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는 봄날의 꽃을 좋아하나요?

2023. 4. 6.

구독자는

봄날의 꽃을 좋아하나요?

구독자 안녕? 구독자는 봄꽃 맞이 나들이 잘 다녀왔어? 이미 지난 주말부터 봄꽃을 맞이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SNS에 가득하더라고. 봄을 맞이하는 설렘 가득한 마음이 랜선 넘어서까지 전해지는 듯 해. 어제 식목일에는 단비가 내리면서 일찍 폈던 봄꽃들이 어느새 꽃비가 되어 내리고 있더라고. 여의도 벚꽃축제는 이제 막 시작했는데 아쉽게 됐어. 그래도 4년 만에 열린 진해군항제에는 일찍이 3월 25일부터 열흘간 진행되었는데 역대 최다 인파가 모이면서 축제를 마무리했더라고.

오늘 마부뉴스엔 봄날의 꽃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이른 개화를 맞이한 봄꽃과 또 하나의 꽃은 불꽃이야. 한반도를 괴롭혔던 봄날의 불청객 산불 이야기를 함께 해보려고 해. 봄꽃과 불꽃이 함께 찾아온 봄날, 마부뉴스가 구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거야.

구독자는 봄날의 꽃을 좋아하나요?

[FEEDBACK] 피드백 내용 정리정리

지난번 <구독자, 혹시 다이어트 중이야?> 레터는 잘 읽었어? 레터를 마치면서 구독자들에게 현재 다이어트는 하고 있는지, 다이어트를 하면서 힘든 점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어! 먹고 싶지만 작은 것 하나에도 몸무게 강박으로 먹지 못했다는 것과 추가적인 의견으로는 현재 섭식장애의 위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앞으로는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는 다짐도 있었어. 좋은 의견 보내준 구독자들 모두 고마워!💌

너무나도 일찍 찾아온 봄날의 꽃

아마 구독자도 이번 봄꽃이 특히 일찍 폈다는 게 체감 됐을 거야. 마부뉴스가 얼마나 개화가 빨랐던 건지 한 번 데이터로 그 정도를 확인해 봤어. 활용할 데이터는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야. 여기선 날씨데이터를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찾을 수 있거든. 포털에 들어가면 100년이 넘는 기후 통계를 확인할 수 있어. 그중 마부뉴스가 주목한 건 계절관측 자료야.

계절관측 자료를 보면 계절의 빠르고 늦음을 지역별로, 연도별로 비교해 볼 수 있어. 기후변화의 추이를 총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겠지. 전국의 각 관측소에서 기상청의 관측자 분이 식물이나 동물, 기후계절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것들을 관측해. 이를테면 벚나무의 경우엔 서울에선 서울기상관측소에 있는 왕벚나무가 꽃을 피우면 개화 데이터에 등록하는 식인거지.

그래프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CLICK 👆

위의 데이터는 1922년부터 2023년까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의 서울 관측소의 봄꽃 개화 데이터를 나타낸 거야.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의 개화 시점을 라인 그래프로 그려봤어. 중간중간 빈 녀석들이 보일 텐데 이 경우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관측을 수행하지 못한 경우라고 해.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과거에 비해 최근 들어 그 개화 날짜가 앞당겨지는 게 보일 거야.

올해 벚꽃의 개화 시점은 3월 25일. 지난해보다 10일이나 빨랐고 평년 수치보다 2주 빠른 개화였어. 100년 치 데이터 안에서 보면 2021년 3월 24일 이후 역대 2번째로 빠른 시점이야. 가장 오래된 데이터, 1922년 자료를 보면 벚꽃은 4월 14일에 개화했는데 상당히 빨라진 거지. 개나리와 진달래는 1922년 데이터는 없지만 1923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두 봄꽃 모두 확실히 개화 시점이 빨라졌어. 진달래는 1923년 4월 14일에서 2023년 3월 19일로 거의 1달 가까이 앞당겨졌어.

직년 3월의 평균 기온은 7.7℃였어. 올해는 그보다 더 따뜻해졌지. 9.4℃였어. 3월의 평균 기온, 최저 기온 모두 작년보다 올해 더 높았어. 올해 3월 평균기온은 15.6℃로 작년보나 2.9℃나 올랐지. 2월도 마찬가지야. 2월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교했을 때 1.7℃나 높았거든. 게다가 일조시간도 28.9시간 많았어. 딱 꽃 피기 좋은 상황이었던 거지. 그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른 날씨에 봄나들이를 할 수 있었던 거고.

