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새 12일이 지났어. 하루가 멀다 하고 희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안타까운 마음만 늘어가고 있어. 너무나도 복잡한 외교적, 정치적, 종교적 상황 속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건 그곳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이겠지. 국가 간의 결정, 정치인들의 선택으로 굴러가는 역사에서 영향을 받는 건 구독자를 비롯해 우리 일반 사람들일 테니까.
그래서 오늘 마부뉴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야기를 그런 ‘사람들’에 집중해서 풀어보려고 해. 이스라엘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어떤 상황을 견디고 겪어왔는지 데이터를 준비해 봤어. 지금 바로 시작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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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이스라엘을 건국한 유대인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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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왜 하나의 땅을 두고 이스라엘, 즉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이 갈등을 빚는지부터 살펴보도록 할게. 모든 일이 발생한 곳은 바로 지중해의 동부 연안 지역이야. 이 지역을 일컬어 팔레스타인이라고 하지. 물론 유대인들은 이 지역을 팔레스타인이라고 부르는 걸 좋아하진 않아. 대신 그들은 가나안 지방이라고 불러. 아래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팔레스타인 지방은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고, 또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통로 역할을 해. 여러모로 요충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인지라 오래 전부터 많은 제국들이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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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곳엔 이스라엘 왕국이 있었어. 초대 사울왕부터 시작해서 다윗왕, 솔로몬왕 같은 걸출한 왕들이 다스려왔지. 하지만 이스라엘 왕국이 로마에 정복당하면서 왕국에 살던 유대인들은 중동과 유럽 곳곳으로 흩어지게 돼. 이를 일컬어 디아스포라라고 해. 디아스포라는 원래 살던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을 뜻해. 중앙아시아에 사는 고려인들 역시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 있을 거야.
원래 살던 터전을 떠나 유럽 곳곳에서 살던 유대인에 대한 유럽인들의 시선은 좋지 않았어. <베니스의 상인>의 악덕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이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그 시선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거야. 이렇게 반유대주의적 시선을 받으며 살아가던 유대인들은 1880년대부터 유대인들만의 독립국가 재건을 목표로 삼았어. 성경에 나오는 약속의 땅, 예루살렘에 유대인의 나라를 세우자는 이른바 ‘시온주의’가 커지기 시작한 거지.
1900년 초부터 유대인들은 조금씩 팔레스타인 지역들로 돌아오기 시작해. 하지만 이미 그곳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삶의 터전으로 사용하고 있었지. 뿐만 아니라 주변 아랍국들도 종교가 다른 유대인들이 자신들 주변에 오는 걸 반기지 않았어. 당시 얼마나 많은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해 왔는지 알 수 있는 데이터를 준비해 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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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래프는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해 온 유대인들의 규모를 나타낸 자료야. 1920년부터 1946년까지 자료는 스탠퍼드 대학교의 BJPA(버만 유대인 정책 아카이브) 자료이고, 1948년 이후부터는 이스라엘 통계청 자료를 활용했어. 1920년에서 1946년까지 유럽에서 넘어온 유대인들은 모두 37만 6,415명 규모야. 가장 많을 때엔 한 해에 6만 명이 넘는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넘어왔지.
이렇게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넘어오게 된 계기가 있어. 바로 1917년에 영국이 유대인들의 땅을 되찾아 주겠다는 ‘벨푸어 선언’을 했기 때문이지. 당시 영국의 외무대신 아서 벨푸어는 팔레스타인 지방에 유대인의 국가 수립을 약속했어. 영국은 1920년 이 지역에 팔레스타인 위임통치령을 세웠고 영국의 약속을 믿고 유대인 사람들은 속속들이 이 지역으로 모이기 시작한 거야. 수 천년 간 고향을 잃고 떠돌아다니던 유대인 사람들 입장에선 영국이 고향을 만들어주겠다는 데 안 올 이유가 없었던 거지.
