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 어느새 이틀밖에 남지 않았어. 매주 목요일마다 마부뉴스를 반갑게 열어주던 구독자 분들이 있어서 우리 마부뉴스 제작진들은 너무나 행복했어. 그런 2021년이 벌써 끝나간다고 하니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그러네. 그래서! 2021년의 마지막 마부뉴스는 지난 1년간의 마부뉴스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 이름하여 마부뉴스 연말 결산! 자 그러면 출발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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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DBACK] 출근 시간 장애인 시위 긍정적 vs 부정적
지난주 마부뉴스에서 던진 질문은 출근시간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거였어. 응답한 구독자의 87.9%가 장애인의 이동권을 주장하기 위한 정당한 시위라고 답했어. 다른 사람의 이동권을 침해해서는 안된다며 부정적 인식을 언급한 독자는 8.4%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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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시위라고 답변을 준 구독자들은 "정당한 의사 표현", "소리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 "이렇게 해야만 목소리가 들린다"고 생각을 이야기해줬어. 어떤 독자는 "우리는 이틀 지각이지만 그들에겐 20년 지각된 사안이기 때문에" 정당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어. 한 구독자는 "인간의 기본권에 대해 찬반 의견을 묻는 게 이상하다"며 투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어.
반면 "출근 시간을 피해 시위를 했어도 충분했을 것"이라고 답변을 준 독자들도 있어. "장애인, 비장애인을 떠나 시위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진행되야한다"는 의견도 있었어. 어떤 독자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선 타인의 권리나 자유 그리고 일상을 침범 또는 침해하지 않는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어. 많은 의견 보내준 독자 여러분 모두 모두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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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뉴스의 지난 1년을 숫자와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준비해봤어. 연초에 비해 우리 구독자들은 109.9% 증가했어. 2021년 한 해 동안 마부뉴스는 50개의 레터를 발송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레터는 3월 2주 마부뉴스 | 국힙 그런데 이제 명품을 곁들인...💎 편이었어. 꾸미와 오디의 데이터 플레이리스트 코너에서 힙합 가사를 분석했던 편이었지.
마부뉴스를 최근에 구독한 독자들이라면 약간 어색할 수도 있는데, 지금 레터와는 모습과 성격이 많이 다르지? 지난 8월에 개편이 있었거든. 개편 전에는 마부뉴스 제작진들이 데이터 저널리즘 관련 국내외 기사를 소개해주고 데이터 플레이리스트 같은 소소한 칼럼으로 레터를 구성했었어. 개편 후에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테이터와 함께 조금은 더 친절하고 명료한 레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개편 후 레터 중에선 수능이 없어질 수 있다고? 편이 가장 관심이 뜨거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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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를 새롭게 바꾸면서 사람들이 알고는 싶은데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는 주제들을 데이터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어. 특히 서로 감수성의 차이가 있는 주제들에 집중해봤어. 누구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한 분야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은 주제들 있잖아. 환경이나, 젠더 이슈 같은거 말이야.
개편 이후 마부뉴스가 가장 집중한 주제는 무엇이었을까? 통계를 내보니 환경 분야가 가장 많았어. 코로나19와 의료폐기물, 온실가스와 탄소발자국, 그린워싱, 동물실험 등 총 20편 중에 7편, 35%의 비율로 1등을 차지했어. 2등은 난민과 기아 문제, 미얀마 민주화운동 등을 다뤘던 국제 이슈가 6편(30%) 있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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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건 좋지만 지나치게 깁니다. 지나친 설명충은 외면받아요."
피드백을 살펴보면 심심치 않게 레터가 너무 길다는 이야기를 많이 받곤 해. 준비한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레터가 길어지게 되는데😅 앞으로 잘 조절해볼게. 개편 이후의 레터만 살펴보면 전체 글자 수는 14만 9,064자였어. 가장 길었던 레터는 내가 탄소 평생 줄여도 기후변화 막을 수 없는 이유였어. 본문이 8,403자에 7/60이 1,821자로 전체 분량이 무려 10,224자! 유일하게 1만 자가 넘었던 레터였어. 참고로 가장 짧은 레터는 도쿄올림픽의 성평등, 어디까지 왔을까?였는데 총 5,827자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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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의 기사를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내가 채식을 한다고 해서 정말 환경에 도움이 되는 걸까? 내가 플라스틱을 줄인다고 해서 정말 환경에 도움이 될까? 저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있고 기후변화에 관한 심각성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카페에는 텀블러를 들고 가려고 하고 있고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 플라스틱 빨대 대신 스틸 빨대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텀블러 200회 이상을 써야 환경보호의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듣고 머리가 좀 띵했습니다. 이건 텀블러를 파는 어떤 기업에서도 저에게 해주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채식도, 환경보호도 관심을 가지고 그것에 대해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이게 정말 환경을 위한 일인지, 기업의 이익을 위한 일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넷플릭스의 <씨스피라시>라는 다큐를 보면 개인이 버리는 플라스틱보다 어업 활동이 환경파괴에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저는 개인이 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 본질적인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알 수 조차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이 하는 환경보호활동은 사실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제가 접하는 모든 매체에서는 환경에 대한 개인의 노력에 대한 것들만 언급할 뿐 비즈니스 기업이 하고 있는 본질적인 환경오염 문제가 어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내용은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는 그래도 계속 개인 환경보호활동을 하겠지만 최근 스타벅스의 다회용 컵 사건을 보면서 더더욱 그런 의심을 지울 수가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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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뉴스가 구독자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린 레퍼런스로 2021년을 정리해 봤어. 총 111편의 레퍼런스 중에 가장 많이 소개된 기사는 로이터 그래픽스에서 제작된 기사들이야. 개편 전엔 8편, 개편 후엔 8편, 모두 16편을 소개했지. 뉴욕타임스는 개편 전엔 10편으로 1등을 차지했었지만 개편 이후에는 단 1편밖에 소개 되질 못했어. 한 달에 몇 개 이상의 기사를 보려면 구독을 해야 하는 뉴욕타임스를 구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하기엔 무리가 있었거든.
