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안녕? 최근 집에 있는 데스크톱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거의 1주일 동안 컴퓨터를 강제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어. 퇴근해서 컴퓨터 게임 한 시간 정도 하면서 도파민 폭발 파바밧하며 즐기는 게 낙인데… 그걸 할 수 없게 되니까 정말 힘들어 죽겠더라고😂. A/S는 불렀는데 묵묵부답이지, 정말 속 터지는 상황이 계속되었어.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한 번 즐겨보자 싶은 마음에 책상 한 편에 쌓여있던 책들을 꺼내 들었어. 그런데 웬걸? 한 3일쯤 지나니까 컴퓨터 없이도 살겠더라고. 오랜만에 독서의 재미도 느끼면서, 컴퓨터와 인터넷의 재미가 그렇게 절대적인 건 아니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
사실 컴퓨터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 같이 도파민 범벅인 미디어가 우리 주변에 너무 많긴 하잖아. 침대에 누워서 쇼츠 돌려보다 보면 몇 시간이 훌쩍 가버리는 맛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덧없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오늘 마부뉴스에서는 도파민 중독에 대해 준비해 봤어. 특히 그 중에서도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 중독과 도파민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데이터를 통해 정리해 봤어.
구독자, 혹시 도파민 중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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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DBACK] 비건과 친환경
지난주 <'비건=친환경’이라는 인식, 정말인 걸까?> 레터는 잘 읽었어? 먼저 지난 레터에 있었던 오류를 하나 바로잡고 피드백을 정리해 볼게. 지난주에 베지터블 가죽과 비건 가죽을 혼용해서 헷갈린 독자들도 있었을 것 같아😭 베지터블 가죽은 비건 가죽이 아닌데, 용어가 비슷해서 잘못 사용했어.
베지터블 가죽은 'Vegetable-tanned leather'를 의미하는데, 동물성 가죽을 식물에서 채취한 천연 탄닌으로 40일에서 100일 이상 천천히 무두질한 가죽을 말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동물성 가죽을 만드는 것이지. 구독자들도 비건 가죽 제품을 구매할 때, 베지터블 가죽과 혼동하지 말고 꼼꼼히 따져보며 구매하길 바랄게
지난 레터에 구독자들이 남겨준 피드백 몇 개 소개해줄게.
💬 잘 묻고 따져가며 똑똑하게 비건 소비하기가 정말 어려운데, 그 방법을 고민해 볼 계기가 됐던 것 같아.
💬 비건 기반 제품이 논비건 제품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이유도 궁금해졌어.
💬 선인장 가죽지갑이 어떤 건지 궁금해!
비건 제품 관련한 내용뿐 아니라 기업들의 그린 워싱을 법적으로 처리하는 등의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어. 확실히 관련 규제 방안이 필요한 것 같아. 모두 소중한 의견 공유해줘서 고마워 (선인장 가죽을 이용한 지갑은 낫아워스의 real cactus card holder야. 참고해서 좋은 소비 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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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앞두면 다양한 기관에서 2023년 소비 트렌드 결산하거나, 다가올 2024년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 보는 보고서를 발표하곤 해. 서울대 트렌드분석센터에서는 2024년의 소비 트렌드를 키워드 10개로 정리했는데, 그중 하나가 '도파밍'이었어. 특정 기관에서 만들어낸 신조어인 만큼 ‘도파밍’이라는 키워드 자체에 크게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지만, 도파민에 대한 관심이 작년부터 올해까지 주욱 이어지고 있다는 흐름 자체는 거스를 수 없는 사실일 거야.
서울대 트렌드분석센터에서는 도파민과 파밍을 결합해 '도파밍'이라는 단어를 만들었어. 구독자가 게임을 좋아한다면 파밍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텐데, 보통 파밍은 게임에서 아이템을 얻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해.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 게임 속에서 반복적인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 과정이 마치 농사를 짓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파밍이라는 이름이 붙었어. '도파밍'은 소비자들이 도파민을 추구하고 찾아다니는 현상을 표현한 거라고 할 수 있을 거야.
