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y가 3인칭 단수 대명사로 쓰인다는 것 알아?

2022. 4. 21.

They가 3인칭 단수 대명사로

쓰인다는 것 알아?

요즘 날씨는 정말 초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 같아. 이미 나무에는 초록잎들이 가득이고 낮의 기온도 확 올라서 거리에 반팔티를 입고 다니는 분들도 쉽게 볼 수 있더라고. 오늘 편지를 날씨 이야기로 시작한 건 다름이 아니라 실은 '반팔티' 때문이야. 독자는 '반팔티'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혹시 불편함을 느껴본 적 있어? 아마도 없을 거야. 특별히 문제가 없는 단어로 보이니까. 그런데 신체장애를 가진 분들이 '반팔'이라는 단어를 들을 땐 어떨까? 실제로 장애가 있는 분들은 '반팔티'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상처가 된다고 하더라고.

앉은뱅이책상, 외발 자전거, 결정 장애 등…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단어 중에는 차별적 표현이 담겨있는 경우가 왕왕 있어.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누구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고 불편할 수 있다는 거지. 오늘 마부뉴스에서는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해왔던 언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 특히 성차별적 언어와 그 차별을 없애기 위해 등장하고 있는 성중립 언어에 집중해봤어. 이번 주 마부뉴스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거야.

They가 3인칭 단수 대명사로 쓰인다는 것 알아?

[FEEDBACK] 현금없는 사회

지난주 편지를 시작하는 질문은 “최근에 현금 사용한 적 있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마부뉴스 독자들이 현금을 얼마나 가지고 다니는지 조사해봤어.

일단 마부뉴스 독자들의 현금 소지액의 평균은 45,167원이었어. 1만 원~10만 원이 44.4%로 가장 높았고, 현금을 아예 갖고 다니지 않는다는 답변이 27.8%로 두 번째로 높았어. 그 밖에 1만 원 미만이 16.7%, 10만 원 이상이 11.1%로 조사됐어.

다음으로 현금 없는 사회가 어떨지 물었어. 결과는 편리해질 것이 38.1%, 우려할 게 많다가 33.3%, 모르겠다 및 기타가 28.6%로 아주 팽팽했어. 편리해질 것이라고 답한 한 독자는 그 이유로 “현금은 각종 재해나 사고 등에 있어서 손실될 위험이 크지만 전자화폐는 시스템 문제만 아니라면 그런 위험에서 자유로우니까요”라고 말했어.

이번에도 좋은 피드백을 준 독자들이 많아서 노션 페이지에 따로 정리해봤어. 다른 독자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면 놀러 와! 참여해준 독자들 모두 모두 고마워😄

잠깐, 성중립 언어가 뭐지?

2018년 유럽 의회에서 보고서를 하나 냈어. 보고서의 이름은 <GENDER NEUTRAL LANGUAGE in the Parliament>. 유럽 의회에서 유럽연합의 법률을 만들거나 서로 의사소통을 할 때 성중립 언어를 사용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서 의원들과 직원들에게 배포한 거였어. 일종의 가이드북을 만든 거지.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이런 거야. 과거 EU의 법률에는 인류(mankind), 인력(manpower)과 같은 용어를 표현할 때 남성(man)의 뜻이 담긴 단어를 썼는데, 앞으로는 성 중립적 용어를 사용하자는 거야. 이를테면 인류는 humanity로 인력은 staff로 하자는 거지. 이처럼 성중립 언어는 성별로 대상을 특정하지 않는 걸 의미해.

물론 이 보고서가 법적 구속력이 있고 무조건 써야 한다는 규정은 아니야. 권고 차원에서 만들어진 보고서거든. 유럽 의회에서는 성중립 언어를 사용해서 좀 더 공정하고 포용적인 의미를 담고, 젠더 고정관념을 줄여 성평등을 달성해보자는 차원에서 접근했다고 보면 될 거야. 언어에서 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걷어내 보자는 게 이 보고서의 지향점인 거지.

