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초와 비교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은 애플, 구글, 테슬라가 있어.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다가 일론 머스크 개인 이슈 영향을 받기도 했지. 혁신의 상징이었던 애플은 AI에 제대로 대응 못하면서 연초 대비 13.4%나 하락했어. 구글은 가지고 있는 AI 기술력 대비 저평가 받고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구글 크롬 반독점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어.

반면 엔비디아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는 달라. 4월에 있었던 트럼프의 관세전쟁 난장판에도 불구하고, 세 기업들은 20% 가까이 성장했어.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체제를 갖추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자사 클라우드에 AI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어. 메타 역시 메타의 SNS 플랫폼 광고에 AI를 적용하면서 연초 대비 17.5%나 성장했어.

메타의 AI 투자는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이어질 계획이야. 2025년 한 해에만 650억 달러를 투자해서 AI 인프라를 확장하겠다고 발표할 정도로 자본을 쏟아 붓고 있지. 일단 메타는 프로메테우스, 하이페리온 이렇게 2개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세웠는데, 하이페리온 같은 경우엔 뉴욕 맨해튼 크기만 한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일단 연내에는 엔비디아 GPU 130만 개 구입해서 1GW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구축할 계획이더라고.

인프라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내부 R&D 투자도 크게 늘렸어.

지난 2024년 한해 빅테크 7개 기업의 R&D 투자금액을 살펴보면 메타는 438억 7,300만 달러를 투자해 아마존, 구글에 이어 3위를 기록했어. 3위도 아주 낮은 순위인 건 아니지만 주목할만한 건 총 이익 대비 R&D 비율이야. 메타는 총 이익의 32.7%를 R&D에 투자했는데, 7개 기업 중에 1위이고, 유일하게 30%를 넘겼지.

그런데 문제는 올해 받아든 AI 성적표야. 미국에서는 이런 짤이 돌 정도로 올해 발표한 라마4의 성능이 좋지 못해.

메타는 라마, 라마2, 라마3를 거치면서 전반적으로 성능 상승을 이끌어냈어. 특히 라마3는 다른 폐쇄형 AI 모델을 넘어서는 성능을 보여주면서 오픈소스 모델의 저력을 보여주었지.

문제는 이 라마4야. 라마4는 개발 초창기부터 말이 많았어. 생각보다 개발 속도가 더디고, 성능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는데, 그 와중에 딥시크의 뛰어난 성능이 공개되면서 메타 내부에서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해.

그리고 지난 4월에 출시된 라마4. 이 모델을 메타는 LLM 경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LM 아레나에 공개했는데, 당시 성적표는 전체 2등으로 나쁘지 않았어. 그런데 일부 이용자들이 의문을 제기했어. 이 경연장에 공개된 모델이랑, 실제 개발자들이 내려받아 사용하는 모델이 다르다는 거였지. 마치 자동차 연비 테스트에는 튜닝된 차량으로 성적표를 받고,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차량은 그에 미치지 못한 걸 내놓은 거 아니냐며 비판이 거셌어.

게다가 메타가 내부적으로 벤치마크 성능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었지. 논란이 확산되자 메타의 생성형 AI 총괄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여론을 잠재우려 노력했어. 그래서 실제 이용자에게 제공한 라마4 모델로 제대로된 성적표를 그려보면 이렇게 나와

성적표를 받아든 저커버그는 이대로 가서는 답이 없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려. 그 해결책은 바로 인재였지.

좋은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해. 일단 모델을 돌리기 위해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가 있을 거고. 모델을 학습시킬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뛰어난 인재가 필수적이지.

메타는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아주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어. 지난 몇 달간 미국의 기술 뉴스를 살펴보면 메타의 인재 채용 소식이 가득할 정도로 말이야. 메타는 구글 딥마인드, xAI, 앤트로픽 등 출신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사람들은 다 영입하고 있어. 그 중에서도 특히 오픈AI 인재들을 유독 많이 스카우트하고 있는데 최근 샘 올트먼 인터뷰를 보면 많이 화가 난 모양이더라고.

1억 달러면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1,380억 원이야... 들리는 소문으로는 인재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메타가 4년간 10억 달러를 제시했다는 얘기도 있더라고.

오픈AI의 o1 모델이 한글의 암호도 해독할 수 있다는 영상에 나온 정형원 박사를 포함해 o1 모델 개발의 핵심 인력들이 메타로 자리를 옮겼고, 애플도 마찬가지야. 물론 애플은 오픈AI에 비해 이직한 인원의 규모는 적지만 타격이 심각해. 애플의 AI의 총책임자였던 루밍 팡이 전격적으로 메타행을 선택했거든.

물론 이 모든 인재 채용이 단순히 ‘쩐’만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야. 메타가 자랑하는 건 돈뿐만이 아니거든. 바로 컴퓨팅 능력이야. 오픈AI, 앤트로픽, xAI 등 유명한 AI 기업들도 GPU 부족에 허덕이고 있어. GPU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은 기업 내에 넘쳐나는데 기업이 확보한 GPU는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원하는 연구를 못하는 연구진들이 많은거지. 그 틈을 메타가 노린거야. 왜냐하면 메타는 꾸준히 GPU를 모아서 주요 기업들 가운데 GPU 물량이 가장 많거든.