사람들이 도파민을 추구하고 찾아다니는 모습은 아마 구독자에게도 낯선 상황이 아닐 거야. 사람들은 도파민 가득한 콘텐츠를 추천받으면서 도파민 폭발을 경험하고 싶어 하니까. 새로운 앨범을 들고 컴백하는 아이돌들의 기사에서도, 또 TV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기사에서도 우리들은 도파민이라는 키워드를 찾아볼 수 있어. 기업들은 소비자의 도파민을 자극하고, 또 소비자들은 그런 도파민을 찾아다니고… 끝없이 반복되는 도파민의 무한궤도가 굴러가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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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살펴봐도 도파민 단어 사용량의 증가는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오늘도 등장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 데이터야. 위에 그려진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1990년부터 2024년까지, 주요 언론사에서 사용한 도파민 키워드는 증가 추세야. 특히 2023년엔 934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어. 빅카인즈의 분석 대상이 되는 주요 언론사 리스트에는 연예지가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지.
언론뿐 아니라 소셜미디어에서도 도파민 키워드는 급상승했어. 생활변화관측소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1월엔 도파민 언급량이 2,200건에 불과했는데, 2023년 10월엔 그 규모가 6만 6,122건을 돌파했어. 무려 30배 이상 상승한 거야. 연관 단어들을 보더라도 과거엔 운동이나 음식 같은 단어가 등장했지만, 최근엔 유튜브, 쇼츠, 영화, 음악, 연애 등 다양한 영역의 키워드가 나오고 있어. 사실상 도파민이라는 단어를 재미와 쾌락의 동의어로 사용하는 추세야.
그러다 보니 한편으로는 도파민을 피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어. 너무 재미있는 것만 추구하고, 쾌락에만 빠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두고 '도파민 중독'은 아닌 건지 염려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고. 도파민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의 또 다른 욕망은 '도파민 디톡스', '도파민 단식'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어. 쾌락과 재미에만 절여져 있는 삶에서 벗어나고픈 사람들. 그런데 정말 우리들은 도파민을 멀리해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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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은 죄가 없다? 도파민은 '동기 부여' 호르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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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은 우리 뇌에서 생성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야. 신경전달물질은 신경 세포에서 분비되는 일종의 신호 물질인데, 아드레날린이나 엔도르핀, 세로토닌 같은 호르몬들이 대표적이야. 도파민은 보통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나 운동을 하고 나서, 혹은 성관계를 가질 때에 방출돼. 회사에서 승진을 하는 것처럼 무언가 성공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겪을 때도 도파민이 나와. 그리고 마약을 투약할 경우에 겪게 되는 쾌락도 역시 도파민 때문이지.
이렇게만 보면 도파민이 보상 그 자체의 쾌락에 역할을 하는 물질로 인식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 실제 도파민은 보상 자체보다는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에 큰 역할을 하거든. 위의 그림에도 나와 있지만 도파민은 학습, 보상, 동기 부여 등 다양한 기능에 관여하는 친구야. 그렇기 때문에 도파민 그 자체는 본질적으로 선하거나 악한 녀석이 아닌 거지.
물론 보상의 재미, 쾌락 그 자체에 중독되는 건 심각한 일이야. 마약이나 약물에 중독돼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치료가 필요해. 하지만 중독은 일반적인 도파민보다 더 상위 개념이라고 볼 수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있지만 그중 2~3% 정도만이 인터넷 게임 장애를 겪고 있고, 음란물을 시청하는 사람들 중 2~3%만 음란물 중독으로 보고되고 있으니까.
그래서 전문가들은 도파민이 중독에 관여를 하는 건 사실이지만, 중독이 도파민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지나친 단순화라고 지적하고 있어. 실제로 도파민은 평상시에도 우리 뇌 속에서 분비되고 있고, 우리가 공부하고 학습하고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주는 친구거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도파민을 절제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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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중독에 있어서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는 중독 대상에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 여부야. 그런데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중독 대상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어. 스마트폰만 이용하면 너무나도 쉽게 쾌락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거지. 게다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는 다른 중독 대상을 향한 통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그 자체가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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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간한 2022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자료를 봐 볼게. 보고서를 살펴보면, 2022년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이용자 중 23.6%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조사됐어. 참고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1년 연속 위험군 비율은 증가했어. 다행히 이번 조사에선 2021년(24.2%) 조사 때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4명 중 1명 꼴로 과의존 위험군이라는 건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어. 특히 청소년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위험군 비율이 40%를 넘기기도 했고.