대표적인 성중립 언어가 바로 They야. "남자를 지칭할 때는 He를 쓰고, 여자를 지칭할 때는 She를 쓰고, 그리고 여러 사람들을 지칭할 때는 They를 쓴다"는 문법이 바뀌고 있어. 3인칭 복수 인칭대명사로 쓰였던 They가 최근에는 3인칭 단수 대명사에도 쓰이고 있거든. 성별을 모르거나 혹은 성별을 알리고 싶지 않은 개인을 가리킬 때 They를 쓰는 식으로 말이야. 여기에 성별을 규정하지 않는 정체성인 논바이너리를 지칭할 때도 대명사 They를 사용하고 있어.

사실 성중립 언어에 대한 논의는 최근 이야기가 아니야. 이미 예전부터 이어지고 있었거든. 3인칭 단수로 쓰이는 They는 7년 전에 미국 언어 연구회에서 올해의 단어로 뽑을 정도니까 말이지. 워싱턴포스트에선 2015년부터 they를 단수 대명사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인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도 이 용례가 올라가 있기도 해. 가수 샘 스미스는 2019년에 자신의 정체성이 논바이너리라고 커밍아웃을 하면서 자신을 지칭할 때 언론에서 He나 She 대신 They를 써달라고 요청한 일도 있었어.

성중립으로 변화하는 언어들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들도 조금씩 성중립 언어를 사용하려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스웨덴에선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 않는 성중립 인칭대명사를 공식 국어사전에 포함시키기도 했어. 스웨덴어로 남성을 가리킬 땐 Han을 쓰고, 여성은 Hon을 쓰는데, 성별을 밝히지 않거나 확인되지 않을 때, 혹은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들을 지칭할 때 사용할 대명사로 Hen을 포함시킨 거야.

스웨덴에선 일찍이 1960년대부터 남성 대명사 Han을 포괄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어왔어. 성평등과 성중립을 위한 노력으로 2010년대 들어서면서 성중립 대명사인 Hen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관공서뿐만 아니라 법원 판결문에서도 Hen이 등장했어. 마지막으로 스웨덴 학술원이 2015년에 공식적으로 인정을 해준 셈이야.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움직임이 있어. 그런데 영어와 스웨덴어와는 상황이 조금은 달라. 사실 영어, 스웨덴어는 상대적으로 성중립 언어를 적용하는 게 쉽거든. 왜냐하면 영어와 스웨덴어는 성별이 구분되어 있는 단어가 인칭 대명사와 일반 명사 정도로 많지 않아.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는 문법 안에 성별이 들어가 있는지라 상대적으로 고쳐나가기가 힘들지.

이를테면 이런 식이야. 프랑스어에선 일반적으로 남성형 명사에 e를 붙여서 여성형 명사로 만들어. 남성인 친구를 뜻하는 단어는 ami인데, 여성인 친구는 amie 이렇게 쓰는 거지. 그런데 복수형으로 만들 땐 남성형 명사가 우선되는 법칙이 있어. '친구들'이라는 단어를 표현할 때는 남성형 명사인 ami에 s를 붙여서 amis라고 하는 식으로 말이지. 독일어도 마찬가지야. 남성 친구를 뜻하는 freund에 in이 붙은 freundin이 여성 친구를 뜻하는 단어이고, 친구들이라는 표현은 남성형 명사인 freund에 e를 붙여서 freunde라고 표현하고 있어.

그러면 이런 단어들을 성중립 언어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독일에서는 크게 4가지 방법을 활용하고 있어. 남성형 복수 단어에 여성형 복수 단어를 그냥 병렬적으로 연달아 쓰거나, 혹은 그 사이에 _ * / 이런 특수문자를 쓰는 방법이지. 프랑스에서는 가운뎃점(·)을 이용해 표기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하고 있어. 영어와 스웨덴어처럼 단어 하나만 바꾸면 되는 게 아니라 언어 문법 전체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야.

언어가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평등을 위해 노력하면 될 일이지 굳이 언어까지 바꿔야 하냐고 생각할 수 있어. 단순히 언어는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 중 하나일 뿐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 하지만 이런 연구 결과도 있어. 한 번 독일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건너는 다리를 묘사해달라고 해봤어. 스페인어 사용자들은 다리를 묘사하면서 '강하다', '길다'와 같이 조금 더 남성적인 표현을 사용해 묘사를 했어. 반면 독일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다리에 대해 '아름답다', '우아하다'는 식의 여성을 표현하는데 주로 쓰이는 단어를 사용했지.

