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생동물과 인간, 공존은 가능할까?

2023. 6. 22.

야생동물과 인간,

공존은 가능할까?

당신이 도시를 집어 들고서 거꾸로 뒤집은 다음 흔들면, 거기서 떨어지는 동물들에 경탄할 것이다. 고양이와 개만 떨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장담한다.

구독자 안녕? 마부뉴스를 열었던 저 글은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에 나오는 문장이야.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미처 인지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수많은 동물들과 도심을 공유하고 있어. <파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보아뱀, 도마뱀, 오랑우탄, 악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의 도시를 뒤집어 흔들면 토끼, 쥐, 비둘기, 너구리를 포함해 수많은 동물들이 빗방울처럼 떨어질 거야.

오늘 마부뉴스에선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의 모습을 들여다보려고 해. 우리 인간들이 야생동물과 도시 속에서 동거를 잘 해내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여러 사례와 데이터를 정리해 봤어. 그래서 오늘 마부뉴스가 구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거야.

야생동물과 인간, 공존은 가능할까?

도시화로 자연은 파괴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지구 전체로 봤을 때 우리 인간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UN이 추정한 세계 인구 자료를 살펴보면 전 세계 인구가 10억 명을 돌파한 건 1804년 정도더라고. 20억 명을 돌파한 건 1927년. 10억 명에서 20억 명으로 늘어나는 데에만 123년이 걸렸어. 하지만 최근엔 불과 12년 만에 10억 명을 돌파하고 있지. 2022년 세계 인구는 어느새 80억 명을 돌파해 나가고 있어.

늘어난 인구를 수용하려면 더 넓은 장소가 필요할 거고, 그들이 먹을 음식도 더 많이 필요하겠지. 그러기 위해선 도시는 커져야 하고, 더 많은 농작물을 생산해야 했어. 그 과정에서 자연은 파괴되고 있지. 농업을 위해 숲은 개간되었고, 도시의 확장을 위해 습지는 땅으로 메워졌어. 도시와 도시를 잇는 도로 인프라 개발은 숲과 숲을 끊어 놓았어. 자연에 인간의 손이 닿자, 수많은 생물종들이 살고 있던 서식지는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있어.

이렇게 줄어든 서식지의 영향으로 생태계엔 교란이 발생하고, 생물다양성은 위협받고 있어. 생물다양성은 지구상의 생물이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를 지칭하는 말이야. 단순히 눈에 보이는 동물과 식물뿐 아니라 생태계, 그리고 유전자까지 포함한 개념이야. 도시화가 계속 진행되면서 생물종, 생태계, 유전자의 다양성이 점점 훼손되고 있어. 아래 그래프를 한 번 봐볼까?

그래프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CLICK 👆

이 그래프는 최근 10년간 자연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을 모아 놓은 그래프야. IPBES가 발간한 보고서에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부뉴스가 정리해 봤어. IPBES는 전 세계 132개국이 참여하는 생물다양성과학기구를 말하는데, 2019년에 7차 총회가 열렸고 여기서 14년 만에 생물다양성에 관련된 정부 간 보고서가 채택됐어.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자연 서식지, 숲, 해안의 보호 서식지, 산림, 해초목초지 등 대부분의 자연 생태계 면적이 최근 10년 사이 줄어들었어. 물론 늘어난 지표도 있긴 해. 단위 면적당 나뭇잎의 면적을 보면 최근 10년 사이에 4.9% 늘었는데, 하지만 이것도 실상을 보면 긍정적이라고 볼 순 없어. 왜냐하면 기후변화로 인해 북반구의 온대기후 지방이 따뜻해져서 식물이 더 잘 자라난 영향으로 나타난 현상이거든.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는 정기적으로 전 세계 산림 면적을 발표하는데, 이 데이터에서도 산림 파괴가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할 수 있어.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농업을 위해, 도시화를 위해, 인프라 개발을 위해 파괴된 산림이 1억 7,800만㏊나 되거든. 그래도 다행인 건 여러 나라들의 노력으로 산림 손실 속도가 점차 느려지고 있다는 점이야.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연간 780만㏊가 파괴되었지만, 최근 2010년부터 2020년에는 연간 470㏊로 줄어들었어.

우리나라 산림도 비슷해. 1972년 우리나라 산림은 모두 659만 6,728㏊였는데, 지금은 629만 8,134㏊로 약 30만 ha가 줄어들었어. 1977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산림 면적은 줄어들고 있어.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꼽히는 갯벌의 면적도 마찬가지야. 2018년에 조사된 우리나라의 갯벌 면적은 지난 2013년보다 5.2㎢ 줄어들었지.