개편 이후에 2편의 기사가 소개된 콘티넨탈리스트는 주목할만한 데이터 저널리즘 언론사야. "Data-driven stories about Asia"라는 캐치프라이즈를 가진 싱가포르의 언론사인데 홈페이지만 들어가 봐도 힙한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어. 마부뉴스에서는 싱가포르의 성폭력 실태 기사와 야생 수달의 거래 기사를 소개했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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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뉴스는 매주 구독자들에게 의견을 물어왔어. 개편 이후 20편의 레터 중에 투표를 받았던 레터는 모두 18편이야. 그중에 찬성과 반대로 구분이 되는 질문을 추려서 마부뉴스 구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봤어.
가장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던 질문은 "난민을 받아들여야 하는가?"였어.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93%였어. 다만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선택지는 3개(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피해가 심한 난민 중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에게 도움을 준 난민 중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였지만 반대한다는 선택지는 1개뿐이었어.
가장 팽팽했던 질문은 "난민을 받으면 우리 사회가 불안해질까?"였는데 안심할 수 있다는 의견이 50.9%, 불안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45.6%로 둘 차이의 격차가 5.3%p 밖에 나질 않았어. 마부뉴스 구독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난민 수용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동의하지만 사회적 혼란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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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개편 이전과 이후는 레터의 구성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많이 달라졌어. 굵은 선과 한, 두 가지 색을 이용해 여러 차트와 일러스트를 디자인했지. 개편 후 스무 편의 마부뉴스의 핵심 색깔을 뽑아 주제 별로 정리해봤어.
색깔이 가장 다양한 주제는 ‘환경’이야. 마부뉴스가 가장 집중했던 주제여서 환경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야. 환경 하면 떠오르는 초록색부터 강렬한 빨간색까지 볼 수 있어. 빨간색은 ‘자연재해는 사회적 약자를 삼킨다’ 편에서 나왔어. 환경에 관한 이야기지만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영향을 더 강조하고자 선택한 색이었지. 가장 색들이 비슷한 주제는 ‘젠더’인데, 전부 노란색 계열이야. 젠더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대회와 상과 관련되었다 보니 색 역시 메달, 트로피 하면 떠오르는 노란색과 고동색을 사용했지.
색만 봐도 2021년 마부뉴스는 정말 다양했던 것 같아.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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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뉴스 삽화에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은 뭘까?
난민이나, 수험자의 감소 등 군중을 표현해야 할 일이 많아서인지 인물이 639명으로 제일 많았어. 그다음은 동물실험 레터 등에서 등장한 동물 22마리. 다음으로는 채식, 기아 레터에서 나왔던 음식이 20개였어. 코로나19 폐기물 레터를 포함해 여러 레터에서 등장한 쓰레기도 13개로 4위를 차지했어. 환경을 다룬 레터 덕분에 지구나 대륙 그림도 8번이나 등장했어. 숫자가 큰 의미를 가지진 않으니 재미로 한번 봐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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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뉴스팀은 점심 뭐 드시나요?"
"뉴스레터 작성에 드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저번 주 마부뉴스 담벼락을 오픈하니 여러 구독자분들이 질문을 달아주셨어. 항상 구독자들에게 함께 고민하고 싶은 질문을 던지다가, 소소한 질문을 받으니까 기분이 남다르더라고😏 그래서 연말 기념으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준비해봤어. 항상 마부뉴스가 구독자들의 생각을 물어봤다면 오늘은 무엇이든 마부뉴스에게 물어봐줘. 그동안 마부뉴스를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들, 사소한 것도 좋으니까 무엇이든 남겨줘! 내년 첫 번째 레터에서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서 알려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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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 안녕!😃 올해 마지막 마부뉴스에서는 2021년 마부뉴스를 정리해 봤어. 한 해 동안 마부뉴스 제작진들이 레터를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독자들의 피드백과 응원 덕분이야. 다들 너무 고마워🥺 연말을 맞아 마부뉴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아래 피드백 링크나 위 마부 담벼락 무물 타임을 활용해줘! 그럼 다들 새해 복 많이 받고 내년 첫 레터에서 만나자! 안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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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든 남길 수 있는 마부뉴스 담벼락도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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