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여성들이 히잡을 불태우는 이유는?

2022. 10. 13.

이란 여성들이

히잡을 불태우는 이유는?

개천절 연휴와 한글날 연휴를 후딱 보내고 나니 어느새 가을이 다 지나간 것만 같아. 이제는 정말 가을이 사라진 걸까? 여름 다음 바로 겨울이 온 것처럼 요즘 날씨가 급 추워진 기분이 들어. 일교차가 큰 만큼 구독자 건강 관리에 유념하길 바랄게. 아 그런데 구독자 그거 알아? 이제 올해 남은 연휴는 없다는 것. 올해의 최후의 공휴일인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라서 2022년 마지막까지 쉬는 날은 없어. 연휴 없는 겨울은 더 춥겠지? 마지막까지 마부뉴스와 함께 힘차게 달려보자.

오늘 마부뉴스에선 우리보다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어쩌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겨울을 보낼 곳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혹시 최근에 이란 소식 들어본 적 있어? 히잡을 불태우고,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는 사진이 9월, 10월 종종 기사가 났었는데 말이야. 오늘은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는 이란 이야기를 준비해봤어.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란에서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히잡 반대 시위가 오늘 마부뉴스의 주제야. 이란에게 하루빨리 자유의 봄이 찾아오길 바라면서 마부뉴스 시작해볼게. 오늘 마부뉴스가 구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거야.

이란 여성들이 히잡을 불태우는 이유는?

[FEEDBACK] 퇴사 피드백 피드백

지난주에 < 구독자는 퇴사하고 싶은 마음 있어?> 레터는 잘 받았어? 다들 재밌게 읽어줬는지 구글 설문지로 정말 다양한 응답들이 돌아왔더라고! 모두 진심으로 고마워😊 독자들이 보내준 소중한 답변들을 잠시 소개해볼게.

절반에 가까운 독자들이 입사한 지 1년 이내라고 답해줬고, 회사를 다닌 지 10년, 12년이나 된 독자들도 있었어. 앞으로 회사를 얼마나 더 다닐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29.4%가 1년 이내에 회사를 그만둘 거라고 답했지. 5년 이상 계속해서 다니고 싶어 한 응답자는 20.6%였고, 나머지 79.4%는 회사생활의 끝을 염두에 두고 있었어. 그렇게 생각했던 솔직한 이유는 노션에 정리해뒀으니, 궁금하다면 들러줘! 오랜만에 돌아온 낙서장 미션도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해 🙌

이란 히잡 시위 상황 정리

2022년 9월 13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경찰이 22살의 마흐사 아미니를 체포했어. 체포한 이유는 히잡 착용에 문제가 있다는 것. 이란에서는 도덕 경찰이 히잡 복장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여성들을 체포할 수 있거든. 그런데 아미니가 구금 후 사흘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어.

경찰은 아미니가 갑자기 심부전증을 앓다가 바닥에 쓰러졌고, 이틀 만에 혼수상태로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목격자들의 이야기는 달랐어. 아미니가 경찰에게 구타를 당했고 경찰차에 머리가 부딪히는 걸 봤다고 주장했지. 거기에 유족은 아미니가 평소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며 경찰의 의견을 전면으로 반박했고. CT 촬영 결과 머리에서 골절과 출혈이 발견되면서 아미니가 머리를 맞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란 법의학기구는 여전히 강타나 구타가 아닌 질환에 의한 사망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아미니의 의문스러운 죽음은 이란 사람들을 분노케 했어. 9월 17일 아미니의 장례식이 있었고 이 날 이란의 첫 히잡 시위가 열렸지. 여성 활동가들은 수도 테헤란에서 시위를 조직해서 운영했고, 이 흐름은 전국적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야. 9월 17일부터 30일까지 이란 전역에 걸쳐 총 288건의 시위가 열리고 있는데 이란 정부는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어서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란 인권단체에서는 10월 8일까지 최소 185명이 사망했고, 19명의 어린이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이란 정부 "SNS를 차단하라"

시위대의 피해 규모가 정확하게 판단되기 어려운 건 경찰의 축소 발표도 있지만 인터넷 차단 때문도 있어. 이란 정부는 SNS로 시위 장면이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하고 있는데, 그 탓에 각 지역별로 발생하고 있는 피해 규모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거든. 이란 당국은 예전 2019년 시위 때도 전국적으로 인터넷 액세스를 차단한 바 있어.