갈 곳을 잃은 동물들의 선택지는?

인간의 개발로 서식지가 줄어든 동물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사실 별로 없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하거나, 혹은 인간의 도시에서 함께 살도록 적응하거나 둘 중 하나겠지. WWF의 지구생명보고서를 보면 1970년부터 2018년까지 관찰된 야생동물 개체군들은 평균적으로 69%나 줄어들었어. 특히 담수 생물종 개체군은 평균 83% 줄어들어 전체 생물 집단 중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어.

하지만 우리와 도시 속에서 공존하고 있는 야생동물들도 많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수도 서울만 보더라도 멸종위기종 48종의 동식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 멸종위기종 1급으로 분류되는 수달, 저어새, 참수리뿐 아니라 2급의 삵, 고니, 올빼미, 맹꽁이 등… 도시화로 인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우리 인간들이 더 많이 침범하면서 인간과 동물이 더 가까워지고 있어.

원래 동물들은 서식지를 이리저리 옮기면서 활동을 하지만, 생활공간이 인간과 겹치자 큰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을 거야. 이와 관련된 연구를 한 <인류세의 이동: 지구상의 표유류 이동의 전지구적 감소> 논문을 가져와봤어. 5대양 6대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포유류의 움직임을 분석한 건데 인간의 손이 닿은 서식지에 사는 포유류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역에 사는 포유류 대비 2~3배 덜 이동한다는 결과가 나왔어.

그래프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CLICK 👆

이 그래프에는 사바나얼룩말, 노랑개코원숭이를 포함해 48종, 624마리의 포유류 데이터가 흩뿌려져 있어. X축의 HFI(Human Footprint Index)가 커지면 커질수록 인간의 손길이 많이 닿은 지역이라는 의미인데 그런 지역에 사는 동물들일수록 이동거리가 줄어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거야.

사람이 없었다면 다시 야생동물들의 이동거리는 회복되겠지? 아마 구독자도 코로나19 초기에 칠레에서 퓨마가 도심을 활보하고, 일본에선 사슴이 지하철역을 배회하는 사진을 본 기억이 날 거야. 실제로 코로나19로 봉쇄 조치가 심한 지역의 동물들의 이동거리를 분석해 보니 이전 대비 73%나 늘어났다고 해.

인간과 동물의 갈등은 현재 진행형

철마다 서식지를 옮기는 대표적인 동물 새. 원래 살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서식지를 잃은 새들이 종종 도심을 찾고 있어. 때마다 들려오는 도심 하늘을 뒤덮은 까마귀 떼 이야기가 낯설지 않을 거야. 새 때의 배설물이 만들어내는 악취와 부식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시에서 따로 예산을 투입해야 할 정도지.

우리나라에서 새와 인간이 가장 많이 부딪히는 곳 중 하나인 대전 이야기를 해볼게. 카이스트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백로들이 살고 있어. 2020년에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 백로들의 번식지가 총 176개 있는데, 그중 카이스트 내의 집단번식지가 가장 둥지수가 많아. 무려 1,092개! 번식둥지가 500개 이상인 대규모 번식지는 15곳 밖에 되질 않는데, 그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해.

처음 백로가 카이스트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반겼어. 하지만 문제는 그 수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는 거였어. 백로 떼가 만들어내는 소음, 그리고 백로의 배설물로 인한 오염과 악취 문제 등… 계속해서 갈등이 생기자 사람들은 더 이상 백로를 반기지 않았고 이제는 유해한 새라는 인식이 강해졌지. 서식지 주변의 교직원들과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고 결국 시에선 백로의 서식지를 없애는 방향으로 사건을 처리하려고 했어. 백로의 보금자리였던 나무는 결국 잘리고 말았어.

하지만 백로들이 사라지진 않았어. 백로들은 근처의 다른 야산으로 거처를 옮겼고, 심한 경우엔 아파트 단지 내 나무에 둥지를 틀기도 했지. 그럴 때마다 민원이 나오고, 민원에 따라 나무들은 잘리고, 또 그러면 백로는 또 다른 숲으로 서식지를 옮기고… 문제 해결은 되지 않고 계속 악순환이 반복됐어.

이번엔 시선을 해외로 옮겨볼까? 구독자, 호주가 앵무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이야기 혹시 들어본 적 있어? 호주 시드니에서는 주민들이 앵무새와 전쟁 중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야. 거리의 앵무새들이 시드니의 쓰레기통을 다 헤집어 놓고 있거든. 영리한 앵무새가 쓰레기통 뚜껑을 여는 법을 학습했고, 학습한 앵무새가 미처 학습하지 못한 앵무새에게 교육을 시키면서 점차 문제가 되는 앵무새가 늘어나고 있어.

