로운 지점이지.

후보도 중요하지만 당을, 정책을 봐야지. 지역구 후보만 낸 당도 있어서 비례용지의 35개랑 합치면 이번 총선에 후보를 낸 전체 정당 수는 40개야.(지역구 후보만 낸 당: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공화당, 기본소득당, 민중민주당) 동성애를 혐오할 권리를 달라며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기독자유통일당도 있고 충청 중심의 대통합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창당한 충청의미래당도 있어. 어느 정당에 표를 줘야 할까? 교과서적인 정답은 정책을 보고 선택하라는 거겠지.

아직 정책을 공개하지 않은 당도 있어. 비밀 정책일까... 아마 정책이 없는 것 같아. 4월 9일 현재 선관위에 정책이나 공보물을 제출 안 한 당은 깨어있는시민연대당, 새누리당이야. 각 당의 정책을 간단히 살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