2025년 6월 기준으로 기업들의 GPU 확보량을 살펴보면 H100도 그렇고 A100도 메타가 압도적이지? 돈도 돈이지만, 엔지니어에게 이렇게 속삭이는거야.

“메타로 오면 이전 직장보다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모델 돌릴 수 있어”

또 하나 주목해야 하는 건 메타가 스케일AI에 투자했다는 소식이야. 스케일AI는 지난 2016년에 창업한 데이터 라벨링 기업인데, 메타는 이 기업에 무려 143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인수했어. 데이터 라벨링이란 AI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데이터에 의미 있는 태그나 분류를 추가하는 작업을 의미해.

1997년생인 알렉산더 왕은 MIT 대학생 시절 스케일AI를 창업했어. 이후에 샘 올트먼, 피터 틸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지. 다니던 학교는 중퇴를 하고. 마치 하버드를 중퇴하고 페이스북을 본격적으로 운영한 마크 저커버그처럼 말이야.

2019년 유니콘 기업 등극을 거쳐 2021년에 알렉산더 왕은 역대 최연소로 자수성가한 억만장자에 등극해. 그리고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메타에 영입된 알렉산더 왕은 메타의 AI 부문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고.

97년생 억만장자의 영입도 영입지만, 스케일AI가 데이터 라벨링 기업이라는 것이 어쩌면 제일 중요할 수 있어. 앞서 살펴본 AI 개발 핵심 3요소 중에서 컴퓨팅 능력은 확보된 GPU와 데이터 센터 투자를 통해 늘리고, 인재는 자본력과 컴퓨팅 능력으로 쓸어담고, 마지막 남은 데이터를 스케일AI와 함께 고도화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거든. 메타의 접근이 꽤나 전략적이지?

AI 분야에서 날고 긴다는 인재들을 쏙쏙 모은 메타는 이들을 모아서 ‘슈퍼인텔리전스 랩’을 꾸렸어. 슈퍼인텔리전스 랩은 메타의 CIO인 알렉산더 왕이 총괄할 예정이고, 깃허브의 전 CEO인 냇 프리드먼도 합류해 왕을 보좌할 계획으로 알려졌지.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지만 이미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이 슈퍼팀에 합류한 사람들의 명단이 유출되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어. 위의 이미지가 바로 그 명단인데, 마지막 그래프는 이 자료를 가지고 만들어 봤어.

일단 유출된 44명의 정보를 바탕으로 이들의 출신 국가를 살펴보면 중국인이 48%로 가장 많아. 중국 AI 인재들의 역량이 여기서도 한 번 드러나는 거지. 출신 회사로 살펴보면 역시나 오픈AI가 36%로 가장 많고, 뒤이어 구글 딥마인드와 스케일AI 순으로 나타나. 이들의 연봉은 1,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어.

슈퍼팀의 연구진들은 라마4 모델은 라마4 모델대로 범용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면서 개선하고, 나아가서는 팀의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 이른바 AGI를 목표로 달려나갈 것으로 보여. 기존 LLM 모델에서 다른 기업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이상, 메타는 그 너머를 바라보겠다는 거지. 저커버그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이미 이러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어.

"AI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초지능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인류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메타가 그 길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습니다."

메타의 계획대로 흘러가면 메타야 좋겠지만 문제는 메타가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여럿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거야. 기술 발전도 좋지만 지킬 건 지켜야하는데 말이지.

일단 라마4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저커버그가 직접 벤치마크 조작 지시를 내렸다는 내부 폭로가 나오기도 했어. 일각에서는 이러한 메타의 모델 성능 부풀리기에 항의하기 위해 기존 메타 AI 연구 총괄이었던 조엘 피노가 사임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더라고.

게다가 메타는 저작권 문제로 소송이 진행 중이기도 해. 소송 과정에서 공개된 내부 자료를 보면 빅테크 기업이 불법 전자책 데이터를 토렌트로 다운받았다는 정황도 포착됐지. 직접 다운받아야 했던 메타의 내부 직원들 조차도 이건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할 정도였고.

최근 EU가 공개한 인공지능 실천 강령을 두고도 메타는 가입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어. 이 실천 강령은 AI 모델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격인데 말이야. 메타의 글로벌 정책 책임자는 이 강령이 기업에게 과도한 규제라고 비판에 나섰어. 기술 혁신과 성장에 있어서 EU의 규제는 장애물이라는 인식인 거지.

막대한 자본으로 영입한 최고의 인재 그리고 압도적인 컴퓨팅 파워. 초지능 개발을 향한 메타의 전략은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고 거침없어 보여.

하지만 벤치마크 조작 의혹과 데이터 저작권 논란, 그리고 국제적인 안전 규범에 대한 외면까지 이 모든 것이 과연 '혁신'과 '속도'라는 명분 아래 정당화될 수 있는 걸까 의문이 들어. 기술 발전을 위한 맹목적인 속도전은 자칫 사회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

인류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저커버그의 약속이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 되려면 AI의 안전과 데이터 보호라는 원칙을 놓쳐서는 안될 거야.

오늘 준비한 마부뉴스는 여기까지야. 긴 글 끝까지 읽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