호주의 앵무새는 20세기에 인간이 그들의 서식지를 파괴하자 본격적으로 도심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어. 게다가 앵무새의 먹이 경쟁 상대였던 토끼가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개체수가 줄어들자 앵무새의 수도 확 늘었지. 개체수도 늘어나고, 서식지가 겹치면서 사회 문제가 발생했는데, 거기에 앵무새가 똑똑하기까지 아니 골머리를 썩는 거지. 기관에서는 앵무새로부터 쓰레기통을 보호하는 연구가 진행될 정도로 꽤나 심각해.

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선 코요테가 도심에 출몰하면서 안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멧돼지와 쥐가 쓰레기를 뒤지면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도 있어. 이런 갈등을 우리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인간의 영역과 자연의 영역을 구분 짓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힘들더라도 공존을 모색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걸까?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하여

도시가 계속 확장되고 생태계의 변화가 이어지는 현실에 야생동물을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야.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선 개발이 필수적일 테고, 생물 다양성 보호를 위해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 보존도 중요한 만큼 그 사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어. 그러기 위해선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할 거야.

백로 문제가 심각한 대전은 대체 서식지를 마련해주는 식으로 타협하려 했지만 뜻대로 흘러가진 않았어. 백로가 사람들의 의도를 잘 알아듣고 알아서 이사를 해 주는 게 아닌 만큼 효과가 크지 않았지. 그래서 지금은 공존을 위한 제도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작년엔 처음으로 환경단체-학생-학교 간 백로 간담회가 열렸기도 해. 백로의 배설물로 인한 악취 문제와 소음 문제도 현실이고, 백로의 번식 역시 중요한 상황이니만큼 모두를 위한 제도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모으고 있는 거지. 백로만을 위한 제도가 아닌, 또 사람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백로와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제도를 위해서 말이야.

쥐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파리에서는 쥐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 하고 있어. 이른바 쥐와의 공동 서식 연구를 위한 위원회를 만들어서 한번 연구해 보는 거지. 쥐 개체수 관리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관리도 하면서 쥐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거라고 해. 쥐가 질병을 전파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위험성이 아주 높은 게 아닌 만큼 관리를 통해 새로운 대안을 찾아보려는 시도로 보여. 구독자는 어떻게 생각해?

오늘 준비한 마부뉴스는 여기까지야. 오늘은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 이야기를 준비해 봤어. 앞으로 이러한 갈등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을 거야.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맞는 걸까? 인간과 야생동물은 공존이 가능할까? 아니면 서로 피해를 주지 않도록 격리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집행해야 하는 걸까? 구독자의 생각은 어때? 아래 링크를 통해 구독자의 생각을 들려줘! 오늘도 끝까지 긴 글 읽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피드백 GO!

* 레터에 활용한 데이터와 기사들의 목록은 여기서 볼 수 있어.

* 함께 고민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이 링크를 공유해줘.

지난주 낙서장에서는 구독자가 사용하는 휴대폰의 종류를 물어봤어! X부터 14까지 종류별로 적어준 아이폰 사용자가 가장 많았고, 그 외에는 모두 갤럭시 사용자였어! 요즘 트렌드는 아이폰인가 싶다가도 주변에 갤럭시 쓰는 친구들을 보면 사진 색깔이 쨍해서 또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것 같더라고🪐

이번 주 낙서장 주제는 우리 동네 동물 친구들이야! 오늘 레터에서 소개한 것처럼 도시에도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는데, 구독자가 마주친 야생동물들은 무엇이 있었는지 알려줘🐾

낙서장 GO!

60초 안에 이번주 마부뉴스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한 쓸모있는 정보 7개를 골라서 요약해드립니다. 매주 7/60만 꼼꼼히 살피면 상식왕은 시간문제!😉 제목을 누르면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Safe Passages

700031A라는 가지뿔영양(pronghorn)의 이주 경로를 따라가보자! 가지뿔영양들은 최소 8000년 간 사용하던 이주 경로가 있었는데, Interstate 80 등 큰 도로의 건설로 이러한 길이 끊겼어. 700031A도 이주 경로 한가운데 갑자기 나타난 고속도로를 건너지 못하고 그 앞에서 방황해. 도로 건설로 동물들의 움직임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그리고 이러한 영향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에 대해 읽어볼 수 있어.

