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예술 작품의 수정, 검열일까 PC일까?

2023. 5. 25.

과거 예술 작품의 수정,

검열일까 PC일까?

구독자 안녕? 오늘 마부뉴스에서는 책과 영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최근 가장 핫한 영화를 하나 꼽으라면 아마 <인어공주>가 아닐까 싶어. 디즈니의 실사영화 <인어공주>에서 주인공 에리얼의 인종이 백인에서 흑인으로 바뀌면서 일각에서는 “원작을 훼손하는 과도한 PC주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리더라고.

이보다 앞서, 로알드 달의 동화가 새로운 버전으로 출판될 때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어. 과거 창작자의 표현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것도 역시나 원작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부정적 목소리가 높았지. 오늘 마부뉴스에선 이 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해.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만들어진 과거의 작품을 어떻게 두는 게 맞는 걸까? 오늘 마부뉴스가 구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거야.

과거 예술 작품의 수정, 검열일까 정치적 올바름일까?

[FEEDBACK] 엘니뇨 피드백

지난 주 <슈퍼 엘니뇨가 온다는데, 올여름 괜찮을까?> 레터는 잘 받았어? 벌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은데 이번 여름에는 얼마나 힘들까 싶으면서도, 작년의 수해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기후 재앙은 모두에게 똑같은 위기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상깊게 느낀 구독자들이 많았어. 또 여기에 대비해서 우리가 미리 준비할 것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거나,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구독자들도 있었어. 다들 더위 조심하고 건강 조심하자!

Female이 Woman으로 바뀌었다

일단 이슈가 되었던 로알드 달 상황부터 정리를 해볼게. 문제는 영국의 동화작가 로알드 달의 2022년 버전을 출간하면서 발생했어. 구독자도 알겠지만 이미 예전에 나왔던 작품들이 종종 개정되거나 표지를 새로 해서 출간되기도 하잖아? 로알드 달 작품도 여러 번의 개정판이 있었는데 이번 2022년 판에서는 출판사가 로알드 달의 주요 작품들의 표현들을 삭제하고 수정한 게 문제가 됐어. 신체 묘사라던지, 정신 건강에 대한 묘사, 혹은 젠더나 인종과 관련된 표현들을 손 본거야.

아래에도 정리해 두었지만 이런 식이야. 로알드 달의 1983년 소설 <마녀를 잡아라(The Witchs)>의 2001년 버전에는 “Even if she is working as a cashier in a supermarket or typing letters for a businessman.”라는 문장이 있었어. 하지만 2022년 개정판에서는 슈퍼마켓의 계산원, 사업가를 위해 일하는 여성 대신 “top scientist”와 “running a business”라는 표현이 들어간 거지. 영국의 텔레그래프 데이터를 살펴보면 로알드 달의 10개 작품의 505건의 표현이 수정됐어. 그중 아예 삭제된 표현은 78건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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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은 영국의 언론사 The Times가 선정한 2차 세계대전 이후 위대한 영국작가 16위에 꼽힐 정도로 유명하고 대단한 작가야. 아동 문학계의 윌리엄 셰익스피어라는 칭호를 갖고 있기도 하지. 아마 구독자도 로알드 달의 작품을 적어도 한 번쯤은 본 적 있을지 몰라. 작년에 넷플릭스에서 뮤지컬 영화로 나오기도 했던 <마틸다>도 로알드 달의 작품이고,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도 마찬가지거든. 그 외에도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그렘린> 등의 동화를 썼어.

대중적으로 유명한 작가이긴 하지만 반유대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꽤 문제가 됐던 양반이기도 해. 1990년 인터뷰에선 본인 스스로 반유대주의자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지. 영국 왕립 조폐국에선 로알드 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주화를 제작하려다가 이런 이슈들 때문에 취소하기도 했어. 결국 2020년 말, 그러니까 한참 뒤에 와서야 로알드 달 유족들이 그의 반유대주의적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기도 했어.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것과는 별개로 예전 시대적 상황에서 쓰이던 표현이 많은 탓에 수정 사항은 계속 생기고 있어. 이에 대해선 출판사가 작품을 마음대로 고쳐도 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어. <악마의 시>의 저자인 살만 루슈디는 로알드 달이 문제가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나 터무니없는 검열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지. 영국 총리실도 나서서 검열은 없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반면 일각에서는 시간에 따라 작품이 변화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었어.