이른 봄을 맞이하는 지구촌 사람들

봄꽃의 이른 마중이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야. 벚꽃 하면 떠오르는 일본의 상황도 비슷해. 아래 그래프는 일본 교토의 벚꽃 만개 시점을 나타낸 거야. 그런데 데이터가 좀 독특하지? 데이터의 시작이 무려 800년대부터 있다는 사실! 이 데이터는 오사카부립대학의 연구원 Yasuyuki Aono의 자료인데, 과거 역사서에 적혀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9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교토의 벚꽃 만개 시점을 정리했다고 해. 2021년 교토 벚꽃의 만개 시점은 3월 26일. 9세기 이래로 1200년 만에 가장 이른 날짜에 교토 벚꽃이 활짝 폈어. 이전 기록은 1236년, 1409년, 1612년의 3월 27일이었는데 그 기록을 갈아치운 거지.

저 멀리 미국의 상황은 어떨까? 미국 역시 이른 봄을 맞이했어. 워싱턴 D.C.의 2023년 1월 평균기온은 45.2°F, 섭씨로 표현하면 7.33℃ 였어. 평년보다 7.7°F 높은 수치야. 섭씨, 화씨 왔다 갔다 하면 복잡하니까 지금부터는 섭씨로 표현해서 정리해 볼게. 왜 미국은 여전히 화씨와 야드파운드 법을 사용하는 걸까…? 여튼 올해 1월 워싱턴 D.C.의 날씨는 8.9℃ 를 기록한 1950년과 1932년 정도를 제외하면 가장 따뜻한 1월이었어.

그 영향으로 알레르기 환자들이 크게 고생했지. 알레르기 환자들의 적, 바로 꽃가루 아니겠어? 올해 미국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겨울 온도의 영향으로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꽃가루 습격이 발생했어. 1㎥에 500개에 육박하는 꽃가루가 측정된 시점이 올해 2월 8일이었는데, 2월 8일은 2001년부터 기록된 꽃가루 데이터 중 세 번째로 빠른 날이었어. 2020년과 2017년에도 2월 초에 이례적으로 높은 꽃가루가 기록되었는데, 최근 들어 그 추세가 더 빨라지고 있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이른 봄은 최악이겠지만 꽃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 입장에선 크게 나쁘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생태학적으로 보면 봄꽃의 이른 개화는 좋은 일은 아니야. 우선 꽃이 너무나도 중요한 벌이나 나비 같은 꽃가루 매개 곤충에게 큰 영향을 줘. 벚꽃이 평소보다 일찍 꽃을 피우면 벌과 나비와의 타이밍이 맞지 않을 수 있잖아. 그렇게 되면 수분 매개 곤충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이 영향은 다른 종에게도 연쇄 영향을 줄 수 있어. 곤충과 과일을 먹이로 삼는 철새 입장에서 때마다 있던 먹이가 이미 사라져 버린다면 번식과 새끼를 기르는 데 지장을 줄 수밖에 없잖아. 봄꽃의 기른 개화 하나가 불러일으킨 나비효과가 전체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거야.

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불꽃, 산불

날이 따뜻해진 봄날에 찾아온 또 다른 꽃이 있으니 바로 불꽃. 봄철 불청객 산불 때문에 전국이 고생을 했지. 다행히 식목일에 전국에 걸쳐 단비가 내리면서 산불 재발을 막을 수 있게 되면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아. 일단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모두 53건의 산불이 발생했어. 3일간 발생한 53건의 산불은 역대 같은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기록되었지.

참고로 4월 2일 하루에만 24건의 산불이 일어났는데, 이 수치는 역대 하루 산불건수 3위를 기록할 정도였어. 1위는 2002년 4월 5일에 발생한 63건의 산불이었고, 2위는 2000년 4월 5일에 발생한 50건이야. 공교롭게도 역대 하루 산불 발생 1, 2위가 모두 나무를 가꾸자고 기념하는 식목일이라는 건 가슴 아픈 일이야.

이번 산불에서 100㏊ 이상의 피해를 입힌 대형 산불이 난 곳은 모두 5곳이야. 충남 홍성, 금산 및 대전 지역, 전남 함평, 전남 순천, 경북 영주 등… 3일 동안 대형산불이 전국에 걸쳐 5곳에서나 발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 다행히 이번 산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시설 95개소가 피해를 입었고 산림 3,091㏊가 불타버렸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와 유관부처, 기관들이 협력을 다해 노력했어. 그 와중에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골프연습장으로, 또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술자리에 가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지. 정부는 산불피해를 입은 지역 중에 특히 피해가 심한 10개 시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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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발생한 이유는 봄꽃이 이르게 폈던 것과 비슷해. 일단 다른 때보다 기온이 높았다는 것. 거기에 건조하다는 조건이 더해지면 산불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게 올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강수량을 살펴보면 전국 평균 85.2㎜로 예년 강수량(120.6㎜)에 크게 못 미쳤어. 게다가 강한 바람이 불어 산불이 급속히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던 거지. 한 번 위의 그래프를 봐볼래?