그리고 1947년, 유대인들이 유대인들만의 나라 이스라엘을 건국해. 위의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건국 이후 1949년에만 한 해에 24만 명 가까운 유대인들이 이민을 오면서 유대인 사람들의 규모는 급격히 커져. 물론 이때 말고도 1990년대 초에 이민이 확 늘어나는 때가 있는데 요건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할게.
그런데 이스라엘의 건국을 주변 아랍국들이 가만두진 않겠지. 일단 그 지역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있고 말이지. 건국 선언과 동시에 전쟁이 일어나게 돼. 그런데 웬걸? 당연히 열세라고 생각했던 이스라엘이 아랍 연합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성공적인 건국을 이뤄내. 영국이 만든 팔레스타인 위임통치령의 78%를 이스라엘이 점령하게 되지. 그렇다면 원래 그 지역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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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든 문제의 원흉은 따로 있다?
영국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어. 영국은 당시 유대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1917년 ‘벨푸어 선언’을 했고, 또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맥마흔 선언’이라는 또 다른 약속을 1915년에 했거든. 벨푸어 선언에선 유대인들에게 독립 국가 건설을 약속했던 영국이, 맥마흔 선언에선 아랍 지역에 아랍인들의 국가를 세워주는 걸 약속했던 거지.
근데 또 영국이 실제로는 ‘맥마흔 선언’을 지킬 생각이 없었던 게, 제3의 협정이 있었다는 사실! 영국은 당시 아랍 지역을 점령하고 있던 오스만 제국이 멸망하면 프랑스, 러시아 제국과 함께 3국이 어떻게 이 땅을 나눠 먹을지에 대한 ‘사이크스-피코 협정’을 1916년에 맺었어. 앞에서는 아랍 사람들을 위한 척했지만, 실제는 자신들의 배를 불릴 생각만 한 거지. 사실상 삼중 플레이를 한 영국이 지금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불씨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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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삶의 터전이 사라진 팔레스타인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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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영국의 팔레스타인 위임통치령의 78%를 점령하게 되면서 원래 그 지역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이 사라져 버렸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는지 데이터로 살펴볼게. 아래 지도에서 빨간 점으로 표시된 곳은 기존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던 마을 중에 이스라엘 건국 전쟁으로 인구가 줄어든 곳을 찍은 거야. 400개 가까운 마을이 파괴되었고, 원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던 마을은 유대인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대체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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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살던 사람들은 다 다른 지역으로 흩어질 수밖에 없겠지. 이번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디아스포라인 셈이야. 이스라엘 건국 전쟁 이후 1950년에 집계된 팔레스타인 난민은 UN 데이터 기준으로 무려 91만 4,221명이야. 지금은 팔레스타인 영토인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가 당시엔 각각 요르단 왕국과 이집트 왕국이 점령하고 있었던 때거든. 이 지역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주변 시리아, 레바논 등으로 떠나야 했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때를 일컬어 대재앙을 뜻하는 안나크바(an-Nakbah)라고 이야기해.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국 간의 갈등은 계속 이어졌어. 1956년의 2차 중동 전쟁, 1967년의 3차 중동 전쟁, 그리고 1973년의 4차 중동 전쟁까지. 수십 년간 이어져온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야. 1994년 12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사이에 드디어 처음으로 평화 협정이 체결되었거든. 당시 빌 클린턴 행정부의 미국이 중재를 섰고, 팔레스타인의 자치와 선거를 인정하고, 이스라엘 군의 재배치와 철수 내용이 담긴 오슬로 협정이 탄생했어. 이때를 기점으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탄생했어. 당시 협정의 주역이었던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 PLO의 야세르 아라피트 등은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지.