실제로 마부뉴스가 구글의 데이터로 이란 트래픽을 분석해보니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더라고. Google 투명성 보고서에서 제공해주고 있는 국가별 트래픽 데이터를 가지고 한 번 그래프를 그려봤어.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유튜브와 구글 지도의 트래픽 변화인데 특정 시간을 기점으로 트래픽이 줄어든 게 한눈에 보일 거야. 그 시간은 바로 시위 4일 차인 9월 21일 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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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터넷 액세스를 모니터링하는 Netblocks의 분석도 비슷해. Netblocks에서는 이란에서 9월 21일부터 전국적으로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플랫폼이 제한됐다고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어.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주요 SNS 플랫폼이 막힌 시점도 구글 서비스 트래픽 변화 시점과 유사한 거지. 하지만 그럼에도 이란 사람들은 꿋꿋이 다른 SNS를 통해 시위 장면을 계속해서 공유하고 있어.

Q. 일론 머스크가 이란에서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던데?

이란의 인터넷 통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는 이란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도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15,000대 이상 보내서 하루 15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했었거든. 그렇다면 이란에서도…? 안타깝게도 쉽지 않을 것 같아. 스타링크가 이란에서 서비스되려면 우크라이나에서 처럼 단말기가 이란에 들어가야 해. 그런데 이란이 이걸 막고 있거든. 그래서 전문가들은 실제 스타링크가 이란 내에서 서비스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어.

여성이 앞장서서 이끄는 시위

그런데 이번 시위는 이란의 과거 시위와는 확실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어떤 점에서 그런지 이란의 시위 데이터를 살펴볼게. 마부뉴스가 분석한 데이터는 예전 미얀마 민주화운동 때에도 사용했던 ACLED 데이터야. ACLED는 Armed Conflict Location & Event Data의 앞글자를 따서 부르는 자료인데, 이 자료를 보면 전 세계 무력 분쟁 위치와 사건을 살펴볼 수 있지. 9월 30일까지의 이란의 시위 데이터를 분석해서 그래프를 그려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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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때의 이란 시위와 다르게 올해 9월에는 주황색 막대가 보이지? 주황색 막대는 시위 참여자 중에 여성이 포함된 시위를 표시한 건데 9월은 특히 그 빈도가 높아. 잘 보이진 않지만 이전 시위에도 초록색 사이에 조금씩 주황색 막대가 있긴 하거든. 하지만 올해 9월은 전체 350건의 시위 중에 여성이 참여한 시위가 270건으로 77.1%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의 목소리가 크게 터져 나오고 있어.

여성이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 이란에서 여성 인권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야. 당장 이번 시위의 이유가 되었던 아미니의 사례를 봐. 이란의 도덕 경찰은 히잡 복장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여성을 체포, 구금할 수 있거든. 1979년 이란 혁명으로 기존의 왕조가 무너지고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최고 권력을 가지는 신정 체제로 전환되면서 여성 인권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어. 이슬람 근본주의를 주창하는 종교 지도자가 집권하면서 이란 사회는 종교 율법을 기준으로 제단되었고, 여성에 대한 가혹한 억압이 시작됐어.

이란 혁명 이후, 이란은 직장에서 일하는 모든 여성에게 히잡을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했어. 적절하게 입지 않으면 바로 도덕 경찰의 단속 대상이 돼버려. 만약 공공장소에서 머리를 제대로 가리지 않는 여성을 도덕 경찰이 발견할 경우엔 경찰이 여성에게 채찍질을 가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들었어. 현재까지도 그 법은 계속 유지되고 있어. 더 나아가 현재 대통령은 히잡을 완전히 착용하지 않는 경우엔 관공서, 은행, 대중교통 이용을 할 수 없게 했고 CCTV와 안면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히잡을 제대로 입지 않는 여성들을 단속하고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성 사형을 집행한 나라, 바로 이란이야. 사형을 가장 많이 집행한 나라는 중국이지만 여성만 보면 이란이 항상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란 인권단체에서는 2000년부터 2022년까지 사형당한 여성이 최소 233명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을 정도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106명은 살인죄, 96명은 마약 범죄로 추정되는데 주목해야 할 건 살인죄야.