과거 작품은 과거의 시선을 담고 있다

이슈가 된 건 로알드 달이었지만 사실 로알드 달만의 문제는 아니야. 지금의 상황과 맞지 않은 표현은 예술 작품 곳곳에 남겨져 있어. 미국의 아동 문학의 대가, 닥터 수스도 비슷한 논란을 겪은 바 있지. 2021년 닥터 수스의 책 6권이 인종차별적 묘사를 했다는 이유로 판매 중단 조치된 바 있거든. 닥터 수스의 그림책에서 아시아인은 백인의 지시를 받는 하인 역할로 나왔고, 흑인은 원시적인 캐릭터로 등장했어.

구독자 혹시 디즈니의 <FANTASIA>라는 애니메이션 본 적 있어? 1940년에 만들어진 <FANTASIA>는 제작 당시엔 쫄딱 망했다가 1960년대 히피 문화가 유행할 때 재평가를 받은 작품이야. 재평가에 힘입어 60년대에 재개봉 됐는데, 재개봉 판에는 원작에 담겨있던 인종차별적 장면을 잘라냈어. 아래 그림이 그 장면 중 하나야. 백인 캐릭터의 하인으로 묘사된 흑인 캐릭터를 잘라내고 화면에서 보이지 않게 조치를 취한 거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작과 편집본을 비교해 볼 수 있어.

원작과 편집본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CLICK 👆

사실 디즈니의 옛 작품들을 보면 과거에 만연했던 차별적 시선을 확인할 수 있어. 미국에선 <백설공주> 같이 디즈니 초기 작품에 대해선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부모들이 있을 정도니까. 한 번 얼마나 그 차별적인 표현이 많았는지 분석해 볼게. 마부뉴스가 살펴볼 자료는 2016년에 발표된 논문인데, 여기선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를 분석해 성별에 따라 영화 대사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봤어. 대상이 된 프린세스 시리즈는 1937년 <백설공주>부터 2013년 <겨울왕국>까지 총 12편이야.

그래프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CLICK 👆

먼저 남성과 여성의 대사 비중을 살펴볼게. 총 12개의 공주 애니메이션 중 여성의 대사가 전체 대사의 50% 이상인 작품은 5편에 불과해. 클래식 작품 3편은 모두 50% 이상이었고, 80~90년대 작품에서 여성 대사의 비중은 상당히 낮아. 2000년대 이후 <라푼젤>, <메리다와 마법의 숲> 작품만이 50%를 넘겼어. 공주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인데도 불구하고 대사를 양적으로 비교해 봤을 때 꽤 많은 차이가 보이는 거지.

물론 대사만으로만 성별 격차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려워. 기존의 수동적인 공주 캐릭터를 벗어나 처음으로 능동적인 캐릭터로 평가받은 <인어공주>도, 대사 양만 봤을 땐 50% 미만으로 나오니까. 참고로 디즈니 르네상스 시절의 애니메이션은 뮤지컬 스타일이 대세였던지라 등장인물이 급격하게 늘어났어.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줄어들었지. 그나마 다행인건 1990년대 이후부터 점차 여성 캐릭터의 대사 비중이 늘어나는 모습이 보인다는 거겠지.

대사의 내용을 분석해 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보여. 여성 캐릭터에 대한 칭찬 대사를 분석해 보면, 과거 디즈니 클래식 시절엔 외모에 대한 칭찬이 절반이 넘는 55%였거든. 능력에 대한 칭찬은 11%에 불과했지. 하지만 디즈니 르네상스 시절에 걸쳐서 외적인 묘사보다는 능력에 대한 묘사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2000년대 이후부터는 여성 캐릭터의 능력에 대한 대사가 더 많아졌어. 뉴에이지 시절에는 능력에 대한 칭찬이 전체 칭찬의 40%였고, 외모에 대한 표현은 22%에 불과해.

