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이 끝나고 일부 보도에 나왔던 제목들이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메달을 딴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야. 전 세계 선수들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것이니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수 있지. 하지만 과연 그 메달을 맹목적으로 강요할 수 있는 걸까? 예전에는 국가를 위해 메달을 따야 하고 맹목적으로 강요하고 찬양하는 분위기가 있었지. 하지만 많이 바뀐 것 같아.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잘 싸운 선수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거든. 언론에서 1, 2, 3위 메달리스트만 조명하더라도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응원과 관심을 보이고 있더라고!

스포츠는 기록으로 말하니, 박봉식 선수에 대해서도 기록과 숫자로 조금 더 살펴볼게.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참여한 박봉식 선수는 당시 이화여중에 재학 중인 중학생인데도 불구하고 대학생과 아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했어. 숙명여대의 김옥자 선수가 31m 92, 박봉식 선수가 31m 72를 기록했는데, 두 기록 모두 조선 신기록이었다고 해. 언론에서는 유관순과 더불어 이화여중의 보배고 조선의 자랑이라며 보도하기 시작했어. 연이어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17살의 나이에는 37m 08의 대기록을 세웠어. 런던올림픽에서는 부담감 탓인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예선 탈락을 했는데, 박봉식 선수의 실력이라면 다음 대회에서는 입상권도 노려볼 수 있을 거라 모두가 응원했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전쟁 중에 뇌막염 후유증으로 사망해 다시 올림픽에 출전할 수는 없었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