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헌법이 개정되는 단계는 크게 세 단계로 구분돼. 일단 하원에서 헌법 개정안이 통과해야 하고, 그다음으로는 상원에서 동일한 내용의 법안을 가지고 표결을 진행해서 통과해야 해. 하원과 상원을 통과한 다음, 최종적으로는 대통령이 소집한 상·하원 합동 특별회의에서 재적한 의원의 5분의 3 이상 찬성을 받게 되면 헌법을 수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

지난 1월 30일 프랑스 국회가 여성의 임신중절권을 프랑스 헌법에 명시하는 법안에 대해 표결을 했어. 하원에서는 찬성 493표, 반대 30표를 받아 압도적인 찬성으로 승인되었지. 다음 단계는 상원이야. 현재 프랑스 상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LR, Les Républicains) 의원들 가운데 개정안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는 의원들이 많아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2월 28일 상원 표결에서도 찬성 267표, 반대 50표로 무난한 통과가 이뤄졌어. 반대 50표 중 41표가 공화당 의원들의 선택이었지만, 72명의 의원들은 찬성표를 던졌어.

법안이 양원을 통과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특별 회의를 소집했어. 그리고 2024년 3월 4일, 특별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헌법 개정안에 대해 찬성 780표, 반대 72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어. 그래서 개정된 프랑스 헌법 제34조에는 "여성이 자발적으로 임신을 중단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는 조건을 법으로 정한다"라는 문구가 추가되었어. 헌법에서 임신중절권을 보장한 건 프랑스가 세계 최초야.

사실 프랑스에선 1975년에 만들어진 '베이유 법'에 따라 임신중절이 비범죄화되었어. 당시 프랑스 보건부 장관이었던 시몬 베이유가 만든 베이유 법에선 임신 10주 내의 임신중절을 허용해 줬거든. 물론 당시의 베이유 법은 5년간 적용되는 한시법이었지만, 1979년 법이 개정되면서 한시법의 꼬리표를 뗐지. 이 법안 이후 프랑스에선 합법적인 임신중절 수술이 이뤄지고 있어. 참고로 이 법의 주역인 시몬 베이유는 3월 6일부터 발행된 프랑스의 새로운 10유로 센트 주화의 주인공이기도 해.

지난주 낙서장 주제는 <밖에 나가서 하고 싶은 것☀️>이었어. 확실히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참아야만 했던 낭만 넘치는 활동들이 많았어. 바람은 선선하고 햇살은 따뜻할 때 밖에서 자전거🚲 타면 손도 안 시리고 여유롭고 정말 좋을 것 같아! 보드🛹 타는 거나 산책하는 것도 공기가 따뜻해지니까 더더욱 자주 할 수 있고! 또,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거나 책을 읽고 싶다는 구독자들도 있었어. 점점 푸릇푸릇🌿해지는 주변 경치 구경하면서 책도 읽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정말 행복할 거 같아! 모두들 멋진 낭만 공유해줘서 고마워 :)

봄도 정말 좋아하지만 마부뉴스 제작진은 겨울이 가는 게 너무 아쉬워! 추운 겨울에 밖에서 고구마를 호호 불어먹거나, 전기장판 틀어놓고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는 걸 이제 한동안 못한다니 슬프더라고🥲 더운 것보다 추운 걸 선호하는 편이라 겨울, 가을을 좋아하는데, 우리 구독자는 무슨 계절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 이유는 뭔지 갑자기 너무 궁금해졌어! 그래서 이번 주 레터 주제는 <좋아하는 계절과 그 이유☁️>야. 구독자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계절이 뭔지,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 그 행복을 느끼는 많이 공유해주길 바라🍀

유엔여성기구 공식 웹사이트에서 기원전 4세기부터 사회적으로 크게 다뤄지지 않았던 큰 업적을 남긴 여성들을 소개하는 인터랙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특정 국가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일으킨 여성들에 대한 정보가 타임라인으로 정리되어 있어. 해당 여성들이 이룬 성과가 오늘날 사회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알 수 있으니, 구독자도 꼭 한번 확인해보길 바라🙋‍♀️

•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는 2013년부터 매년 여성의 노동 참여율과 남녀 고등교육, 소득격차 여성의 노동 참여율과 고위직 여성 비율 등으로 산정된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를 발표함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가운데 일본이 27위 한국이 29위를 차지
• 2013년부터 12년 연속으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한국에서 일하는 여성의 노동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보여줌
• 한국사회는 여성 노동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와 성평등한 직장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는 지적

"구입 막힐라" "혹시 모를일"…낙태약 미리 사는 미 여성들

•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문이 사전 유출된 2022년 5월 이후, 비임신 여성의 경구용 낙태약 구매 건수가 하루 평균 25건에서 118건으로 급증
• 낙태약 논란이 커져 미국의 각 주 법원들이 낙태약 판매규제를 검토하기 시작한 2023년 4월에 경구용 낙태약 '미페프리스톤' 판매량은 정점을 찍음
• 이때, 온라인상으로 낙태약을 판매해온 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에이드 액세스'에 들어온 낙태약 요청 건수는 총 약 4만2천건으로 기록됨
• 비임신 여성이 낙태약을 구매하는 비율은 낙태가 법적으로 이미 금지된 주보다 금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주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남

•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러시아 여성 노동자들이 "빵과 평화"를 외치며 대규모 파업 시위를 벌임
• 시위 4일 뒤에 러시아의 군주(차르)가 폐위되었고, 임시 정부로부터 투표권을 얻어냄
• 해당 시위가 시작된 날이 당시 사용되던 율리우스력 기준으로 2월 23일이고, 오늘날 사용되는 그레고리력으로 계산하면 3월 8일
• 1975년에 유엔(UN)이 공식적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으며, 1996년부터는 세계 여성의 날 주제를 선정하기 시작
• 올해 주제는 성평등을 위한 투자 자금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성에 대한 투자: 진전을 가속하자"로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