분명 폭력이 아닌 평화적 협상이라는 점에서 진일보 한 건 맞지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 측 모두 불만이 있던 협정이었어. 팔레스타인 입장에선 가장 큰 문제인 유대인 정착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거든. 아까 PART 1에서 본 이스라엘로 이주해 온 유대인 그래프 기억나지? 1990년대 초에 또 한 번 급증하는 시점이 있는데, 소련이 붕괴하면서 소련에서 살고 있던 유대인들이 대규모로 이스라엘로 이주해 오는 사건이 발생해. 이스라엘은 새로 들어온 유대인들의 정착지를 팔레스타인 땅에 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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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슬로 협정에서는 이 정착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하면서 이스라엘에 의한 점령 상황을 동의해 준 셈이 되어버린 거지. 결국 팔레스타인의 극우 세력인 ‘하마스’는 PLO를 탈퇴하고 더 과격한 노선을 걷게 돼. 이스라엘도 극우 세력들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아예 다 몰아내야 하는데 오슬로 협정이 방해가 됐다는 거야. 불만을 가진 이스라엘 극우파는 평화 협상을 맺은 라빈 총리를 암살해 버려. 사실상 이때 이후부터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야.
문제는 거기에 사는 일반 사람들이겠지. 정착촌 문제는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진행형 이슈야.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은 명백히 국제법상 불법이거든. 하지만 극우 세력들은 계속해서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 중이지. 그리고 정착촌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군대가 주둔하는 게 이어지고 있어. 정착촌이 넓어지면서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 내의 유대인이 사는 땅은 더 넓어지고, 반대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땅은 줄어들고 있어.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정착촌에 대한 확장을 공격적으로 이어오면서 그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지. 그렇다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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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협정에선 서안지구를 A, B, C 이렇게 3개의 구획으로 나누었어. A구역은 팔레스타인이, C구역은 이스라엘이, 그리고 B 구역은 공동관할을 하는 식이었지. 사실 A와 B 구역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96%가 거주하는데 땅은 서안 지구의 39%에 불과해. 반면 C 구역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4%만 살고, 나머진 이스라엘 정착민이 사는 건데 면적이 전체의 61%나 돼. 애초에 불평등한 토지 분할이었는데, 심지어 이스라엘 정착촌을 늘려가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 곳은 줄어드는 상황인 거야.
팔레스타인 통계청 PCBS 기준으로 2023년 팔레스타인 인구는 모두 548만 3,450명이야. 이 중에 서안 지구에 325만 6,906명이 살고 있고 가자 지구에 222만 6,544명이 살고 있어. 인구 데이터를 가지고 인구 밀도를 계산해 보면 상황이 심각해. 서안 지구는 그래도 면적이 5,671㎢이지만 가자 지구는 360㎢에 불과해. 세종시보다 작은 면적에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인구 밀도는 상당하지.
가자 지구의 인구 밀도는 1㎢에 6,185명으로 상당히 높아. 서안 지구 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상황도 힘들지만 가자 지구에 비할 바는 못해. 서안 지구의 A, B 구역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인구밀도는 1㎢에 1,085명 정도지. 물론 이것도 이스라엘과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야. 이스라엘 본토의 사람들의 인구 밀도는 472명/㎢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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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분노를 먹고 자란 폭력이 향한 건 무고한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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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시도는 각각의 불만을 가진 극우파에 의해 저지당했어. 이스라엘의 온건파가 사라진 자리는 강경파로 메꿔졌지. 2000년대부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력한 진압, 강경한 무력으로 대응하기 시작했어. 이에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극단적인 폭력으로 이스라엘에 저항하기 시작해. 바로 자살 폭탄 테러야.