과거 작품을 기억하는 법: 수정과 유지 사이

과거에 만들어진 작품 속에는 지금의 시선으로 봤을 때 갸웃할만한 지점들이 많이 있어.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로알드 달, 닥터 수스의 동화책에도 있고,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곳곳에도 있지. 찾으면 당연히 더 많을 거야. 우리나라 문학 작품과 영화에도 당연히 들어있을거고. 작품엔 그 당시 시대상이 담기고, 또 그 시대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작품에 녹아들어 있을 테니까. 그렇다면 이런 작품을 우리는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 걸까? 시대에 맞게 수정을 해야 할까? 아니면 원작 그대로 유지해야 할까?

우선 첫 번째 입장: 작품의 수정은 정치적 올바름의 일환이다

정치적 올바름은 성별, 인종, 종교 등을 이유로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야. 첫 번째 입장은 과거 작품에 그런 표현이 있다면 시대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거지. 구독자 혹시 bowdlerize라는 표현 들어봤어? 연극이나 영화에서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부분을 고치거나 삭제하는 식의 검열을 뜻하는 단어인데, 토마스 보들러(Thomas Bowdler)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따왔어.

저 단어가 나오게 된 계기는 바로 셰익스피어의 희곡이야.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성차별, 성학대, 폭력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있거든. 1800년대 보들러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에서 원색적인 장면을 삭제하고 가족들에게도 들려줄 수 있는 ‘패밀리 셰익스피어’를 만들었어. 그걸 따서 bowdlerize라는 단어가 생겼지. 이런 편집과 수정은 최근까지도 이뤄지고 있어. 만일 셰익스피어의 작품 그대로를 접한다면, 인종차별적인 내용 때문에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을 테니까.

두 번째 입장: 작품의 수정은 예술에 대한 검열이다

두 번째는 원작에 대한 고유 가치를 인정해서 원작 그대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야. 당장 셰익스피어의 사례를 두고 위의 입장과 다르게 생각하는 단체가 있거든. 이름하여 NCNA(National Coalition Against Censorship)라는 곳인데, 이곳에서는 잘못된 과거 작품이라도 검열과 편집 과정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왜냐하면 차별적 표현이 사라진다면 이 지점에 대해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아예 날아가 버릴 테니까 편집은 없어야 한다는 거지.

더 나아가 정치적 올바름을 이유로 원작을 수정하는 것은 오히려 교육적으로 역효과를 가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고전 동화나 옛 작품에는 차별과 편견이 담겨 있을 수밖에 없잖아? 그런데 우리가 주목할 지점은 차별과 편견의 존재,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보는 비판 의식이라는 거지. 이런 의식이 길러지고 발동되기 위해선 편견이 담겨있는 원본 작품이 남겨져 있어야 하는데, 만약 작품 수정이 이뤄지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는 거야.

Q. 잘못된 시선이 담긴 작품을 정권 유지에 이용한 사례가 있다?

위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에 반유대주의적 표현과 분위기가 많이 담겨있다고 말했지? 나치 정권에선 이를 이용해 유대인 학살의 정당성을 확보할 목적으로 <베니스의 상인>을 정기적으로 공연했다고 해. 샤일록과 같이 돈만 밝히는 유대인들을 죽여 마땅하다는 분위기를 만들기에 <베니스의 상인>만 한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거겠지. 그렇게 만들어진 반유대주의 사회분위기는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 최악의 참사, 홀로코스트까지 이어졌어.

디즈니는 재가공으로 성장한 기업

구독자는 이번에 개봉한 <인어공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어? 사실 디즈니를 보면 시대에 맞게 원작을 재가공하면서 성장해 온 기업이거든. 1950~60년대엔 원작 동화의 폭력성과 잔혹성을 벗겨낸 <신데렐라>로 성공을 거두었고, 1980~90년대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담아낸 <인어공주>와 <미녀와 야수>로 성장해 왔어.

안데르센의 원작에서 인어공주는 왕자를 위해 희생해 결국 물거품이 되어버리지. 물론 이후 공기의 정령으로 승천하지만. 1989년의 디즈니는 적극적인 여성성을 담아 새드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을 선택했어. 그렇게 붉은 머리의 에리얼이 만들어졌지. 안데르센의 인어공주가 아닌 디즈니의 인어공주로 디즈니 르네상스를 열었어.

