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상상해 보세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평화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요.

어쩌면 당신은 저를 몽상가라고 부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혼자가 아니에요.

언젠가 당신이 우리와 함께하게 된다면

세상은 하나가 될 거예요.

2018년, 2021년, 그리고 2022년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 동북아 3개 국에서 연이어 열린 올림픽의 개회식에는 공통적으로 흘러나온 노래가 있어. 바로 이 노래, 존 레논의 Imagine이야. 지구촌 최대의 이벤트인 올림픽에서 개최국들은 전 세계를 향해 평화를 노래했지만 이 노랫말이 푸틴 대통령에겐 닿지 않았던 걸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오늘로써 일주일 차로 접어들었어.

노랫말처럼 평화의 목소리는 정말 몽상가의 입에서만 나오는 걸까? 이번 주 마부뉴스에서는 전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 인류 역사상 전쟁이 없었던 평화의 시기는 얼마나 되는지, 전쟁의 빈도와 피해는 어떻게 변해왔는지 마부뉴스 나름의 데이터로 살펴볼 예정이야. 큰 피해와 희생자가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오늘의 마부뉴스의 질문은 던져볼게. “인류 역사에서 전쟁이 없던 시기는 얼마나 될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때아닌 전쟁 공포를 느끼고 있어.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를 SWIFT에서 배제하기로 하면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물리적 공격을 가할 경우엔 3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지. 물론 3차 세계대전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위험성이 있는 만큼 군사적 대응보다는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 제재에 집중한다는 말이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3차 세계대전이라는 단어가 나온다는 게 공포스럽지.

2022년에 전쟁을 염려한다는 게 어찌 보면 안타까운 상황이야.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런 전쟁과 분쟁은 우리 주변에 꽤 있었어. 마부뉴스도 여러 번 다뤘거든. 우선 미얀마, 202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와 국민통합정부와의 전쟁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어. 아프가니스탄 내전도 여전히 진행형이야. 미군의 철수를 틈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지만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의 국민 저항 전선이 탈레반과 내전을 이어오고 있거든. 정전 협정을 맺은 우리나라도 엄밀히 따지면 국제법상 전쟁 상황이지.

데이터로 살펴볼게. 예전 미얀마 레터에서 활용했던 ACLED 데이터를 이번에도 분석해 보려고 해. ACLED 데이터는 전 세계 90개 이상의 국가에서 보고된 모든 정치적 폭력 및 시위 행위를 실시간으로 코딩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분쟁 상황을 가장 자세히 볼 수 있는 자료거든. 데이터에는 평화적 시위도 포함돼 있어서 시위(Protest)로 분류되는 분쟁은 제외했어. 분석해보니 아직 2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2022년에 전 세계에서 분쟁으로 죽는 사람은 무려 1만 6,561명이었어. 지도를 보면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지역의 분쟁 지역을 확인할 수 있을 거야.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지역은 미얀마였어. 지난해 2월부터 미얀마 군부와 미얀마 국민통합정부 사이의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에만 벌써 2,9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어. 교전에 의한 사상자만 해도 2,000명에 육박할 정도지. 2014년부터 이어지는 내전의 영향으로 예멘이 2위를 차지했고, 나이지리아는 이슬람 테러조직 보코 하람의 반란의 영향으로 사상자가 1,788명을 기록했어.

러시아 각지에서 반전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여론이 드세. 이례적으로 중립국들도 우크라이나에게 무기 지원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지. 오랜 시간 동안 군사적으로 중립을 지켰던 핀란드와 스웨덴이 움직인 건데, 스웨덴이 군사 충돌 국가에 무기를 보낸 건 1939년 구소련이 핀란드를 공격한 이래 처음이라고 해.

푸틴은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팬으로 유명해. 본인 연설에 톨스토이의 다양한 작품을 인용하기도 했고, 문화특보로 톨스토이 4대손을 임명할 정도니까 말이야. "전쟁처럼 악하고 소름 끼치는 일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톨스토이가 전쟁을 두고 한 말이야. 지금이라도 푸틴이 톨스토이의 이 이야기를 잘 새겼으면 좋겠어.

오늘 마부뉴스가 준비한 레터는 여기까지야. 과거에 비해 전쟁의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분쟁의 피해를 보고 있어. 우리가 미쳐 인지하지 못했던 전쟁의 상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지. 인류는 정말 전쟁과는 분리해서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일까? 우리에게 전쟁과 평화, 둘 중에 무엇이 더 가까이 있는 걸까?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해. 아래 링크를 통해 생각을 알려줘!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소련에서 만들어진 나라”라고 주장
• 두 나라는 뿌리를 공유하고,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소러시아’라고 불리던 시절도 있었음
• 하지만 1917년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이래 우크라이나는 끊임없이 정체성을 강화해 나감
• 주권국가 독립 이후로도 친 러시아와 친 서방의 대립이 지속됐지만, 오렌지 혁명과 크리미아 병합과 같은 사건을 거치면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주의 의식은 점점 커짐
•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무시하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과 시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정체성을 강화

대선에 이용되는 '우크라이나 비극' 따져 봤습니다

인간은 전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인류의 역사는 전쟁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류는 탄생 이후로 집단 간 분쟁을 쉰 적이 거의 없음
• 프로이트는 인간의 본능을 바탕으로 전쟁을 설명하며 집단 간 갈등에 관한 진화심리학적 탐구는 이를 경험적으로 보충함
• 이에 따르면 외집단이 주는 위협이 남성을 ‘전사’로 여성을 ‘어머니’로 변신시키고, 이는 프로이트가 말하는 인간의 본능과 일맥상통함
• 한편, 심리학자 핼퍼린의 ‘공감 배양 방법’ 연구는 전 지구적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

쿠데타 이후 지옥 같은 1년… 미얀마 시민들 무너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