데이터로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할게. 마부뉴스가 살펴본 데이터는 시카고대학교의 DSAT 자료야. DSAT(Database on Suicide Attacks) 자료에는 1982년부터 2019년까지의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자살 테러를 확인할 수 있어. DSAT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발생한 자살 테러만 가지고 아래 그래프를 그려봤어. 빨간 원은 사망자 규모를, 노란 원은 부상자 규모를 나타내.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는 무려 115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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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자살 폭탄 테러 공격자들이 특별히 군사 훈련을 받은 사람들인 건 아니야. 물론 팔레스타인 극우 세력인 하마스 소속으로 훈련을 받은 사람들도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도 많았지. 자살폭탄 테러 공격자 중엔 이스라엘 군의 폭력에 분노한 16살 소년을 비롯해 10대도 무려 44명이나 됐고, 두 자녀의 엄마를 비롯한 여성 공격자도 10명 가까이 돼. 그리고 이런 자살 폭탄 테러로 이스라엘 군뿐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도 희생되었지. 4년 간 3,465명이 폭탄 테러로 피해를 봤고, 사망자는 503명이 발생했는데 이중 시민이 461명이나 돼.
테러가 반복될 때마다 이스라엘은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해 팔레스타인을 압박했어. 100건이 넘는 자살 폭탄 테러가 이어지자 이스라엘이 선택한 건 거대한 분리 장벽이었어.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에 높이 8m의 콘크리트 장벽을 길게 세웠어. 물리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격리시켰기 때문에 그 이후로 자살 폭탄 테러는 확실히 줄어들었어. 하지만 장벽으로 막혀버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당장 식량 걱정을 해야 했고, 생존을 위해 땅굴을 파서 주변국과 교역을 이어오고 있어.
강경 대응이 이어지는 상황 속,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세력도 점점 더 커졌어. 2006년 1월 25일 팔레스타인 총선거에선 하마스가 득표율 44.45%를 얻어 온건파 정당인 파타(41.43%)를 꺾기도 했지. 이 총선거 이후부터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는 하마스가 사실상 집권한 상황이야. 강경과 강경이 부딪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폭력 사태는 계속 이어지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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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는 UN에서 집계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에 발생한 사망자 규모를 나타낸 거야. 2008년부터 2023년까지 16년 동안 팔레스타인에선 6,407명의 사람들이 사망했고, 이스라엘에선 308명이 죽음을 맞이했어.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팔레스타인은 15만 명, 이스라엘은 6천 명이 더 늘어나. 가장 피해가 컸던 2014년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발생했던 때야. 당시 이스라엘은 지상군 6만 명을 가자 지구에 투입해 전투를 벌이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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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하면서 전쟁이 발발했어.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수많은 로켓을 날렸고, 지상군의 기습 침공도 이어졌어. 이스라엘도 바로 맞대응했고, 지금까지 가자 지구에만 5천 곳이 넘는 곳을 미사일로 타격했어. 누적된 사망자만 해도 5,000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중동전쟁 중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가장 안타까운 건 이번 전쟁이 특히 인해 민간인 사상자 비율이 높다는 거야. 심지어 어제는 가자 지구의 병원에 폭탄이 떨어져 최소 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병원엔 팔레스타인 부상자와 피란민들이 모여 있었는데 말이지. 이스라엘에선 본인들 소행이 아니라 다른 테러단체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야. 하마스도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해오자 유대인 인질들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고. 죄 없는 사람들을 향한 무차별 폭력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어.
거기에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전력과 식수, 식량을 완전히 끊어버렸는데, 역시나 문제는 가자 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겠지. 이미 이전부터 가자 지구는 식량난으로 빈곤에 시달리는 상황이었는데 아예 끊어버리면 생존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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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OCHA(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에서 발간한 2023년 보고서를 살펴보면 팔레스타인 지방에 인도주의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210만 명으로 전체 인구 548만 명의 절반에 육박할 수준이야. 그중에 또 절반이 넘는 130만 명이 가자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고. 또 이중에 119만 명은 식량 위기 상황에 처해있어.
가자 지구에 대한 전면 공습을 고려하고 있는 이스라엘, 또 인질들을 방패로 삼으려는 하마스에 대해 많은 국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어. 명령권자들에게 가자 지구는 상황판에 그려진 많은 구역 중 한 곳일 뿐이지만 그 구역을 채우고 있는 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야. 지도 위에 사람들은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결국 전쟁의 피해를 보는 건 무고한 사람들이라는 걸 하루빨리 모두가 깨달았으면 좋겠어.
