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봐야 이제 20년 정도 되어가는 e스포츠 산업. 젊은 사람들이 몰리고, 또 그에 맞춰 기업들의 자본도 몰리는 만큼 그 규모는 점점 성장하고 있어. e스포츠의 양적 성장을 두고 아니라고 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렇다면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이뤄졌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아마 쉽게 YES라고 답하긴 어려울 거야. 2019년 당시 미성년자였던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카나비 선수에게 구단이 불공정 계약을 강제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으니까. 다행히 ‘카나비 사태’ 이후 프로게이머 대상으로 표준 계약서가 발표됐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와.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프로게이머의 권익 증진을 위한 제도와 함께 프로 씬 이후의 선수들의 삶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해. 신체적인 반응이나 게임 플레이를 고려해 보면 대부분의 e스포츠 선수들의 전성기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로 볼 수 있어. 필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연령대도 비슷하지. 2022년 9월 기준으로, 실태조사로 파악된 국내 프로게이머는 모두 366명이야. 여기에 구단 별로 육성군에서 키우는 선수 143명까지 합치면 509명 정도지.

509명 중 연령이 파악된 320명의 선수들의 연령을 분석해 보면 24세 이하가 전체의 80.6%를 차지할 정도로 어린 선수들이 다수였어. 프로로 데뷔한 선수는 22세부터 24세가 전체의 23.2%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아직 아마추어인 육성군 선수들은 17~19세 선수가 28%로 가장 많았어.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프로선수들이 기대하는 평균 수명은 5.3년. 프로게이머들이 평균적으로 은퇴하는 시점은 26.1세에 불과해.

물론 나이라는 페널티를 가지고도 여전히 활약하는 선수들도 있어. 페이커는 역대 최고령 나이로 롤드컵의 우승자가 되었고, 철권의 레전드 무릎 선수는 올해에만 14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워크래프트3의 레전드 장재호 선수도 또 우승을 차지했어. 하지만 이런 선수들은 소수에 불과해. 그렇기에 레전드라는 칭호가 붙는 것이겠지. 레전드가 되어야지만 살아남는 필드가 아닌, 안정적인 직장으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지속적인 산업으로서 e스포츠가 살아남을 수 있을 거야.

게임이 법적으로 문화예술의 범주에 들어온 건 작년 2022년이 다 되어서야. 문화예술진흥법이 제정된 1972년 이래로 무려 50년 만이지. 게임도 문화예술이 될 수 있고, 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는 e스포츠라는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냈어. e스포츠 팬들과 프로게이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산업이 되기 위해선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거야. 그러다 보면 제2의 페이커, 제2의 데프트가 등장해 팬들이 열광하는 장밋빛 미래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준비한 마부뉴스는 여기까지야. 혹시 편지를 읽으면서 궁금한 점 있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의견 남겨줘! 언제나처럼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 올해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서도 대형 게임사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가운데 넥슨만이 성장
• 넥슨은 ‘‘FC 온라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안정적인 스테디셀러와 ‘FC 모바일’ ‘,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게임의 성장세에 힘 입어
• 넷마블은 7분기 연속 적자. 다만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신작 흥행으로 적자 폭을 줄이고 있음.
• 엔씨소프트는 오랜 신작 지연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함. 전체 매출 가운데 35%(353억원)가 로열티 매출로 발생

혼자 개발해 수백억 대박! 커지는 인디게임 시장

• ‘스팀’같은 대형 게임 유통 플랫폼과 앱스토어 등 모바일 플랫폼의 등장으로 최근 인디 바람이 게임 시장에 불고 있음
• 에릭 바론은 4년 이상 프로그래밍과 그래픽/사운드 작업까지 혼자 해 ‘스타듀밸리’를 개발해 22년 기준 약 3,900억 원의 매출 올려
• ‘마인 크래프트’도 마르쿠스 페르손이 혼자 개발 시작한 게임으로, 건물부터 전자 제품 내부까지 거의 모든 것을 만들 수 있어 게이머들의 큰 관심. MS는 2014년 당시 약 2조 5,000억 원에 모장을 인수.
• 비디오게임 전문 리서치 기업 조사에 따르면, 2021년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으로 출시된 게임 중 96%가 인디게임이며, 스팀 내 매출 규모도 약 30%에 달해.

• 성인 10명 중 7명은 취미나 자기 계발을 위해 정기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주 평균 2.4회, 1회 평균 1.2시간 정도 사용했고, 월평균 7만 1,000원 지출하고 있음
• 활용 채널은 온라인이 65.9%로 압도적. 유튜브 콘텐츠가 34.7%, 커뮤니티·블로그·카페 9.4%, SNS 5.3%
• ‘클래스101’은 취미를 선택하면 준비물을 집으로 배송. ‘솜씨당’은 우리 동네 원데이 클래스를 찾을 수 있고, ‘프립’은 서핑, 캠프, 스키, 스쿠버다이빙까지 다양한 액티비티가 강점.

• 지난해 전 세계 인구 10명 중 4명꼴인 약 32억 명이 비디오 게임을 즐겼음. 매년 약 1억 명씩 증가했으며, 2020년 코로나 봉쇄 기간 큰 폭으로 증가함
• 부유한 국가에서는 국민 3분의 2가 게임을 하며, 그중 절반 가까이가 여성.
• 16~24세 10명 중 9명이 게임을 즐기며 55~64세 노년층 인구의 절반도 즐기고 있음. 전 세계적으로는 16~24세보다 35~44세 콘솔 소유자가 더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