이란 여성은 성차별적 사회 제도 밑에서 강제로 결혼을 해야 하거나 가정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그리고 가정 폭력을 견디다 못해 남편을 살해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지. 성차별적 관습이 이란 여성들을 폭력의 피해자로 두거나 또 다른 길은 범죄자가 되는 것, 이 두 가지 선택지밖에 주어지지 않고 있어.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이란 여성들이 이번 아미니의 죽음을 두고는 더 이상 참지 않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거야.

여성 운동 너머의 시위로

시위의 불길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오히려 더 많은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지. 이제는 더 이상 여성들만의 목소리로 보기엔 이란의 여러 계층에서 분노가 표출되고 있어. 특히 어린 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어.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리지 않고 이란 정부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야. NYT에서는 이번 시위를 두고 이란 건국 이래 최초로 여러 계층이 하나로 뭉친 시위라는 표현도 할 정도더라고.

과거 이란 혁명의 주동 세력으로 꼽히는 에너지 산업 노동자층도 시위에 참여하는 모양새야.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은 지난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에 대규모 파업을 진행하면서 왕조의 몰락을 불러일으켰던 장본인들이야. 이란의 핵심 산업 노동자들마저 현 정부에 분노를 표출하는 시위에 합세하면서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어. 그런데 왜 이렇게 수많은 계층들이 한 목소리로 정부에 분노를 표현하고 있는 걸까? 그건 바로 이란의 경제 상황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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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부터 2020년까지 이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로 그래프를 그려봤어. CPI는 기준시점을 100으로 비교하고 싶은 시점의 물가를 비교할 수 있는데, 마부뉴스가 분석한 월드뱅크 데이터는 2010년을 기준시점으로 두고 있어. 2020년 이란의 CPI를 보면 수치가 무려 719.5! 2010년과 비교해보면, 12년 사이에 물가가 7배 넘게 늘어났다는 의미야. 지난해엔 쌀값이 2배 폭등했고, 올해 5월엔 밀가루 값이 3배 폭등하면서 많은 이란 사람들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어.

2018년부터 미국의 이란 제재가 이어지면서 이란의 경제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미국이 이란 원유에 대한 수입을 막으면서 이란의 주요 외화 수입원 원유 수출이 급감했고, 자연스레 정부의 수입도 줄어들면서 교역도 위축되고 있어. 그 여파로 소비자 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심각한 상황이지. 2020년 이란 정부는 IMF에 자금 대출을 신청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어. 2021년엔 UN 회비조차 내지 못해서 UN 총회 투표권도 정지됐는데, 그나마 이건 우리나라 내에 묶여있던 이란의 동결 자금으로 납부하면서 해결했어.

이란 정부는 미국 경제 제재를 이유로 시위의 근본 원인이 미국에 있다고 탓을 하고 있지만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고 있어. 진짜 근본 원인은 이란 정부에 있다는 걸 모르는 게 아니거든. 시위대는 현재 이란의 종교 국가 형태, 즉 신정체제를 끝내고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란의 경제학자들도 정부를 향해 재정 투명성, 정치적 투명성 등 더 나은 국정 운영 체제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시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경고했어.

이란 시위와 함께하는 사람들

For the courageous women and men of Iran who are changing the world at this very moment, fighting for freedom. We stand by you.

지금 이 순간 자유를 위해 세상과 싸우고 있는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남성들을 위해.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합니다.

프랑스의 대표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는 본인 인스타 계정에 머리를 자르는 장면을 찍으면서 함께 위의 글을 올렸어. 이란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위는 항의의 메시지를 뜻한다고 해. 마리옹 코티아르뿐 아니야. 이자벨 위프레, 쥴리에 뷔노시 등 수많은 프랑스의 배우들이 SNS 계정에 머리카락을 자르며 이번 이란 시위에 연대하고 있어. 이라크 출신의 스웨덴의 유럽의회 의원도 유럽의회 연단에 올라가 머리카락을 자르며 이란 시위에 응원을 보냈어.

단순히 응원의 메시지로 그치는 게 아니라 외교적인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캐나다 외교장관은 캐나다 주도로 세계 여성 외교장관들을 한데 모아 이란에 외교적 압력을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어. 이번 이란의 시위가 잠깐의 분노 표출로 끝나는게 아니라 사회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외부에서 꾸준히 동력을 제공하겠다는 거지.