오늘 준비한 마부뉴스는 여기까지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상황이 오래전부터 시작되었고 너무나 많이 꼬여진 상태인지라 오늘 편지가 좀 길었지. 하루빨리 상황이 잘 마무리되어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길 바라면서 편지 마무리할게. 혹시 편지를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의견을 남겨줘. 언제나처럼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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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대표 방송사 알자지라에서 이스라엘-가자 전쟁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어. 피해자 및 건물 파괴 규모, 최근 24시간 내 주요 사건을 요약 정리해서 알려줘. 이스라엘은 6일 동안 가자 지구에 6,000여 발의 폭탄을 떨어뜨렸는데, 이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1년 동안 떨어뜨린 폭탄의 양과 맞먹는다고 해. 가자 지구는 아프가니스탄 면적에 1,788분의 1배에 불과한데 말이야. |
로이터통신에서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5차례 그래픽 기사를 냈어. 가장 최근 기사에선 가자 지구의 물 부족 사태를 다루고 있고, 이외에도 서안 지구・레바논 국경 지대에서의 충돌 상황, 가자 지구 내 피난길, 팔레스타인 인구 밀도, 가자 지구 파괴 등을 그래픽으로 나타냈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어떤 무기로 어느 지점을 공격했는지도 지도와 영상으로 보여주어 전쟁 상황을 좀 더 상세히 파악할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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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 - 미국은 지중해 동부에 항공모함 2대를 배치하며 이란에 이번 분쟁에 끼어들지 말라는 메시지 전달. 두 세력 간의 긴장이 열전으로 진화한다면 중동 지역의 갈등을 촉발할 것.
- Q. 이스라엘의 목표는? - 이스라엘은 하마스는 이슬람국가(IS)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없어져야 하는 존재로 규정.
- Q. 하마스의 공격 이유는? - "더는 참을 수 없다"라는 것. 또 다른 이유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도 있었을 것. 또한 우파 성향의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도입한 사법개혁으로 이스라엘 사회 내부가 분열했다는 점도 있음.
- Q. 이집트가 가자 지구와 자국 영토 간 통행로를 폐쇄하고 있는 이유는? - 이슬람은 신앙 및 종교이지만, 국가 안보의 정치성을 초월한다는 보장은 없음. 하마스는 100년 전 이집트에서 설립된 '무슬림 형제단'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현 이집트 군부와는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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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들을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석방 협상에 활용하겠다고 밝힘.
- 인질 중 한 명인 프랑스・이스라엘 국적 여성 미아 솀(21)의 영상에선 다친 팔을 치료받는 장면이 공개됨.
-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처음으로 전화 통화하고 인질 석방 문제를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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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의 병력은 2만 ~3만 명인 데, 이스라엘은 정규군 17만 명과 예비군 46만 명 등 63만 명에 달해
- 하마스의 병력은 이스라엘의 20분의 1 수준이고 무기 화력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뒤떨어짐
- 이스라엘은 비공식적으로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방위비 지출액이 약 31조 3200억 원
- 하마스는 전력 비대칭 상황에도 드론으로 국경에 설치된 감시 타워와 이동통신 기지국 등을 먼저 파괴한 뒤 지상 침투를 용이하게 하는 등 정교한 전술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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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5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서 이스라엘 지지 집회함
-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도 참석해 이스라엘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요청
- 지난주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민단체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격 중단을 촉구
- 대학가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대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이스라엘이 수십 년 동안 팔레스타인을 침탈해 왔다며 연대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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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속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 가자 병원 폭격은 중동의 긴장감을 높이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 대한 위험성을 높임
-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원래 예정돼 있던 4자 회담을 위한 요르단 방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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