스마트폰을 안 보면 불안해지고, 한 번 손에 쥐고 소셜미디어 속 쇼츠나 릴스를 보기 시작하면 2~3시간 훌쩍 지나가는 상황이 이어지자 사람들은 그 반작용으로 도파민, 엄밀히 말하면 디지털 쾌락을 멀리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온전한 집중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반납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북카페도 등장할 정도지. 디지털 디톡스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작년 서점가에선 <도둑맞은 집중력>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집중력에 대한 관심의 영향으로 성인 ADHD 테스트가 유행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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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기준으로 전 세계 SNS의 활성 사용자 수는 무려 49억 5,000만 명을 넘겼어. 이 수치는 디지털 마케팅 분석 기업인 Kepios 데이터를 활용한 건데, 전년도의 Kepios 자료와 비교해 보면 2억 1,500만 명이나 추가된 규모야. 현재 우리 인류의 인구 규모는 80억 명이니까 전 세계 인구의 61.4%가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셈인 거지.
물론 지역별로 소셜미디어 이용률은 편차가 있긴 해. 하지만 그럼에도 전 세계의 모든 권역에서 두 자릿수가 넘는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어. 그중에서도 가장 소셜미디어 이용 비율이 높은 지역은 북유럽 지역이었어. 북유렵의 SNS 이용률은 81.8%로 전체 인구 10명 중 8명은 SNS을 이용하는 셈이야. 뒤이어 서유럽(80.4%), 동아시아(73.3%), 북미(71.4%) 순으로 분석 됐어.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소셜미디어 이용률은 10%대로 낮았어. 가장 이용률이 낮은 지역은 중앙아프리카(10.1%)였고.
이번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국가별 이용률을 살펴볼게. 가장 이용률이 높은 국가는 어디였을까? 바로 아랍에미리트(UAE)야. 아랍에미리트의 SNS 이용률은 무려 105.6%! 수치를 나온 그대로 분석해 보자면 UAE의 경우엔 전체 인구수보다 활성 사용자 ID가 더 많다는 거야. SNS 이용률 데이터는 허위 계정이나 실거주 인구 데이터에 영향을 받는데, UAE는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국외 거주자라서 변동성이 높아. 우리나라의 SNS 이용률도 93.1%로 전 세계 국가들 가운데 상위권에 속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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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주요 SNS 가운데 가장 이용자들을 오랜 시간 잡아두는 SNS는 무엇일까? 바로 틱톡이야. 2023년 10월 기준으로 틱톡 이용자들의 월평균 사용 시간은 33시간 38분. 30시간을 넘긴 건 틱톡이 유일해. 유튜브가 27시간 26분으로 틱톡의 뒤를 이었고, 페이스북(18시간 50분), 왓츠앱(16시간 45분), 인스타그램(14시간 50분), 라인(8시간 3분) 순으로 조사됐어. 참고로 이 데이터에는 안드로이드 폰만 포함되어 있고, 중국의 데이터는 빠져있어.
이번에도 한 발자국 더 들어가서 국가별로 살펴볼게. 아쉽지만 국가별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는 2023년 1월 데이터가 가장 최근이더라고. 위에서 살펴본 2023년 10월 데이터와는 9개월이라는 시차가 있다는 점은 양해 바랄게. 참고로 9개월 전 데이터에서도 틱톡은 월평균 23.5시간으로 유튜브(23.1시간)를 2시간가량 제치고 1위를 기록했어.