그렇다면 우리들은 무얼 할 수 있을까? 국제 앰네스티에서는 이란 정부의 유혈 탄압을 막기 위한 탄원서를 작성하고 있어. 이 링크에서 탄원서에 동참할 수 있어. 꾸준히 시위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공유해주는 것도 방법이야. 트위터와 인스타 등 SNS에서 꾸준히 시위 상황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주는 계정들이 있으니까. 살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도 방법이야. 당연히 이번 주 마부뉴스를 주변에 공유해주는 것 하나의 방법이고😊

오늘 마부뉴스가 준비한 레터는 여기까지야. 오늘은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를 데이터로 살펴봤어. 마부뉴스도 멀리서나마 이란의 용기 있는 시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게. 혹시 독자는 시위나 연대 활용에 참여해본 적 있어? 수요집회나 촛불시위 등 다양한 시위가 있는데 독자는 어떤 경험이 있는지 궁금해. 아래 링크를 통해 구독자의 이야기를 들려줘. 오늘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참여하기

* 레터에 활용한 데이터와 기사들의 목록은 여기서 볼 수 있어.

* 함께 고민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이 링크를 공유해줘.

60초 안에 이번주 마부뉴스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한 쓸모있는 정보 7개를 골라서 요약해드립니다. 매주 7/60만 꼼꼼히 살피면 상식왕은 시간문제!😉 제목을 누르면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The Blueprint for Muslim Inclusion

이란 인구의 98%는 이슬람교도(Muslim)야. 미디어로 접한 이슬람교도에 대해 편견을 가지기 쉬운데 ‘The Muslim Blueprint’에서는 이를 바로잡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이슬람교도들은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속한 종교 그룹인데, TV 캐릭터 비중의 단 1.6%만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고 있지.

Global Protest Tracker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전 세계 시위 트래커야. 2017년 이후 주요한 반정부 시위들의 원인, 규모, 기간 등을 비롯한 관련 정보들을 비교해볼 수 있어. 오늘 레터에서 다룬 시위도 트래커에 반영되어 있지. 우리나라의 시위도 기록되어 있는데, 무슨 시위였는지 확인해보면 어떨까? 🧐

“아미니의 이름을 외쳐라”… 서울서도 열린 이란 규탄 시위

지난 9월 25일, 마흐사 아미니(22)를 추모하고 이란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표지석 앞에서 집회가 열림
한국 내 이란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모인 이란인과 이에 연대하는 한국인 120여 명이 집회에 참석
이란에서 열리는 시위들과 같은 “여성, 인권, 자유”, “독재자는 물러가라”, “여성의 삶을 자유롭게” 등의 구호를 외침

이란 최고지도자 “‘히잡 시위’ 배후는 미국”…美, 추가 제재 예고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한 연설에서 “이번 폭동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계획한 것”이라고 지적
미국은 하메네이의 주장을 곧바로 반박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히잡 시위’ 탄압을 규탄하면서 추가 제재를 예고
서방과 이란이 대립각을 세우며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이 더욱 교착될 것이라는 전망

‘히잡 의문사’ 첫 보도한 이란 언론인, 정치범 수용소 갇혔다

이란의 히잡 반대 시위를 촉발시킨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를 처음 보도한 언론인이 지난달 22일 체포돼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확인
이란의 개혁 성향 일간지 <샤르크>에서 여성 인권 문제를 취재해온 닐루파 하메디는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아미니의 부모가 껴안고 울고 있는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게시
그의 트위터 계정은 삭제되었고, 현재 정치범이 주로 수용되는 에빈 교도소에 감금된 상태

"카타르 월드컵서 이란 퇴출해야"… 여성 인권단체, FIFA에 서한

여성 인권단체, 오픈스타디움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하라고 요구
1979년 이슬람 혁명 뒤 종교 율법을 엄격히 시행한 이란은 여성의 축구장 입장도 불허해 왔음
올해 3월 마슈하드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이란-레바논전에선 여성용 입장권을 판매하고도 여성 관중의 입장을 불허한 바 있음
FIFA와 이란 축구협회는 해당 단체의 요청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음

"너흰 안돼"… 탈레반, 중·고교 여학생 등교 또 막아

이란의 옆 나라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이 일부 지역에서 겨우 재개된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등교를 금지함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때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앞세워 여성의 외출, 취업, 교육 등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으며, 여성 인권 침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음
현재 아프간 여성은 남성 가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고 외출 시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부르카)을 의무적으로 입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