X축에는 연도별 강수일수가, Y축에는 연도별 평균기온이 그려져 있어. 2010년 이후 빨간색으로 표시된 해를 보면 일단 고온에 최근 들어선 건조한 환경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거야. 2사분면에 최근 연도가 몰려있으니까. 강수량 자체는 과거보다 늘어났어. 마부뉴스에서도 몇 번 다루었지만 물폭탄으로 난리가 났던 기억이 있잖아? 최근 30년 연평균 강수량은 과거 30년에 비해 135.4㎜ 늘어났어. 반면 강수 일수는 21.2일이나 줄어들었지. 즉 비가 한 번 내릴 때의 강수 강도는 세졌지만 비가 안 오는 날이 늘어났다는 거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화마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연재해야. 산불을 진압하는 게 사실 너무나 어렵거든. 소방관들이 활동하기도 어렵고 불에 취약한 나무와 낙엽들이 도처에 깔려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건 아니야. 올해 4월 5일까지 발생한 산불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입산자의 실수로 발생한 화재가 40건,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발생한 산불이 52건, 담뱃불로 시작된 게 22건, 주택화재가 산불로 이어진 게 21건이나 되거든. 우리가 조금만 조심했다면 전체 381건 중 135건의 산불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던 거였어.

조금 더 데이터를 넓혀볼게.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의 산불 발생 데이터를 연평균으로 살펴봤어. 한 해 평균 발생하는 산불 536.8건 중 230.6건을 제외한 306.2건이 사람들 때문에 발생한 산불이야. 전체 산불 중 57.0%로 절반이 넘지. 그중 절대다수가 입산자의 실수였고. 이런 것부터 제대로 관리가 되어야겠지. 엄중한 처벌도 필요할 거고 산에서는 불이 날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게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거야.

설령 불이 나더라도 불이 안 번질 수 있게 관리하는 것도 필요해. 과거엔 우리나라에서 산을 복구한다고 하면 침엽수를 심어 왔어. 토양이 황폐하더라도 소나무 같은 침엽수들은 잘 자라니까 많이 심었던 거지. 2020년 기준 산림 면적을 살펴보면 전체 면적 중 침엽수의 면적이 활엽수보다 더 넓어. 그런데 이 침엽수가 너무 불에 잘 탄다는 특징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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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에서는 침엽수 대신 활엽수로 산림을 복구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침엽수 천지인 산보다 활엽수와 침엽수가 어우러지는 산이 더 좋기도 하고. 문제는 사유림을 가지고 있는 산주 입장에선 활엽수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거야. 일단 정서적으로 소나무를 선호하기도 하거니와 침엽수에선 송이 같은 게 채취 가능하니까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다는 이유에서지. 정부에서 산주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해. 하지만 계속해서 노력이 필요해.

예전 <반복되는 대형 산불, 무엇 때문일까?> 레터에서도 다루었지만 산불은 기후변화 결과이자 원인이야. 탄소 배출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 산불 발생 확률이 늘어나지. 산불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이렇게 배출된 탄소는 또 지구의 기온을 상승하고 또다시 산불 발생 확률을 늘리게 돼. 이러한 악순환과 함께 봄은 더 일러지고 꽃이 일찍 피고, 수분 매개 곤충은 먹이를 못 찾고, 곤충과 열매를 먹고사는 조류들의 먹이가 사라지는 생태계 악순환도 이어질 수 있지.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산행에서 화재 조심, 그리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거야.

오늘 마부뉴스가 준비한 편지는 여기까지야. 오늘은 이른 봄을 맞은 봄꽃과 산불의 상황을 데이터를 살펴봤어. 혹시 편지를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거나 피드백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줘! 마부뉴스는 언제나 독자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오늘도 끝까지 긴 글 읽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 레터에 활용한 데이터와 기사들의 목록은 여기서 볼 수 있어.

* 함께 고민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이 링크를 공유해줘.