왜 이런 차이가 나온 걸까? 독일어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어도 언어 안에 성별이 포함되어 있어. 차이는 독일어로 다리는 여성 명사에 속하고 스페인어로 다리는 남성 명사라는 거지. 즉 언어의 성별에 따라 사물에 대한 인식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거야. 언어가 단순히 표현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에도 영향에 미칠 수 있다는 거지.

성차별적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실제 성차별적인 인식까지 이어지는지 그 영향을 분석해 본 자료를 한 번 가져와봤어. 2020년에 네이처에 올라온 논문인데, 39개국의 65만 7,335명의 데이터를 가지고 성별 연관성을 조사한 자료야. 여기에 활용한 데이터는 크게 2가지. 우선 첫 번째는 각 언어별로 성 고정관념이 어느 정도인지를 수치화 한 데이터야. 그리고 두 번째로는 각 언어를 사용하는 개인의 성 고정관념을 정량화한 데이터야.

그래프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CLICK 👆

언어 속 성 고정관념을 측정하기 위해 총 25개의 언어들을 가지고 남성(Male)과 여성(Female)이 각각 가정(Family)과 직업(Career) 중에 어떤 단어들과 연관성이 더 높게 나오는지를 분석했어. 남성-직업, 여성-가정의 연관성이 더 크면 성 고정관념이 강한 언어로 보는 식이지. 여기에 개인의 문화적 고정관념을 파악하는데 주로 사용하는 내재적 연관 검사(IAT) 데이터와의 관계를 살펴보니, 그 결과는? 위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두 데이터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어. 성 고정관념이 강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개개인의 성 고정관념이 더 강했다는 거야.

유모차를 유아차로

우리나라의 성차별 언어는 얼마나 될까? 한국어는 독일어와 프랑스어처럼 성별이 박혀있는 언어보다는 상대적으로 성중립적이기 쉬운 언어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곳곳에서 성차별적 언어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어. 2018년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일상 속 성차별 언어 표현 현황 연구> 결과를 보면, 성차별 언어 표현을 한 번이라도 접해본 사람의 비율은 응답자의 90%가 넘는 수치였어. 특히 성역할에 관한 차별 표현이 91.1%로 가장 많았어. 여성을 지칭할 때만 ‘여’ 자를 따로 붙이는 ‘여배우’, ‘여의사’, ‘여경’ 같은 단어들이 그런 예가 되겠지.

가족 호칭에서도 남편 쪽의 친척에게는 '도련님', '아가씨'로 높여 부르지만 아내 쪽은 '처남', '처제'로 부르고 있지. 남성과 여성을 병렬적으로 배치할 경우에 ‘남녀노소’, ‘아들딸’, ‘남녀공학’ 등 남성이 먼저 위치하지만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할 땐 ‘연놈’과 같이 여성을 지칭하는 말이 먼저 오기도 하고. 심지어 여성이 앞에 와 있는 Ladies and Gentlemen을 ‘신사숙녀 여러분’으로 뒤바꿔 번역하기도 하지.

유모차 → 유아차 : 여성(母)만 포함되어있는 단어로 평등육아 개념과 맞지 않음. 아이가 중심이 되는 유아차가 성중립 언어라고 할 수 있음.

스포츠맨십 → 스포츠정신 : 성별에 관계없이 할 수 있는 스포츠. 스포츠를 하는 누구나 가져야 하는 스포츠정신에 남성(man)만 포함되어있는 단어는 성평등에 어긋남.

자매결연 → 상호결연 : 상호 간의 관계 형성의 사회적 의미를 ‘자매’라는 여성적 관계로 표현. 여성에 대한 인격적 편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적 표현

이러한 성차별적 표현을 바꾸기 위한 노력은 곳곳에서 보여. 위에 정리해 둔 건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서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평등 언어 사전의 일부 내용들이야. 서울시에선 시민들과 함께 성중립 언어 개선안을 만들어서 공표하고 있어. 국립국어원에서는 가족 호칭에 대해서 아내 쪽 친척을 남편 쪽 친척의 호칭처럼 ~님으로 부르는 방식을 권고하기도 했지.

