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이라면 과일로 생각했던 친구들도 이 라임에 '사태'라는 말이 붙은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을 거야. 하루하루 기사는 쏟아지는데 그래서 어떻다는 건지,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지? 걱정 마 그게 정상이야. 짜루짜루 진짜루. 

금융 범죄가 워낙 복잡하기도 하고 또 피해를 본 당사자가 아니면 꾸준히 관심 두기가 어렵지. 그래서 마부작침 탐정사무소가 있는 것 아니겠어. 이제 나만 믿고 따라와. '라임 사태'가 뭔지, 앞으로 관전 포인트까지 소상히 알려줄게 🍧

사태의 시작은 작년 가을이야. '라임'이라는 이름의 자산운용사가 돌연 펀드 환매 중단, 그러니까 수익 내 달라고 맡긴 투자자들 돈을 돌려주지 못하겠다고 선언해버렸어. 처음엔 액수가 274억 원이었는데 일주일 만에 6200억 원이 더 늘고 말았지. 지금은 피해 금액으로 추산된 액수가 무려 1조 6천억 원에 이르고 있어. 

참 많은 쟁점들을 망라하는 사건이지만 일단 개념부터 잡자. 가늠도 잘 되지 않는 액수의 돈이 이렇게 증발하게 된 건 '사모 펀드', 그리고 '전환 사채' 매입이라는 금융 구조 때문이야.

자 그럼 이 질문부터. 사모 펀드가 뭔데?

간단히 말하면 불특정 다수의 돈을 공개적으로 받아 투자하는 '공모 펀드'와 달리 몇몇 소수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들여 높은 수익을 올리는 형태의 펀드야. 더 자세히는 여기서💬 설명할게! 

그러니 가입 조건도 까다로워. 지난 2월 금융당국이 최소투자 가입금액을 3억 원으로 강화했지만 그 전에도 자본금 1억 원이 조건이었어. 그러니까 10만 원, 20만 원이 아니라 한 번에 1억 원 이상은 투자할 수 있어야 가입 가능한 펀드란 얘기야. 피해액이 이렇게 많아질 수 있었던 이유, 이제 알겠지? 

더구나 이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는 손수 투자자를 유치해서 상품을 판매하진 못해. 법에 그렇게 돼 있어. 대신 증권사나 은행 같은 금융 회사들이 운용사가 만든 펀드 상품을 파는 역할을 담당해. 그 대가로 수수료를 벌지! 이번 라임 사태에서도 부실 상품을 팔면서 고객들에게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지도 않은 금융사들의 책임이 크다는 얘기가 많아. '팔기만 하면 그만이냐'는 거지. (여기서 뻗어나간 나비효과는.. 밑에서 설명해주겠다구리!) 

사실 낌새는 좀 있었어. 2018년 7월에 라임자산운용이 수익률을 부정한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지. '좀비 코스닥'이라고 불렀던 부실한 상장 기업들의 전환 사채 등을 싼값에 사들여서 되팔아 수익률을 부풀려왔다는 내용이었어. 

여기선 전환 사채를 설명할 타이밍이군.

전환 사채는 컨버터블 본드(Convertible Bond), 줄여서 CB라고 하는데 웬만한 금융 (범죄) 기사를 보면 늘 등장하니까(...) 이번에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쉽게 말해 조건을 걸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뜻해. 그 조건이 기간일 수도 있고 아니면 기업의 특정한 의사 결정이 될 수도 있지. 다만 현재 가치가 아니고 조건이 실현될 때 발행하는 주식의 가치야. 이것도 여기서💬 더 알아보자.

실현 약속이 돼 있는 채권이기 때문에 다른 파생 상품보단 통상 안정적인 투자로 분류되곤 해. 그런데 라임 사태에서 문제가 된 건 발행해선 안 될 회사의 전환 사채를 끌어왔다는 거야. 의미 없는 약속을 한 셈이지. 그 과정에서 부실 기업들과 운용사 간 부당거래 혐의가 확인된 거고. 

혐의는 이거야. 투자해선 안 될 부실 기업과 투자금을 성실하게 굴려야 할 운용사가 서로 짜고 돈을 빼돌렸다는 것. 그 과정에서 각종 향응과 뇌물이 오갔어. 

구멍이 난 잔고를 다른 펀드로 돌려 막다가 한계에 이른 거야. 라임의 환매 중단 선언 즈음해 드디어 수사망이 좁혀졌어.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검찰이 라임의 전체 투자 총괄, 이 모든 부실 거래의 '키맨'으로 지목된 이종필 전 부사장(위 인물)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어. 이 사람은 환매 중단 사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메자닌 펀드💬와 무역금융펀드💬를 직접 설계한 인물이야. 

사실 라임 사태의 맹점은 투자자들의 자금이 정확히 어디에, 얼마나, 그리고 무엇을 대가로 투자됐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거였어. 부실 투자 액수를 제대로 파악하고 범죄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선 이 키맨에 대한 수사가 절실한 상황. 

그런데 법원에서 영장실질 심사를 받기로 한 날, 지난해 11월이었지. 이종필이 나타나지 않았어. 도망친 거야. 그때부터 지난한 잠복과 탐문 수사가 시작됐지. 민초가 아는 한 수사 관계자는 "생사도 불명확해 몇 주째 잠복 중"이라며 올해 초에 수염도 깎지 못하고 잡으러 다녔다고 하더라고. 

이종필이 붙잡힌 건 5개월이 지난 4월 23일이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 근처에서 이 전 부사장을 검거했어! 그런데 같이 잡힌 사람이 또 있네? 바로 또 다른 라임 사태의 '주범'인 김봉현이야. 주요 등장인물이 한 명 더 추가됐어.

현재도 김봉현은 이종필에게 부실 기업을 소개하고 그 기업의 전환 사채를 인수하게 해 라임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들인 다음 이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어. 본인이 대표로 있던 '스타모빌리티'라는 회사에서도 약 600억 원 정도의 라임 투자금을 끌어들였지. '공범'이자 '주범'이란 얘기야. 

그런데 말야. 김봉현이 부실 펀드를 설계한 이종필을 제치고 전체 라임 사태의 핵심 오브 더 핵심이 될 기세야. 김봉현이 연루된 인적 네트워크에서 등장하는 그 이름, 예사롭지 않거든. 청.와.대. (두둥..) 

여기서 잠깐. 라임자산운용이 만든 펀드를 일반 증권사나 은행이 대신 고객들한테 판다고 했지? 라임 펀드를 무려 1조 원 어치나 판 증권사 직원이 있었어. 공모 혐의로 구속된 대신증권 반포지점장 장모 씨야. 

장 씨가 고객을 안심시킨다면서 '어떤 회장님'이 라임을 살리기 위해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등을 상대로 로비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녹취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지.

이 '회장님'이 김봉현, 그리고 녹취에 등장하는 청와대 행정관(금융감독원 출신)은 김 씨로부터 금품 등 대가를 받아 챙겼다는 사실도 드러났어. 그렇게 이 청와대 행정관도 혐의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고 결국 최근 구속됐어. 

이번 마부뉴스는 어땠나요?

<마부작침 탐정사무소>의 다음 사건 후보는? 4세 경영-무노조 경영 포기한다는 이재용과 삼성. 엉겁결에 미국에 진출한 코리안 특급 한국 야구.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끝판왕 부부의 세계 중에서 선택해주세요! 다른 사건은 카카오톡 채널이나 아래 의뢰하기 버튼으로 의뢰해 주세요!

마    부    작    침          탐    정    사    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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