그리고 2023년의 인어공주는 1989년 애니메이션과는 너무나 다른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이슈가 되었지. CG로 표현된 캐릭터들도 기존의 만화 스타일이 아닌 사실적 생명체로 만들어지면서 부정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어. 거기에 <인어공주> 이전부터 이어온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에 권태를 느끼는 관객들도 늘어나는 상황이었어. 사람들과 발맞춰서 가는 모습보다는 먼저 이끄는 모양인지라 권태를 느낀 사람들 입장에선 충분히 강요로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일 수 있지. 구독자는 어떻게 생각해?

오늘 마부뉴스가 준비한 편지는 여기까지야. 구독자는 잘못된 과거 작품에 대한 어떤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대적 흐름에 맞게 수정되어야 할까? 아니면 원본 그 자체의 가치를 인정하고 문제를 바라봐야 할까? 아래 설문을 통해 구독자의 의견을 알려줘! 오늘도 끝까지 긴 글 읽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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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터에 활용한 데이터와 기사들의 목록은 여기서 볼 수 있어.

* 함께 고민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이 링크를 공유해줘.

지난 주 낙서장 주제는 <좋아하는 음료>였어!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인기의 뚱바와 어릴적 추억이 담겨 있는 컨피던스, 구독자들의 스타벅스 사랑이 드러나는 여러 제조 음료들까지..🥤 다들 달콤한 시간 보내고 있기를 바라. 마부뉴스 제작진은 이번 주말에 친구랑 향긋한 꽃을 보러 가기로 했어! 그런 의미에서 왓츠인마이백, 구독자들의 외출 필수템이 뭔지 알려줘🛍 참, 낙서장을 작성할 때는 다른 구독자들이 정성스럽게 남겨준 그림에 함부러 낙서하거나 지우지 않도록 늘 조심해줘🫶

낙서장 GO!

구독자의 생각이 궁금해!

올해 마부뉴스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었어. 마부뉴스가 뉴스레터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강연도 2번 있었고, 관련해서 전시도 진행했으니까. 강연이나 전시에 참여해 준 독자분들을 만날 때마다 마부뉴스 제작진은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우리 마부뉴스 독자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해 볼 수 있진 않을까? 물론 정해진 건 없지만 구독자가 이런 모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긴급 설문을 준비했어. 마부뉴스가 생각하고 있는 모임은 이정도거든.

1. 오늘 레터를 가지고 댜앙한 관점을 나누고 싶어요.

🤩 이런 분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 오프라인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독자

: 오늘 레터에 대한 내 생각을 다른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 다른 독자들의 생각은 어떤지 너무너무 궁금해!

2. 마부뉴스는 오늘 레터를 어떻게 작업했을까?

🤩 이런 분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 마부뉴스의 작업 노하우를 함께 배우고 싶은 독자

: 이 데이터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차트는 무엇인지 궁금해!
: 코드를 활용해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질문이 복잡하진 않아. 구독자가 모임을 갖고 싶은지, 어떤 성격의 모임을 원하는지 아래 링크를 통해 대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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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안에 이번주 마부뉴스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한 쓸모있는 정보 7개를 골라서 요약해드립니다. 매주 7/60만 꼼꼼히 살피면 상식왕은 시간문제!😉 제목을 누르면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Stereotropes

조용히 명상하던 할아버지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엄청난 신체적 능력을 발휘해 혼자서 적들을 무찌르는 그런 장면, 영화에서 한 번쯤은 봤지? 하지만 그런 할머니는 본 적 없는 것 같지 않아? 이처럼 항상 여성, 또는 남성으로 그려지는 전형적인 인물들을 분류하고, 이들이 어떠한 형용사로 묘사되는지 분석해. 이러한 인물이 어떠한 시대의 영화에 자주 등장했는지,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등장 빈도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도 알아볼 수 있어.