가장 보수적인 언어가 통용되는 법령 용어에서도 성차별적 언어 표현을 성중립 언어로 대체하고 있어. 법 조문에는 여전히 '미망인'과 같이 성차별적 표현이 있거든. 이를 바꿔보려고 한국법제연구원이 법률을 전수 조사해서 차별 언어를 검토하기도 했어. 지난달엔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전문위원회에서 '성적 수치심'이라는 단어를 성 중립적 용어로 변경하라고 권고한 일도 있었고.

우리나라의 성평등은 어디쯤?

스포츠 용어, 법적 용어, 그리고 우리 일상생활 용어 곳곳에 여전히 성차별 표현이 남아있어. 사회 곳곳에 묻어있는 성차별 표현은 우리 사회의 성차별적 구조가 남긴 흔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거야. 우리나라의 성평등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관련 지표 2개를 분석해봤어. 하나는 UN의 산하기관인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제공하고 있는 성불평등 지수 GII(Gender Inequality Index)이고, 또 하나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하고 있는 성격차 지수 GGI(Gender Gap Index)야.

두 지표가 약간 차이가 있는데, 우선 GII는 여성이 어떤 수준의 삶을 살고 있는지를 판단한 절대평가 점수라고 할 수 있어. 반면 GGI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차이를 가지고 만든 상대평가 점수야. 또 활용되는 데이터도 약간의 차이가 있어. GGI에는 사회경제적 지표가 포함되어 있거든. 사회경제 분야에서 남성과 여성의 지위를 비교할 수 있는 직업 내의 성비라던가 임금 격차, 여성 장관 수 등의 수치가 GGI에는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GII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GII에는 건강과 교육 데이터가 중심이야. 모성사망비와 청소년 출산율처럼 조금 더 직접적으로 여성의 삶의 질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는 거지.

그래프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CLICK 👆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GII 순위는 전 세계 189개국 중 23위야.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은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수치지. 반면 GGI는 2021년 기준으로 156개국 중 102위로 하위권이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세네갈과 비슷한 수준이지. GII와 동일한 시점으로 비교해보면 2020년엔 153개국 중 108위로 더 순위가 낮아. 한 마디로 정리해보면, 여성 삶의 수준(GII)은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성별 간 격차(GGI)는 여전히 전 세계 하위권이라고 할 수 있을 거야.

2021년 양성평등 인식조사에서도 여전히 우리 사회가 불평등하다는 인식이 많이 남아있어. 여성의 65.4%, 그리고 남성의 41.4%가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변할 정도거든. 특히 20대와 30대 여성은 70%가 넘는 비율로 여성이 불평등한 사회를 살고 있다고 답변했어.

성중립 언어, 필요할까?

성차별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성중립 언어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적극적으로 성중립 언어를 사용하고 만들고 있는 해외에서도 적지 않은 갈등이 벌어지고 있어. 프랑스에선 성중립 대명사 iel이 프랑스어 사전에 추가한다고 하자 엄청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고.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그 흐름을 반영해서 사전에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과 언어 문법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지.

독일도 비슷해. 이미 성중립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지난해에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5%가 성중립 표현이 너무 길어지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거든. 새롭게 만들어지는 언어를 다 받아주면 기존 문법 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말이야.

오늘 마부뉴스가 준비한 편지는 여기까지야. 오늘은 성차별적 표현을 쓰지 않기 위해 등장한 성중립 언어에 대해 살펴봤어. 편지를 읽은 구독자의 생각은 어때? 차별적 표현을 막기 위해 성중립 언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굳이 언어까지 고치는 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는 일인 걸까? 아래 투표를 통해 구독자의 생각을 알려줘. 오늘도 긴 편지 읽어줘서 고마워!

투표하기

* 레터에 활용한 데이터와 기사들의 목록은 여기서 볼 수 있어.

* 함께 고민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이 링크를 공유해줘.