Sonic Cities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사람들의 활동은 둔화되었지만 자연과 도시를 잇는 공원들은 활기를 잃지 않았어. 이 자료는 세계 여러 나라에 있는 5개의 공원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코로나 기간에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줘. 새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던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는 새가 찾아오고, 밀라노 퍼블릭 가든에는 사이렌 소리와 도시의 소음이 사라진 자리를 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채웠어.

대도시 대전 갑천에 민물가마우지 급증... 도대체 왜?

대전환경운동연합의 2022년 갑천 조류 서식 실태 조사결과, 46종 1851마리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는 2012년 38종 1668마리 대비 증가한 것
물새의 경우 흰뺨둥오리·청둥오리 등 수면성 오리는 1158마리에서 724마리로 감소, 비오리 등 잠수성 오리는 95마리에서 144마리로 증가, 2012년 조사 때 확인되지 않았던 가마우지가 196마리 관찰됨
갑천에 하천을 횡단하는 구조물이 늘어나 호소 (하천에 생기는 연못 형태의 웅덩이) 환경이 증가함에 따라 잠수성오리와 민물가마우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
특정 종의 급격한 증가는 서식환경의 획일화를 의미하는 만큼 하천의 대규모 준설을 중단하고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복원할 필요가 있어

도심 속 저어새 '핫플', 인천 남동유수지

2009년부터 멸종위기종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저어새가 찾아오는 전 세계 유일 도심 속 저어새 번식지인 인천 남동유수지
2021년 남동유수지를 찾아온 저어새 394개체의 220개 둥지가 확인되었으며, 2022년에는 약 230개 둥지가 확인되는 등 세계 최대 저어새 번식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자라서 둥지를 떠나는 새끼 저어새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2017년 이후에는 너구리의 습격, 낚시 쓰레기, 송도 갯벌 매립으로 그 수가 감소, 이러한 요인이 개선된다면 남동유수지는 저어새가 새끼를 낳아 기르기에 최적의 환경
모니터링과 교육사업 등을 진행하는 저어새네트워크, 부상당한 저어새의 구조, 치료를 하는 인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저어새의 보존을 위해 노력

'너무 많은' 비둘기, '불임모이' 먹이자 개체수 55% 줄었다

201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는 도심의 8만 5000마리의 비둘기의 관리를 위해 피임 효과가 있는 불임모이 급여 결정
가우디의 건축물 등 관광 명소가 많지만 비둘기와 배설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비둘기 포획, 사살 등 개체수 관리를 시도했으나 동물 복지 인식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큰 효과가 없어
비둘기에게 불임모이를 급여하자 2017년 한 해 동안 개체수가 22% 감소했으며 (일반 곡식을 급여한 경우 13% 증가) 2019년 말까지 55% 이상의 개체수 감소, 비표적종에 대한 부작용도 거의 없어
국내에서도 2021년 인천시 인천남동구 동물보호연대 INAC가 불임모이 사료 급여를 위한 준비

'친환경' 건축으로 상까지 받았는데... 여기서 새들이 죽는다

이화여대 ECC 건물의 '거울 절벽'에는 매 해 100마리 이상의 새가 머리를 박고 죽으며, 이화여대 조류충돌 모니터링 소모임 조사 결과 2019년부터 2022년까지 52종 313개체의 피해가 확인
국내에서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에 충돌해 죽는 새가 해당 약 800만 마리에 이르는 만큼 (국립생태원 조사) 맹금류 스티커 부착과 같은 대책들이 사용되지만, 중요한 것은 스티커의 모양이 아니라 간격
높이 5cm, 폭 10cm 미만의 촘촘한 패턴의 스티커 부착의 충돌 저감 효과는 약 94% 이상이지만 현행법 상 700만 동에 달하는 민간 인공구조물에는 실태조사 및 저감조치 강제가 불가
조류충돌 관련 법령 개정을 위한 근거자료를 남기기 위해 ‘네이처링’ 플랫폼을 통해 시민들은 2018년부터 유리창의 조류충돌을 조사하고 있으며, 충돌사고가 많은 방음벽에는 스티커 부착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야생동물 다니는 생태통로 '주민 산책로' 전락

인천 지역 내 생태통로는 자연환경보전법의 의무 관리 대상이 아닌 만큼 인천의 생태통로 18곳 중 16곳은 설치 이후 모니터링이 아예 되지 않으며, 이는 영종지역 등 타 지자체도 마찬가지
야생동물은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생태통로가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는 현 상황은 야생동물의 이동권을 제한해 로드킬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인천시는 생태통로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적외선카메라를 이용해 모니터링을 할 것이며 환경부 관계자는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