Analyzing the Gender Representation of 34,476 Comic Book Characters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분석해서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를 보여줘. 예를 들어, 남성은 보다 신체적 능력이, 여성은 지적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자주 그려져. 여기서는 각종 슈퍼히어로 부대의 성비를 분석하기도 해.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부대는 오직 8%뿐이라는 게 놀랍지? 또 인물의 이름에 성별을 암시하는 단어가 어떻게 쓰이는지와 같이 만화 속 인물의 성별에 따른 인식을 볼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가 있으니 한 번 둘러봐.

'Out of touch': children's authors describe increasing censorship of books on diversity

영국에서는 게이 작가 Simon James Green이 학교에 방문하는 행사가 취소되고, 학교에서 이뤄지는 제도적 인종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소설을 다루는 책의 날 행사가 취소되어
아이들을 위해 성에 대한 책을 쓰는 작가, 엄마가 두 명인 아이에 대한 책에 대해 인터넷에서 많은 비판이 이뤄지는 등 사회의 양극화로 인해 “문화적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역풍과 학부모들의 불만을 피하기 위해 다양성의 포용에 대해 소극적인 학교와 기관들
영국에서는 법적으로 동성애를 금지하는 clause 28이 2003년 폐지되었으나 여전히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잡고 있어, ”영국 정부가 익명 트위터 압력단체에게 위탁한” 제 2의 clause 28의 시대라고 비판
이처럼 아동소설 작가들과 연기자들은 과도한 검열, 기관의 소극성과 인터넷의 힘으로 다양성과 성 정체성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이들이 읽기 부적절한 것으로 다뤄진다는 데 아쉬움을 표해

美 검열 요청 최다 선정 13권 중 절반 이상이 LGTBQ 콘텐츠

미국 도서관 협회는 전미 도서관 주간을 기념해 학교나 공립도서관 소장 도서 중 지난 해 금지도서 지정 또는 제거 요구를 가장 많이 받은 책 목록을 발표, 상위 10위 책 중 1,2위를 비롯한 7권이 LGBTQ+ 관련
논란이 많은 이슈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작가들의 노력을 인정하기 위해 20여년 전부터 목록을 공개하고 있으며, LGBTQIA와 유색인종의 이야기가 자주 검열 대상이 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현실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줘
2022년에 검열 요구를 받은 책은 2021년 1,858권에서 증가한 2,571권

PC주의 저격수 된 공화 잠룡들... '안티 워크'로 지지층 결집

‘워크(woke)’는 1930년대 미국 인권 운동에서 등장한 용어지만 미국 보수층에서 정치적 올바름(PC)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데 정치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일례로 디즈니가 5-9세 아이들에게 동성애 등 성 정체성에 대해 교육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반대하자,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는 디즈니가 워크에 빠졌다고 비판하기도
2015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PC정책에 보수층이 호응하여 당선에 공헌했으며, Black Lives Matter 운동과 문화예술계의 PC 열풍으로 피로감이 쌓이자 중도층 또한 워크에 대해 반감을 느껴
프랑스에서 워크는 정체성 정치로 불리며 인종불문주의가 자리잡은 프랑스 내 인종주의를 끄집어내고 있다고 평가받아

"'임꺽정' 교육활용, 불공정하다"는 교육부... "시대착오적"

교육부는 과거 고전작품 ‘임꺽정’ 등을 학습소재로 활용한 2018년 통일교육 자료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점검 결과를 내놓아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2018년 자료의 제작진은 ‘임꺽정’은 수능 모의고사 예문으로 활용되는 등 지속적으로 교육 자료로 활용되었으며 고유어의 풍부한 사용이 우리 민족의 원형적 상징이라는 바를 학계에서 널리 인정하고 있다는 입장
반공영화에 대한 기술에 대해서도, 박정희 지배체제 하의 반공이 자율적 창작활동을 억압한 것을 비롯한 서술 또한 이미 학술적으로 널리 연구되었음에도 교육부는 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이라니"... 어긋나버린 PC의 현 주소

클레오파트라 여왕 역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하며 과도한 PC를 지향하며 역사 왜곡을 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의 책임 프로듀서는 기획 의도에 대해 흑인 여왕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이야기를 흑인 커뮤니티에게 알리고자 했다고 응답
이집트와 그리스는 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계 여성이었을 것이라며 해당 작품이 블랙워싱이라고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