60초 안에 이번주 마부뉴스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한 쓸모있는 정보 7개를 골라서 요약해드립니다. 매주 7/60만 꼼꼼히 살피면 상식왕은 시간문제!😉 제목을 누르면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Gender & Language/ REUTERS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 10개 중 9개가 성별에 따라 표현이 달라진다고 해. 명사, 동사, 형용사가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된다는 거야. 이런 흑백의 구조를 탈피하고자 일부 국가에서는 성중립적인 대안어를 고안하고 있기도 해. 위 포스트에서 성별과 언어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

The physical traits that define men & women in literature / The Pudding

‘턱’과 ‘머리카락’이 문학작품에서 각각 어떤 성별을 묘사할 때 사용되는지 맞춰볼래? ‘힘줄이 보이는 팔’과 ‘살결이 흰 팔’은 어떨까? 위 포스트는 2000권의 문학작품을 분석해 성별에 따라 신체 부위가 어떻게 묘사되는지 보여주고 있어.

[영상] How language shapes the way we think | Lera Boroditsky

UCSD 인지과학 교수 리라 보로딧츠키(전 MIT,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의 TED 강연
언어가 우리의 사고를 형성하는 방법을 다양한 예시로 보여줌
평상시에 방향 지시어를 사용하며 말하는 호주의 한 부족은 일반인들보다 방향감각이 크게 발달했다고 함
언어 사용이 사람의 인지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성중립 언어는 가능할까? 인공지능에 물었다

성중립 언어를 위해 영어권에서 'man'이나 'woman' 대신 'person' 또는 'people'처럼 성별과 무관하게 '사람'을 뜻하는 말을 쓰려고 함
미국 뉴욕대의 심리학과 언어학 연구진은 'people'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분석
‘he’와 ‘male’ 그리고 ‘she’와 ‘female’과 같이 성별을 나타내는 단어와의 유사성을 살펴본 것
그 결과 'people'과 같은 단어들이 여성보다는 남성을 나타내는 단어들과 더 비슷하게 쓰이는 것으로 나타남

‘언어 탐험가’를 지향하는 언어학자,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인터뷰

무심코 쓰는 말들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에 언어 감수성은 무척 중요함
‘대통령’은 ‘크게 거느리고 다스린다’는 의미로 전근대 군주제의 세계관을 보여줌
또한 일본의 봉건적 세계관이 들어 있는 일본 번역어이기도 하여 ‘대표’라는 표현으로 개선하는 게 좋을 것
신 교수는 그 밖에도 무분별한 외국어 수용,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어문 규범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함

정치인들의 상습적인 장애인 비하... BBC에 이런 기사도 있다

일상생활 속에 오랜 세월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장애인 비하 표현’이 있음
‘장님 코끼리 만지듯’, ‘귀머거리 삼 년, 벙어리 삼 년’과 같은 관용어구나 속담들도 포함
정치권에서도 ‘외눈, 양눈’, ‘꿀 먹은 벙어리’란 표현을 사용해 뭇매를 맞기도 함
일상생활 속 장애인 비하 표현은 영어권에서도 나오고 있는 문제의식

'흑형'은 차별 55%, 'O린이'는 차별 아냐 78%...어린이는 미숙하다는 편견

한국리서치에서 진행한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차별 표현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여줌
특정 집단에 대한 다양한 혐오‧차별 표현을 제시하고 이를 들어본 적 있는지, 혐오‧차별 표현이라고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음
해당 표현을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은 전체적으로 80%를 웃돌았고, 이를 혐오‧차별 표현이라고 답한 응답도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됨
신조어 O린이에 대해서는 79%, 흑형에 대해서는 55%가 대상의 특징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일 뿐이라 응답

이번 주 마부뉴스는 어땠나요?

좋았어요!😍 아쉬워요!😅

마부뉴스 독자들 안녕! 4월 세 번째 마부뉴스는 성중립 언어에 대해 살펴봤어.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표현들 중에도 혐오와 차별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게 많아서 놀랐어. 혹시나 이번 편지를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피드백을 통해서 알려줘. 마부뉴스는 다음 주에도 새로운 주제와 알찬 데이터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