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보냈던 <구독자, 비행기 연착 때문에 곤란해진 적 있어?> 레터는 잘 받았어? 관광업계에서 탄소 여권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구독자들에게도 탄소 여권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어. 이에 대해 구독자들은 찬성하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의견을 보내줬어. 

구독자들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탄소 여권의 취지에는 동의한다고 답해줬어. 다만, 직업 특성상 혹은 건강 문제로 해외 출입국이 잦은 사람도 있을 텐데, 이런 경우에 탄소 여권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걱정했어. 탄소 여권이 탄소배출권처럼 환경을 돈으로 산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어. 다들 정성스러운 의견 보내줘서 고마워😉

구독자는 야구 좋아해? 1982년 시작된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에 가장 역사가 오래되었어. 다른 프로스포츠를 살펴보면 프로축구가 1983년, 프로농구가 1997년, 프로배구가 2005년에 출범했거든. 1982년 6개 프로 팀으로 시작된 프로야구는 현재 10개 팀이 참여하고 있어. 서울에는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가 연고지를 두고 있고, 경기도 수원에 kt wiz, 인천에 SSG 랜더스, 경남 창원에 NC 다이노스, 광주에 KIA 타이거즈, 부산에 롯데 자이언츠, 대구에 삼성 라이온즈, 대전에 한화 이글스 이렇게 10개 팀이야.

일반적으로 전반기보다는 후반기에 관중수가 빠지는 경향이 있어. 왜냐하면 후반기 들어서면 어느 정도 순위가 가닥이 잡혀가니까. 굳이 직접 야구장에 찾아와서 응원을 할 필요성이 사라지는 거지. 즉, 그렇다면 후반기에도 많은 관중들이 동원되려면 계속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순위 싸움이 필요할 거야. 당장 전반기의 흥행 폭발을 이끈 게 올 시즌의 역대급 순위싸움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거든.

사실 이번 시즌은 10개 팀 간 전력이 어느 정도 평준화되면서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그렇다면 실제로 얼마나 전력평준화가 이뤄져서 순위 싸움이 치열했는지,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봤어. 아래 그래프는 10개 구단 체제가 갖춰진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상반기까지의 10개 팀 승률 변화 그래프야. 프로야구에서는 승률을 계산해서 승률 순서대로 순위를 붙여주거든. 승률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한 경기, 한 경기 승률 계산할 때마다 순위가 뒤바뀔 수 있지.

역대급 흥행 시즌을 맞는 프로야구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지. 바로 야구장 먹거리야. 야구장에 딱 들어서서 초록빛 잔디를 보며 먹는 치킨과 맥주… 생각만 해도 너무나 아찔해. 구장별로 특화된 먹거리들도 있는 만큼 야구장 관람문화와 먹거리는 떼려야 뗄 수가 없어.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나오는 쓰레기들이야. 늘어난 관람객에 덩달아 쓰레기도 당연히 많아질 수밖에 없을 테니까. 먹거리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일회용품뿐 아니라 응원도구 쓰레기까지… 아마 구독자도 야구장 직관을 마치고 나오면서 출구마다 쌓여있는 쓰레기 산더미를 본 적 있을 거야.

실제로 얼마나 나오는지 데이터를 살펴봤어.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5년마다 전국폐기물통계조사를 진행해. 가장 최근에 이뤄진 게 2023년에 발표(2021년~2022년 조사)된 6차 통계조사더라고. 2024년과는 시차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최근 조사이니만큼 해당 데이터를 살펴봤어.

환경부는 야구장을 비롯해 축구장, 체육관, 골프장 등 전국의 스포츠, 레저시설 202개를 대상으로 서면조사를 진행했어. 숙박시설을 운영하지 않는 스포츠, 레저시설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규모는 연간 3만 1,505.5톤 규모였어. 그중 규모로만 따지면 가장 많은 폐기물이 나오는 시설은 골프장이었어. 골프장에서만 연간 1만 2,155.6톤의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지. 야구장은 골프장 폐기물의 1/4 수준인 연간 3,444톤이 나오고 있고.

환경을 생각하는 프로야구가 되기 위해 KBO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 하지만 좀 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폭넓은 인기를 자랑하는 국내 프로야구가 조금 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거지. 사실 ESG라는 게 종목을 가리지 않잖아. 패션 기업, 에너지 기업, 소비재 기업들에게도 ESG 경영이 필요하지만 스포츠, 레저 역시 ESG를 적용한 경영이 필요해.

프로스포츠의 선두두자 미국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MLB에선 일찍부터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해오고 있어. 구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을 재활용하고, 퇴비화해서 사용토록 하고 있지. 재활용뿐 아니라 구장에서 사용되는 물과 에너지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2008년부터 시작된 그린 글러브 상도 지속가능한 MLB를 만드는 일환 중 하나야.

최고의 수비수에게 수여되는 골드 글러브, 최고의 공격수에게 수여되는 실버 슬러거 상은 들어봤을지 몰라도 아마 그린 글러브는 처음 들어봤을 거야. MLB에서는 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이 되면 가장 친환경적인 구장을 갖춘 구단에게 그린 글러브를 수여하고 있어. 각 구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얼마나 잘 재활용했는지를 보고 가장 높은 재활용률을 기록한 구단을 선정하는 거지.

• SSG 랜더스필드 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 올스타전'에 다회용기를 도입
• 프로야구 팬들의 최대 축제의 장에서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 다회용기의 원활한 반납과 쓰레기 분리배출을 위한 방안도 추진
• 이후에도 해당 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지속할 예정

🚮 "한 번 쓰고 버려지는데 친환경?”… 야구팬들 '종이 응원봉'에 부글

• 기아와 두산 야구팬들 사이에서 '페이퍼 스틱스'에 대한 불만이 나와
• 지난해 구단이 친환경적 응원을 명분으로 출시했지만, 오히려 일회용 쓰레기를 늘려
•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지만, 내구성이 약하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
• 환경단체들은 쉽게 버려지는 물건을 많이 생산하는 것 자체가 반환경적이라고 지적

• 티빙은 올해부터 3년간 연평균 450억원에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확보

• 프로야구 중계를 유료화한 5월에도 평균이용자수가 190만명으로 늘어

• 단순 중계를 넘어 야구를 콘텐츠화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도 효과를 봤어

• OTT 성장에 스포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중계권 확보 경쟁이 과열될 전망

🚦'아재 스포츠'에서 'Z세대 스포츠' 된 프로야구

• 젊은 관중들은 야구장을 멀티플렉스와 놀이공원, 대형쇼핑몰처럼 즐기는 모습
• 커피차 보내기 등 K팝 팬덤 문화가 야구장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나타나
• 젊은 팬과 여성 팬이 급증하는 현상에 대해 야구계에선 아직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어
• 관중 감소와 팬층의 고령화로 고민하던 야구계는 젊은 세대의 등장을 환영하는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