틱톡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는 호주였어. 호주는 월평균 틱톡에만 29.6시간을 소비하고 있었어. 그렇다면 유튜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는 어디일까? 바로 우리나라야. 우리나라는 다른 SNS 사용 시간은 전 세계 평균보다 낮지만 유튜브는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기록하고 있어. 대한민국의 유튜브 월평균 사용 시간은 무려 40시간! 전 세계 평균인 23.1시간보다 17시간 가까이 더 많아. 페이스북은 멕시코(24.5시간)에서, 인스타그램은 튀르키예(21.4시간)에서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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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갈 수 없는 토끼굴이 되어버린 소셜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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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많은 시간을 소셜미디어에 소비하는 이유는 뭘까?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때마다 우리 뇌에 강력한 쾌락과 보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야. 그 쾌락과 보상에 익숙해지면 나도 모르게 SNS를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되어버리지. 노스플로리다 대학교의 역사학자인 데이빗 코트라이트 교수는 이런 식으로 설계된 산업을 두고 변연계 자본주의라는 이름을 붙였어. 코트라이트 교수는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패스트푸드, 라스베이거스, 그리고 소셜미디어가 이러한 변연계 자본주의가 승리한 사례라고 이야기해.
도대체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설계되었길래 우리를 꽉 잡고 안 놓아주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2021년에 나온 논문을 가져와봤어. 논문을 작성한 연구진들은 이 논문에서 과거에 시청한 미디어가 미래에 시청할 미디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봤어. 연구진들은 6,445명의 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미디어의 양, 내용의 유사성, 그리고 시청 방식을 조절해 가며 실험을 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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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쪽엔 30초짜리 뮤직비디오 5편을 보여줬고, 다른 쪽엔 1편만 시청하게 했어. 그리고 물어봤지. “뮤직비디오 하나 더 볼래? 아니면 단어 검색 과제를 완료할래?” 결과는 5개의 동영상을 시청한 그룹은 70.3%가, 1개만 본 그룹은 64.0%가 추가로 영상을 보겠다고 선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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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실험은 시청 방식에 변화를 주었어. 과제를 연달아하고 동영상을 연속해서 시청하는 그룹과 동영상 시청과 과제를 번갈아 하는 경우, 이렇게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실험을 진행했어. 똑같은 작업을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결과는 큰 차이가 났어. 동영상을 연속 시청한 참가자는 번갈아 시청한 참가자들보다 다른 동영상을 시청할 가능성이 22%나 높아졌거든. 논문을 작성한 연구진들은 콘텐츠를 많이 보고, 연속해서 보는 것이 비슷한 느낌의 콘텐츠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어.
그런데 사실 소셜미디어가 가장 잘하는 게 이거잖아. 비슷한 것들을 연속해서 많이 보여주기. 소셜미디어는 형태는 다르지만 트윗, 피드, 쇼츠, 릴스 등을 소비자가 빠르고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어. 그리고 이미 본 콘텐츠와 유사한 것들을 알고리즘을 통해 정렬해 자동으로 던져주고 있지. 이용자에게 조금의 쉴 틈도 주지 않기 위해, 추천해 준 짧은 영상들은 자동으로 재생되고 있어.
추천 알고리즘 뿐 아니라 SNS는 가변적 보상을 주면서 이용자들의 도파민을 자극하고 있어. SNS는 무작위 간격으로 긍정적인 자극을 제공하는데, 전문가들은 이런 예측 불가능한 보상이 도파민을 조작하는 데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라고 이야기하거든. 이를테면 좋아요, 조회수, 팔로잉 같은 사람들의 반응은 예측할 수 없는 가변 보상의 대표 격이야. 게시물을 올리고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반응을 보면 우리들의 도파민은 자극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우리들은 점점 더 SNS 플랫폼을 떠날 수 없게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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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변연계 자본주의에서 변연계가 무슨 뜻이야?
