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차트(Junk chart)라고 들어본 적 있어?

쓰레기를 뜻하는 '정크'와 '차트'를 합쳐서, 부적절한 시각화 요소로 의미를 왜곡해 전달하는 차트나 그래프를 가리키는 말이야. 정크차트는 우리 눈을 교묘하게 속이고 있어서 알아채지 못하고 넘어간 경우가 대부분일 거야. 대부분 속아버린 거지.

우리는 보통 차트를 생각보다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기 때문에 '나쁜(?!)' 의도를 가진 이들은 차트의 높이나 면적 혹은 숫자를 조작해서 여러분들을 속이려고 해. 

예를 들어볼게. 2019년 3월 25일 어느 종편 프로그램에 등장한 파이차트(Pie Chart)인데 저 장면에서는 대개 차트부터 눈에 들어오지. '찬성이 절반 조금 안 되는군. 반대가 꽤 높네?' 모냥은 이렇게 생각했었어. 여러분은 어때? 

이 차트는 공수처 설치에 관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2019년 3월 초 조사를 인용한 거야. 찬성 82.9%, 반대 12.6%, 비율이 8대 1 정도인데 찬성을 뜻하는 파란색은 절반도 안 돼. 실수였을까, 의도적이었을까? 제작진은 "실수"라면서 방송 다시보기를 수정했어. 

다른 예를 하나 볼까. 위 차트는 2018년 8월 청와대 SNS에 올라왔던 거야. 평범한 선 그래프 같은데 꼼꼼히 보면 좀 이상하다는 거 느껴져? 2017년 3분기 가계소득 증가율이 2.1%인데 2.8%였던 2015년 2분기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어. 무심코 보면 가계소득 증가율이 2017년 3분기부터 많이 올랐구나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2014년도 4분기~ 2015년 2분기엔 2017년 3분기보다 높았던 거지. 청와대 역시 "실수"라면서 수정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