지난 낙서장 주제는 <봄하면 생각나는 것은?> 이었어. 개나리, 벚꽃, 튤립을 포함해서 꽃들이 많이 보이고 좋아하는 노래를 적어준 구독자들도 많았어! 다른 낙서장보다 형형색색 가득한 낙서장이어서 봄이 실감나더라구😍
예쁜 낙서장 만들어준 구독자들 모두 정말정말 고마워~ 이번주 낙서장의 주제는 계절 2탄이야. 구독자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뭐야? 아래 낙서장에 마음껏 그려줘 :)

낙서장 GO!

60초 안에 이번주 마부뉴스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한 쓸모있는 정보 7개를 골라서 요약해드립니다. 매주 7/60만 꼼꼼히 살피면 상식왕은 시간문제!😉 제목을 누르면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Climate Time Machine

NASA에서 제작한 인터랙티브 지도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구의 주요 기후 지표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링크로 들어가보면 해수면의 변화나 지구 온도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으니 한 번 확인해 봐!

Climagon - Papercraft visualization of climate data

전세계 속 구독자가 원하는 곳 어디든 온도와 월별 강수량, 해수면 온도 등을 오각기둥으로 만들 수 있는 사이트야. 1950년부터 2021년까지의 추세 변화도 알 수 있으니, 링크를 통해 구경해 봐!

역대급 빨라진 '벚꽃엔딩' 알고보니…51년 만에 '가장 더운 3월'

기상청은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9.4°C로, 1973년 이후 3월 평균기온으로 가장 높았다고 밝힘
3월의 일조시간은 237.7시간으로 평년 치보다 34.6시간이나 긴 역대 5위였고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으로 강수일은 역대 하위 1위였음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아, 지난달 서울에서 진달래는 평년보다 9일 이른 19일에, 개나리는 평년보다 6일 이른 22일에, 벚꽃은 평년보다 14일 이른 25일에 핌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열대 인도양과 서태평양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상승기류가 강했고 이에 중앙아시아에서 동아시아까지는 하강기류가 형성되면서 폭넓게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서 맑고 햇볕이 내리쬐면서 기온이 매우 높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일본도 이른 벚꽃 개화에 울상..."일부 지역 멸종 우려도"

일본 벚꽃 평균 개화 시기는 산업화(1850~1990년) 이전과 비교해 일주일 이상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기말(2081~2100년)에는 개화 시기가 지금보다 일주일 더 앞당겨질 것으로 추정
한국, 중국 등 주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벚꽃 경제효과가 큰 일본은 올해 벚꽃시즌 경제효과만 6158억엔(약 6조원)으로 추정
하지만 지구 평균 기온이 2~3℃ 증가할 경우, 최남단 규슈 지역에서는 벚꽃이 부분적으로 개화하거나 아예 개화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이 속도면 2월 벚꽃축제"…꿀벌에게 악몽 덮쳤다

벚꽃뿐만 아니라 봄꽃들의 개화가 빨라지고 있는데 기상청의 계절 관측에 따르면 올해 벚꽃은 지역에 따라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최대 16일 일찍 개화했다고 함
기상 당국은 따뜻해진 겨울 등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음
생태학계에서는 야생벌의 멸종을 우려하는 동시에 기후변화로 인해 일찍 한반도에 도래했다가 폐사하는 제비도 언급함
과거 60년 동안(1950~2010년대) 봄꽃 개화 시기는 3~9일 당겨졌지만,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 21세기 후반 봄꽃 개화 시기는 23~27일 당겨질 것으로 예측

산불 뒤따라오는 산사태..장마가 두렵다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사태 피해 총 1만614건 가운데 962건(9.1%)은 해당 지역에서 산불 피해(1991~2020년 발생) 이력이 존재
산불이 난 지역은 지형이 전보다 물러지면서 토양이 침식과 유출을 반복하기 때문에 산불 직후가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큼
장마와 태풍은 잦은 비와 많은 비를 동반해 산불이 휩쓸고 간 지표면의 침식을 부추기기 때문에산사태로 이어질 여지가 있음

산불 피해 나무 90%가 발전소 땔감으로... "탄소배출 가속, 최악의 나무 사용법"

산불로 벌채한 나무를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대신 바이오매스 연료로 태우거나 불에 탄 껍질만 벗긴 뒤 속살로 가구를 만드는 것
가구로 만들 경우 탄소는 즉각적으로 배출되지 않고 나무에 머물지만, 화력발전소에서 나무를 태울 때는 즉각적으로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 배출량은 석탄보다도 많음
실제 바이오매스로 화력발전을 하면 물리적으로는 에너지 1TJ 당 탄소가 11만 2,000kg 배출되지만 서류상은 탄소 배출량은 ‘0’으로 기재되기 때문에 발전소 입장에서는 책임을 피할 수 있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