변연계는 우리 뇌의 부위 중 하나야. 뇌에서 감정과 행동, 동기 부여를 기능하는 곳이 바로 변연계야. 아까 앞에서 도파민이 동기 부여에 기능한다고 했었지? 그래서 미국의 정신의학 전문의인 애나 램키는 변연계 자본주의를 두고 도파민 경제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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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SNS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걸까? 우리들의 도파민을 자극해서 중독에 이르게하는 악마로 봐야 하는 걸까? 사실 소셜미디어는 사람들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는 크나큰 장점이 있어. 즉각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으니, 다른 사람들의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고, 그래서 재미가 있는 거지.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사람들의 반응도 즐기고. 분명 SNS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재미는 무시할 수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가 가지고 있는 문제도 확실해. 특히 2021년 말에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내부 문건이 나오면서 플랫폼 사업자들의 책임 소재는 더 확실해졌지. 당시 유출된 내부 문건에는 페이스북이 이윤 창출을 위해 정신적으로 취약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내용들이 담겨 있었어. 이때 이후로 소비자들의 행동이 본격화되었어. SNS 플랫폼이 소비자들을 강박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게 만든 만큼, SNS 플랫폼이 책임을 지라는 목소리가 높아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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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작년 10월엔 미국의 33개 주의 법무장관이 캘리포니아에서 소송을 제기했어. 33개 주 정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인 메타가 미성년자에게 해를 끼치고 미국의 정신 건강 위기에 기여한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뉴욕 주의 법무장관은 “메타가 이용자들을 플랫폼에 중독되게 만들고, 어린이들의 자존감을 낮추는 기능을 의도적으로 설계했다”며 목소리를 높였어. 9개 주의 법무장관도 추가로 메타를 고소하면서 모두 42개 주가 메타와의 소송전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야. 주 정부뿐 아니라 미국의 학부모들, 또 학교까지 소송을 제기하고 있어.
소송과 더불어 각 국에선 SNS 플랫폼을 규제하기 위한 제도도 준비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독에 노출되기 쉬운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는 법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되는 것 같더라고. 자세한 내용은 아래 760에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하길 바랄게.
남은 건 소비자인 우리야. 우리는 어떻게 SNS를 소비해야 할까? 소송과 규제를 통해서 SNS 플랫폼의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갈 순 있지만 그때까지 우리들은 손만 놓고 있을 순 없는데 말이지. 만일 지금 내가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앞서 살펴본 실험 결과에 주목해서 그 결과와는 반대로 적용해 보는 걸 추천해. 그러면 토끼굴에서 빠져나오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영상을 보더라도 몰아서 시청하지 않기! 또 영상을 보더라도 해야 할 업무가 있다면, 업무와 시청을 번갈아 가면서 하기!
오늘 준비한 마부뉴스는 여기까지야. 오늘은 도파민 중독에 SNS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데이터를 통해 정리해 봤어. 혹시 편지를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거나 함께 논의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의견을 남겨줘. 혹시 구독자, 도파민 디톡스에 성공했다면 어떻게 성공했는지 다른 구독자들과 공유할 꿀 팁을 남겨줘도 좋아! 언제나처럼 긴 글 읽어줘서 너무나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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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터에 활용한 데이터와 기사들의 목록은 여기서 볼 수 있어.
* 함께 고민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이 링크를 공유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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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의 낙서장 주제는 <내가 그린 용 그림🐉>이었어! 다들 특색 있는 다양한 용 그림을 남겨줬더라고. 작고 귀여운 용부터 만화 캐릭터 용까지! 덕분에 귀여운 용을 잔뜩 볼 수 있어서 도파민이 뿜뿜 솟았어 :)
그래서 말인데 이번 낙서장의 주제는 <나에게 도파민을 주는 것😆>이야! 레터에 언급된 것처럼 SNS가 도파민을 줄 수도 있고, 아니면 맛있는 음식이나 가벼운 운동일 수도 있지. 마부 제작진에게 요즘 도파민을 주는 건 달콤하고 촉촉한 딸기케이크🍰인데, 구독자들은 어떤 것에 행복을 느끼는지 궁금해! 단순히 재미를 주는 것으로 적어도 좋으니, 다들 많이많이 남겨주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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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안에 이번주 마부뉴스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한 쓸모있는 정보 7개를 골라서 요약해드립니다. 매주 7/60만 꼼꼼히 살피면 상식왕은 시간문제!😉 제목을 누르면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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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는 하루에 소셜 미디어 얼마나 사용해? 나에게 꼭 맞는 알고리즘 추천 기능 때문에 소셜 미디어를 계속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는 소셜 미디어 기업의 알고리즘은 어떤 비밀을 담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어. 구글에서 디자인 윤리를 담당했던 트리스탄 해리스를 포함한 10여 명의 테크 기업 핵심 인력들의 인터뷰와 소셜 미디어에 중독된 10대 청소년의 일상, 그리고 이로 인한 사회의 어두운 이면까지. 지금 넷플릭스에서 확인해봐! 🖥️ |
혹시 지금 스마트폰으로 읽고 있어? 혹시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 스마트폰을 몸에 지니고 있는 구독자들이 많을 거야. 그런데 스마트폰이 주요한 도파민 유발 인자인 만큼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게 주의할 필요도 있는 것 같아!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폰 강박 테스트’를 소개할게. 코네티컷 대학교의 정신과 교수이자 인터넷 및 기술 중독 센터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그린필드 박사는 사람들의 스마트폰 사용 정도가 합리적인지 과도한지 알려주기 위해 이 테스트를 만들었다고 해. 스마트폰에 얼마나 강박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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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포드 대학의 이중 중독 클리닉(두 가지 이상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는 클리닉)의 책임자인 애나 렘키의 책 ‘도파미네이션’은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는 중독자임을 강조
- 밀레니엄 시대에 접어든 후 마약, 알코올 등 물질에 중독되는 것이 아닌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는 등의 행동 중독 급증
- 중독의 경우 약 50%는 유전적 성향에 기인하며, 나머지 50%는 접근성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기인
- 현재 디지털 세계에서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규모로 자극을 얻을 수 있음. 마약의 경우 돈이나 마약 자체가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틱톡 피드나 넷플리스 프로그램은 멈추지 않고 자동으로 화면에 뜨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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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기업이 사람들을 스마트폰에 붙들어 놓을 ‘중독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하는 중독경제시대로 산업 구조 변화
- 스마트폰을 통해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뇌 속 보상회로를 자극하며 쾌감을 느끼고 도파민이 분출됨. 쾌락 대상에 강한 욕구를 갖게 되며 중독되는 매커니즘을 기업이 이용함
- 대부분의 동영상이 쇼트폼으로 바뀌거나 상품 리뷰에 ‘좋아요’를 누를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모든 어플을 SNS화 하며 사람들의 시간과 관심을 점유함
- 성인보다 자기조절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중독 비지니스 모델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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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과 그들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 내용은 2020년 3월 페이스북 내부적으로 공유됨
- 내부 연구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에서 나타나는 최고의 순간을 공유하려는 경향, 완벽해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등의 여러 측면은 10대 청소년을 섭식 장애, 우울증 등으로 몰아감
- 그러나 페이스북은 10대 청소년과 우울즐의 연관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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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디톡스’법으로 인해 2018년 9월부터 학생들은 교내에서 스마트폰 사용 금지됨
-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는 모든 어린이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 디지털 압력으로부터 법적으로 단절할 권리를 갖게함을 의미
- 당시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에 대한 스마트폰 사용 금지가 어른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 스마트폰 사용을 반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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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은 지난 8월부터 디지털 서비스법(DSA) 본격 시행.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EU 역내 인구의 10% 이상이 이용하는 대형 온라인 플랫폼 19사는 유해·불법 콘텐츠 발견 시 신속히 제거할 의무 지니게 돼
- EU 개인 정보 보호 규제 당국은 지난해 12월 이용자의 동의 없이 메타가 정보를 수집해 타깃형 광고로 정교한 알고리즘을 만들고 수입을 내는 것은 개인 정보 침해라며 시정 요구
- 노르웨이 정부는 메타가 이용자의 데이터를 무분별하게 수집하고 있다며 지난 8월 이후 매일 하루 100만크로네(약 1억 2,000만원)의 벌금 부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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